ESG에 우리의 생존이 걸려 있다

최형욱 기자 2021. 11. 28. 14: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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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사는 지구의 온도가 1.5℃ 올라간다면 무슨 일이 벌어질까.

산업화 이후 지구 평균 기온은 1.09℃ 상승했으며 해수면 상승과 기후 변화로 인해 인간의 생활터전과 식량자원마저 위협받고 있다.

'기후변화에 관한 정부 간 협의체(IPCC)'에 의하면 우리가 온실가스 배출량을 줄이지 않는다면 지구의 평균 온도가 1.5℃ 상승 때까지 6.7년 남았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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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기탁 농협세종교육원 교수
[서울경제]

우리가 사는 지구의 온도가 1.5℃ 올라간다면 무슨 일이 벌어질까. 산업화 이후 지구 평균 기온은 1.09℃ 상승했으며 해수면 상승과 기후 변화로 인해 인간의 생활터전과 식량자원마저 위협받고 있다. 지구 온도가 3℃ 상승하면 사막화로 극심한 기아 상태에 빠지며, 6℃가 상승하게 되면 육지와 바다 생물의 95%가 전멸하고 인류 역시 생존을 보장할 수 없게 된다.

‘기후변화에 관한 정부 간 협의체(IPCC)’에 의하면 우리가 온실가스 배출량을 줄이지 않는다면 지구의 평균 온도가 1.5℃ 상승 때까지 6.7년 남았다고 한다. 파리기후협약을 이행하기로 약속한 국가들은 2030년 온실가스 감축 목표(NDC)를 설정하고 2050년에는 탄소 배출량과 흡수?제거량을 맞춰 더 이상 탄소 농도가 증가하지 않는 ‘탄소중립(Net-Zero)’ 상태를 만들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이러한 지구온난화 이슈로 촉발된 것이 바로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이다. ESG는 투자자나 고객이 기업이 어떤 방식으로 돈을 벌고, 환경과 사회에 미치는 영향은 어떠한지까지 꼼꼼히 따지게 된 것을 의미한다. 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뜻하는 CSR은 착한 기업을 표방하여 기업이 창출한 가치를 재분배하는데 초점이 있었으며, 공유가치창출(CSV)로 발전하여 기업의 사회적 가치는 물론 경제적 가치까지 고려하게 되었다. 이러한 사회적책임 활동과는 달리 ESG의 핵심은 기업의 지속가능성이며 기업들에게 주주와 기업종사자, 고객, 이해관계자 모두에게 이익이 되는 방식으로 기업 목표를 설정해야 하는 것을 말한다.

환경과 사회에 초래할 수 있는 불이익을 최소화하고 지배구조의 효용성을 극대화함으로써 투자자의 장기적인 수익률을 보장하고 기업의 지속가능성을 확보하는데 목적이 있다. 즉, ESG문제를 해결하지 않고서는 장기적인 투자 수익률의 보장이 어려우며 그 기업의 지속가능성이 희박해지기 때문에 전 세계의 기업들이 ESG에 사활을 걸고 있는 이유이다.

우리나라도 2015 파리기후협약과 2018 IPCC의 합의에 따라 지난해 말 ‘2050장기 저탄소 발전전략(LENS)’를 수립하고 2050년에 탄소중립(Net-Zero) 상태를 만들겠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또 올해 초 금융위원회는 2025년까지 자산 총액 2조원 이상에 해당되는 상장사의 공시의무가 도입되고, 2030년에 이르러서는 모든 코스피 상장사로 확대, 적용된다고 발표한 바 있다.

금융권에서도 탈석탄 선언, 신재생에너지와 에너지 효율화 등 친환경투자(ESG 펀드)와 더불어 전자약관 및 모바일 안내장 도입, 태블릿PC이용 회의, 모바일청약시스템 등을 통해 사업장 전반에 종이 없는(Paperless) 사무환경 조성에 노력하고 있다. 또 잔반 없는 식사, 플라스틱 사용 줄이기 등 다양한 사내 ESG캠페인으로 임직원들의 관심과 참여를 독려하고 있다.

기업은 사회적 책임을 다하며, 환경과 공존하는 기업이 돼야 지속적인 성장이 가능하기 때문에 기업의 ESG경영 선언과 실천활동은 그 자체만으로도 매우 의미가 있다. 환경부에 의하면 A4 한 장을 만들기 위해 10ℓ의 물이 소비되고 2.88g의 탄소가 배출된다고 한다. 즉, A4용지 네 박스를 아끼면 30년생 원목 한 그루를 살릴 수 있다는 의미이다.

‘함께 가야 멀리 간다’라는 말처럼 소수 기업의 관심이 아니라 소비자·기업·정부가 모두 함께 실천하려는 노력이 있어야 하고 기업의 홍보 등에만 치중하거나 ESG유행을 탄 단기의 경영전략으로만 활용된다면 안 될 것이며, 소비자들도 ESG경영을 단순히 ‘친환경 마케팅’ 정도로 받아들여서는 안 될 것이다. ESG에 우리 모두의 생존이 걸려있기 때문이다.

최형욱 기자 choihuk@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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