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킨 맛' 논란 속.. 외국에서 가장 자주 먹는 한식은 '한국식 치킨'

이가영 기자 2021. 11. 28. 14: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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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킨 자료사진/픽사베이

외국 주요 도시에 거주 중인 현지인들이 가장 많이 먹는 한식은 ‘한국식 치킨’으로 나타났다.

농림축산식품부와 한식진흥원은 지난 8~9월 해외 주요 17개 도시에 거주중인 현지인 85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2021 해외 한식 소비자 조사’ 결과를 28일 발표했다.

조사 결과 한식에 대한 만족도는 지난해 대비 3.5%p 증가한 94.5%로 매우 높은 수준이었다. 또 한식당 방문 경험자 중 90.1%가 한식당을 추천할 의향이 있다고 답했다.

한식 취식 경험자를 대상으로 자주 먹는 한식을 살펴본 결과 가장 자주 먹는 메뉴는 ‘한국식 치킨’(30%)이었다. 이어 김치(27.7%), 비빔밥(27.2%), 떡볶이(18%), 김밥(15.5%) 등 순으로 나타났다. 한국식 치킨은 지난해 자주 취식하는 메뉴 3위였으나 올해는 1위로 올라섰다.

가장 선호하는 한식 또한 한국식 치킨(16.1%)을 꼽은 응답자가 가장 많았다. 김치(11.3%), 비빔밥(10.7%), 불고기(6%) 등이 뒤를 이었다. 향후 먹을 의향이 있는 한식 메뉴 순위에서도 한국식 치킨(29.4%)이 1위를 차지했다. 2위인 비빔밥(19%)과 10%p 넘게 차이가 났다.

한식을 조리해본 경험을 묻자 한국식 치킨이라고 답한 이들이 23.1%로 가장 많았다. 지난해 가장 많이 만들어본 한식은 김치(24.8%)였는데, 올해는 18.9%만이 김치를 만들어봤다고 답했다.

흥미로운 점은 같은 닭을 이용한 음식이지만 한식 메뉴 중 가장 선호하지 않는 메뉴로 삼계탕(10,.5%)을 꼽은 이들이 가장 많았다는 점이다. 비선호 이유로는 시각적으로 보기 좋지 않아서라는 답이 31%로 가장 많았다. 이어 식감이 싫어서(30%), 기름기가 많아서(23.9%) 등이었다.

해외에서 한식은 ‘풍미가 있는’, ‘가격이 합리적인’, ‘건강한’ 이미지이며 ‘최근에 유행하는 음식’이라고 인식되고 있다. 또한 해외 소비자들은 전통적인 한식보다 현지화된 한식을 선호한다는 응답이 84.3%로 높게 나타났다. 농식품부는 “한식에 대한 호감도 상승은 K팝과 드라마 등 한국문화와 연계한 국가 이미지 제고와 꾸준한 한식의 해외 홍보 효과로 보인다”고 해석했다.

한편 맛 칼럼니스트 황교익씨의 발언을 시작으로 최근 ‘한국 치킨 맛’을 둘러싼 논란이 일었다. 황씨는 한국만이 거의 유일하게 작은 1.5㎏짜리 육계를 먹고 있으며 작은 닭은 큰 닭에 비해 맛이 없고, 작은 육계로 튀긴 치킨도 맛이 없다고 했다. 그는 27일 페이스북에 “10년 가까이 한국 치킨이 맛없다고 말해왔다. 맛 칼럼니스트로서 부실한 재료로 조리되는 음식을 맛있다고 평가할 수 없다”며 “지구에서 유일하게 작은 닭으로 튀긴 치킨을 비싸게 먹어야 하는 문제를 고발해야 하는 맛 칼럼니스트로서의 직업적 책무가 더해져 있었다”고 했다.

반면 대한양계협회는 “우리나라는 삼계탕이나 통닭 등 1마리 개념의 소비문화로 인해 큰 닭을 키워 부분육을 사용하는 외국과는 식문화에 큰 차이를 보이고 있다”며 “큰 닭을 키워 국내에 보급하기 위한 노력도 있었으나 소비자들이 적당한 크기의 작은 닭을 선호하는 경향 때문에 지금까지 작은 닭 위주의 국내 닭고기 산업이 정착됐다”고 반박했다. 이어 “오는 12월 1일까지 시간과 장소를 정해 알려주면 언제든지 토론에 임하겠다”며 황씨에게 공개 토론을 제안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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