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세계로부터' PD "넷플릭스의 실험과 도전 담았다" (인터뷰)

우다빈 2021. 11. 28. 14: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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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효진, 고민석 PD가 '신세계로부터' 기획 의도와 목표를 전했다. 넷플릭스 제공

'신세계로부터' 연출진이 K-예능의 열풍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주말, 가족이 모두 둘러앉아 함께 볼 수 있는 친근함과 유토피아 예능이라는 이색 콘셉트가 어우러지면서 새로운 색채를 만들어냈다.

지난 20일 공개된 넷플릭스 예능 '신세계로부터'는 누구나 꿈꾸는 세계, 유토피아에서 일어나는 예측불허의 사건들과 생존 미션, 대결, 반전 등을 펼치며 벌어지는 이야기를 담은 신개념 가상 시뮬레이션 예능이다. '신세계로부터' 연출을 맡은 조효진, 고민석 PD는 본지와 화상 인터뷰를 통해 다양한 이야기를 나눴다.


육지와 단절된 유토피아, 멤버들 만족감 커

'신세계로부터'를 연출한 고민석 PD. 넷플릭스 제공

먼저 두 PD는 국내뿐만 아니라 전 세계 팬들을 동시에 만나는 소감에 대해 떨리는 감정을 전했다. 조효진 PD의 말을 빌리자면 '신세계로부터'의 매력은 "천진난만과 순진함"이다. 멤버들에게 현실이 아닌 느낌을 주고 싶었기에 외도를 촬영지로 선택했고 멤버 개개인의 유토피아를 구현하려 노력했다. 육지와 단절된 외도에서 스태프들이 떠난 후에도 멤버들이 실제로 그 공간에 살면서 판타지적인 색채를 더하려 했다. 지리적 특성에 맞게 제작하는 것이 어려웠지만 멤버들의 만족감이 컸다는 후문이다.

'신세계로부터'를 연출한 조효진 PD. 넷플릭스 제공

'런닝맨' '패밀리가 떴다' '투게더' 등 다양한 색채의 예능을 연출했던 조효진 PD와 고민석 PD의 노하우도 들을 수 있었다. 두 PD가 예능에서 가장 중요하게 여기는 것은 '돌발 상황'이다. 예측할 수 없는 상황이 나오게끔 여러 장치를 설치한 덕분에 '신세계로부터'표 돌발 상황이 나왔다. 이는 '신세계로부터'의 초기 목표였던 "가족들이 함께 볼 수 있는 예능"과도 같은 궤다.

공개 직후 멤버들의 반응도 남달랐다. 김희철은 연출진에게 장문의 메시지를 보내며 "충격적"이라는 반응을 보냈다. 이승기도 자신이 출연했던 예능프로그램 중 가장 재밌었다는 응원을 전했다.

'신세계로부터' 스틸컷. 넷플릭스 제공

이승기부터 카이까지 다양한 라인업도 연출진의 고민이 묻어나는 대목이다. 조효진 PD는 기획 당시 가상 공간에서 게임을 잘 풀어내는 선수들을 원했고 이승기와 은지원이 물망에 올랐다. '예능 고수들'이 있다면 '예능 초보'도 필요할 터. 카이와 조보아가 새로운 얼굴을 보일 수 있는 좋은 계기가 됐다.


예능에 진심인 카이와 털털한 조보아, 의외의 발견

고민석 PD는 의외의 모습을 보였던 카이와 조보아에 대한 극찬을 아끼지 않았다. 고민석 PD는 "엑소 멤버인 카이는 버라이어티에서 많이 보지 못했던 모습을 보여줬다. 순박하고 천진난만한 모습을 자연스럽게 풀어줬다. 칭찬할 만하다. 예능에 대한 진심을 느꼈다"고 말했다. 이어 "조보아 씨는 정말 빠르게 적응하고 이끌어갔다. 여배우답지 않은 털털한 모습이 너무 인상깊었다"고 덧붙였다.

이어 "이승기 씨는 예능적 플레이어로 기대한 면이 있다. 보이지 않게 전체 멤버들을 잘 이끈다. 은지원 씨는 '신세계로부터'를 통해 처음 만났다. 배신이나 철부지 같은 은초딩 느낌을 기대했다. 조보아 씨가 가장 믿고 의지한 게 은지원 씨였다. 그럴 정도로 예능 경험 없는 동생들을 잘 이끌었다. 어떨 때는 예능의 쓴맛도 보여줘 고마웠다"고 전했다.

'신세계로부터' 스틸컷. 넷플릭스 제공

넷플릭스 기존 방식 깬 주 2회 공개, 실험과 도전 담았다

'신세계로부터'는 기존 넷플릭스 전편 공개 방식과 달리 매주 2회 공개된다. 일부 시청자들은 한꺼번에 보지 못해 아쉽다는 반응을 내놓기도 했다. 이를 두고 조효진 PD는 "당연히 한꺼번에 다 공개하는 것에 비해 손해를 본다. 사실 이거는 제가 예능을 순차적으로 공개하는 것에 대해 제안을 했고 실험을 해보자는 반응이 나왔다. 넷플릭스와 연출진의 도전"이라 설명했다.

'신세계로부터' 스틸컷. 넷플릭스 제공

주 2회 공개는 드라마처럼 반전이 없는 리얼리티 형식이기에 시청자들에게 익숙해질 시간을 주기 위함이란다. 케미스트리를 리얼하게 느끼면서 시청자들의 패턴을 만들어가기 위한 의도를 가졌다. '패밀리가 떴다'부터 '런닝맨'을 거치면서 쌓인 경험의 결과물이다.

가상 현실을 디테일한 부분을 공감할 수 있는 수준까지 만들어야 했다. 가상공간에 대한 표현할 수 있는 기회가 주어진 만큼 최선을 다해서 구현해낸 연출진이다. 현실과 가상 세계 사이에서 이색적인 그림을 만들어내면서 보는 재미를 더했다.


가상 공간 구현, 여전히 아쉬워

그럼에도 아쉬움은 남았다. 두 PD는 입을 모아 "가상 공간이라는 것을 만들기 위한 제작비는 지원이 됐지만 조금 더 있었다면 하는 생각이 많이 든다. 시즌2를 한다면 더 많이 줄 거라 믿는다"면서 너스레를 떨었다.

자연스럽게 시즌2 가능성의 이야기가 흘러나왔다. 멤버들도 촬영이 끝난 아쉬움을 토로하면서 모처럼 모인 좋은 합을 이어가고 싶은 바람을 표출했다.

"'신세계로부터'는 이제 시작입니다. 좋은 모습을 보여줬다고 생각하지만 예능은 더 재밌어지기 마련이죠. 시간이 갈수록 케미와 배신이 더 많이 보일 예정입니다. 반응과 입소문이 연속되는 구도를 만들고자 했습니다. 넷플릭스 전편 공개 프레임을 깬 실험이 좋은 결과가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우다빈 기자 ekqls0642@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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