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미크론 공포 고개드는데..향후 5000명? 국내 방역상황 악화일로

김도윤 기자 2021. 11. 28. 14: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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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공항=뉴스1) 이성철 기자 = 정부가 남아프리카 일대에서 퍼지고 있는 코로나19 변이 바이러스 '오미크론'의 국내 유입을 막기 위해 아프리카 8개국의 입국 제한 조치를 결정했다. 국내 입국을 금지한 8개 국가는 남아프리카공화국, 보츠와나, 짐바브웨, 나미비아, 레소토, 에스와티니, 모잠비크, 말라위 등이다. 오미크론 변이는 스파이크 단백질 내부에 32개 돌연변이를 보유하고 있어 16개의 돌연변이를 보유한 델타변이 보다 치명적일 수 있다는 의견이 나온다. 28일 인천공항 1터미널에서 해외 입국자들이 입국하고 있다. 2021.11.28/뉴스1


새로운 코로나19(COVID-19) 변이 바이러스 '오미크론' 공포가 전 세계에서 부각되고 있는 가운데 국내 방역 상황은 갈수록 위험해지고 있다. 주말 신규 환자는 하루 4000명에 육박하고 누적 위중증 환자와 하루 사망자 수는 역대 가장 많다.

오미크론 변이는 아직 국내 확인되지 않았지만 엄중한 국내 방역 환경에 부담을 키울 수 있는 변수로 작용할 수 있어 주목된다.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에 따르면 28일 0시 기준 국내 코로나19 신규 확진자는 3928명으로 토요일 기준 역대 가장 많이 발생했다. 단계적 일상회복에 따라 연말을 앞두고 각종 사적모임, 행사가 많아지고 있는 데다 통상적으로 검사 수가 줄어드는 휴일 효과를 감안하면 이번 주 중 평일 신규 환자 수가 5000명까지 증가할 수 있단 우려가 나온다.

수도권을 중심으로 의료 체계가 한계에 다다른 상황에서 방역 상황이 지속적으로 악화하고 있어 정부 대응 방침에 관심이 쏠린다. 의료 현장에선 지금보다 확진자와 위중증 환자가 더 늘 경우 수도권 의료 체계가 붕괴할 수 있단 토로가 적지 않다.

이날 0시 기준 위중증 환자는 전일 대비 13명 늘어 647명이다. 역대 최다다. 하루 사망자는 56명으로 역시 역대 가장 많다. 수도권 병상 대기자는 1265명에 달한다.

지난 27일 오후 5시 기준 수도권 중증환자 병상 가동률은 85.4%, 서울은 86.1%다. 사실상 모든 중증환자 병상이 꽉 찬 셈이다. 위중증 환자가 증가하고 병상 수 등 의료 체계가 뒷받침 되지 못하면서 사망자가 늘고 있다.

해외에서 확인된 오미크론 변이의 국내 영향에도 이목이 집중된다. 아직 국내 감염은 발견되지 않았지만 새 우려 변이 등장에 긴장감이 고조되고 있다.

오미크론은 그리스 알파벳 15번째 글자에서 따온 코로나19 변이 바이러스로 지난 9일 남아프리카공화국(남아공)에서 처음 확인됐다. 현재까지 남아공을 비롯한 남아프리카 지역과 홍콩, 벨기에, 이스라엘, 영국, 이탈리아 등에서 감염이 확인됐다.

오미크론은 항체를 무력화 할 수 있는 돌연변이가 비교적 많은 변이로 알려졌다. 바이러스는 스파이크 단백질을 이용해 숙주 세포로 침투하는데, 오미크론은 이 스파이크 단백질에 유전자 변이 32개를 보유한 것으로 추정된다. 이는 델타 변이의 약 2배다.

WHO(세계보건기구)는 오미크론을 알파, 베타, 감마, 델타에 이어 5번째 우려 변이로 지정했다. 우려 변이는 바이러스 전파나 치명률이 심각하고 현행 치료법이나 백신에 대한 저항력이 높아 초기 조사가 진행 중일 때 지정한다. 그만큼 오미크론을 위험한 변이 바이러스고 보고 있단 의미다.

전문가 사이에선 오미크론이 델타 변이보다 강력하고 기존 코로나19 백신을 무력화 할 가능성이 있다고 본다. 최근 남아공의 코로나19 확진자가 급증했는데 오미크론과 관련이 있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방역당국은 오미크론 국내 유입을 차단하기 위해 지난 27일 저녁 긴급 관계부처 회의를 개최하고 오미크론 발생 국가와 인접 국가인 남아공을 비롯한 8개 나라(남아공, 보츠와나, 짐바브웨, 나미비아, 레소토, 에스와티니, 모잠비크, 말라위)에 대한 입국 제한 조치를 결정했다. 이날 0시부터 해당 국가에서 출발한 외국인의 입국을 금지하고 내국인은 격리한다.

방역당국은 향후 오미크론에 대한 지속적 모니터링을 통해 위험도와 확산 정도를 파악하고 방역 강화 국가 대상 확대 등을 검토할 예정이다. 또 유전자 염기서열 분석을 통해 오미크론 변이를 판정할 수 있는 변이 PCR(유전자증폭)을 개발할 계획이다.

정부는 최근 악화하고 있는 국내 방역 환경을 고려해 관련 대책을 논의하기 위한 일상회복지원위원회 방역의료분과회의를 이날 개최한다. 이어 오는 29일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 회의와 문재인 대통령 주재 코로나19 대응 특별방역점검회의를 거쳐 4주간 시행한 단계적 일상회복에 대해 평가하고 추가적인 방역 강화 조치 등에 대해 발표할 예정이다.

방역패스 유효기간 설정을 통한 사실상 추가접종(부스터샷) 의무화, 방역패스 대상 청소년으로 확대 등 방안이 거론된다. 특히 유행 상황이 심각한 수도권 지역에 대한 특별대책이 마련될 가능성이 있다.

마상혁 대한백신학회 부회장은 "일상회복에 따라 최근 사람 간 만남과 모임이 증가하면서 신규 환자가 증가할 수밖에 없는 환경"이라며 "지금 상황이 지속되면 하루 확진자 5000명도 시간문제"라고 걱정했다.

이어 "일상회복을 단계적으로 조심스럽게 접근해야 했는데 한 번에 방역 조치를 너무 확 풀면서 감염 확산을 제어하지 못했다"며 "지금이라도 일부 방역 조치를 강화하고, 향후 감염 확산세를 살피며 차근차근 방역 정책을 완화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마 부회장은 오미크론과 관련해 "기존 코로나19 백신이 통할지, 델타보다 전파력이 더 강할지 등에 대해 아직 아무도 모르고 연구가 더 필요하다"며 "다만 델타 변이 사례에서 확인했듯 스스로 변하는 바이러스를 입국 제한 등으로 막기 힘들기 때문에 국내뿐 아니라 전 세계적 확산으로 번질 가능성이 매우 높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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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도윤 기자 justice@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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