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父가 대통령이라 오히려 저평가"..文대통령 아들 문준용씨 아트 전시 '호평'
해당 전시, 준용씨가 특허 낸 기술 사용 '호평'
전시장 한켠엔 "전시 축하드립니다. 문재인 김정숙 대통령 내외" 글귀 적힌 작은 화환 눈길
작곡가 김형석 "작품이 정말 좋다" 호평
네티즌들 "아버지가 대통령이라 오히려 저평가 받는 것 같다"
"(작품을) 뉴욕 MoMA에서 전시한 이력이 있는 작가"
문재인 대통령의 아들인 미디어아트 작가 문준용씨의 전시회가 관객들로부터 호평을 얻고 있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준용씨의 작품은 증강현실(AR)을 이용한 관객이 체험 가능한 인터랙티브 미디어아트다. 위치 추적 센서가 부착된 손전등을 그림자에 갖다 대면 관객과 일심동체가 된다고 한다.
28일 정치권, 관련 업계 등에 따르면, 준용씨는 지난 20일부터 시작해 오는 29일까지 경기도 파주의 '스튜디오 끼'에서 신작 개인전 'Augmented Shadow(증강 그림자)-별을 쫓는 그림자들'을 선보인다. 이는 'Augmented Shadow' 연작의 신작으로, 그림자 증강현실을 활용해 관객이 직접 체험할 수 있는 인터랙티브 미디어아트 작품이다.
준용씨에 따르면, 이번 작품은 시점 추적 아나모픽(anamorphic, 사물을 바라보는 각도에 따라 달라지는 착시 현상을 이용한 기법)기술을 개발한 것이 특징이다. 움직이는 관객의 눈 위치에 입체의 시점을 맞춰, 전시장 벽면과 바닥의 평면 영상이 입체로 보이게 하는 기술이다. 여기서 만들어진 특수한 세계관, 평면과 입체의 경계인 그림자 세계에서 일어나는 이야기를 만들었다. 이 기술은 '증강현실에서 움직이는 광원의 위치를 반영하여 영상을 처리하는 방법 및 장치'로 지난해 특허로 등록되기도 했다.
해당 전시는 관객이 손전등을 움직이면 빛과 그림자의 방향과 크기, 각도, 명암 등을 계산해 물체의 실제 그림자 위에 증강현실로 창작된 화면이 떠올라 화려한 입체가 펼쳐지게 된다. 특히 그림자들이 그림자를 떼내어 새로운 입체를 만드는 모습이 인상적인 장면으로 꼽힌다. 헤드셋 없이 현장에 들어오는 순간 곧바로 전시에 참여할 수 있는 것도 메리트 중 하나다.
준용씨는 세계관과 스토리라인을 위해 1년 넘게 작품 구상에 몰두했으며, 그림자 캐릭터도 직접 디자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전시장 한켠에는 "전시 축하드립니다. 문재인 김정숙 대통령 내외"라는 글귀가 적힌 작은 화환이 놓여져 눈길을 끌었다. 전시 첫 날인 20일, 김정숙 여사가 직접 전시장을 방문한 것으로 전해졌다.
최근 작곡가 김형석은 자신의 SNS를 통해 "작품이 정말 좋다. 일요일에 가려한다"며 문씨의 전시 소식을 알린 바 있다. 해당 소식을 접한 일부 네티즌들은 "아버지가 대통령이라 오히려 저평가 받는 것 같다", "(작품을) 뉴욕 MoMA에서 전시한 이력이 있는 작가" 등 안타깝다는 취지의 댓글을 남기기도 했다.
최근 정치권에서는 준용씨가 코로나 예술 지원금을 받았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야권을 중심으로 비판이 쏟아졌다.
이에 준용씨는 "박수근 미술관은 연간 방문객이 최소 20~30만은 될 것 같은데, 정치인들이 이상한 소리하면 그게 바로 미술관 발전을 가로막고 관광객 유치를 저해하는 것"이라며 "조심해주세요"라고 직격했다.
그는 "코로나 시국에 예술 지원금이 어떻니 하는 소리는 하지 말라"며 "예술 하는 사람들에겐 코로나로 지친 사람들을 달래드리는 것이 큰 기쁨이다. 제가 받은 7000만원, 전체 전시 예산이라는 10억원은 사실 아주 부족한 금액"이라며 "요즘 민간의 인기 미술관들은 영상장비에만 7000만원 짜리를 수십개씩, 수십억 이상의 예산을 사용한다. 이건 우리끼리 디스하는 것이다. 민간 전문가들이 우습게 본다. 민간 미술관 다녀온 국민들을 모시기엔 턱없이 부족한 금액인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미술에 관심 없는 분도 많겠지만, 미술관을 사랑하는 국민들도 많다. 미술관에 데이트 하는 청년들, 아이와 함께 나온 가족들, 친구와 놀러 온 어르신들. 왜 세금으로 미술관을 운영하느냐? 작품을 포함한 모든 비용을 세금으로 내고 관객들에겐 최소한만 받기 위해서다"라며 "그 결과 우리가 내는 입장료는 2~3천원 안팎이다. 삼청동 국립현대미술관에 가서 우리 미술 수준이 얼마나 높은지 보시기 바란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자신의 전시회가 끝난 뒤인 지난 10월엔 코로나 지원금 관련 기사는 거의 모든 언론에서 경마식 보도를 했지만 정작 자신의 전시회를 직접 찾아 쓴 기사는 1건이 전부였다면서 한숨을 쉬기도 했다. 준용씨는 "(코로나 지원금 관련) 그렇게 많은 기사가 나왔건만, 전시에 와서 제 작품을 직접 보고 쓴 기사는 찾을 수가 없다"며 "그러니 날파리라고 부르지요. 지금까진 이게 유일하다"고 말했다.
권준영기자 kjykjy@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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