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블랙프라이데이 온라인 쇼핑 매출, 사상 처음으로 전년보다 감소
[경향신문]
미국의 최대 쇼핑 대목인 ‘블랙 프라이데이’ 사상 처음으로 온라인 매출이 전년보다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마케팅 데이터 분석 솔루션인 ‘어도비 애널리틱스’는 올해 블랙 프라이데이인 지난 26일(현지시간) 미국인들이 온라인 쇼핑으로 총 89억달러(약 10조6000억원)를 지출한 것으로 집계됐다고 27일 밝혔다. 이는 어도비의 예상 범위 최하단에 해당하는 금액이다. 지난해 블랙 프라이데이 지출 90억달러보다 소폭 줄어든 것이다. 블랙 프라이데이의 온라인 쇼핑 총액이 전년도 보다 줄어든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고 어도비 측은 밝혔다.
올해 블랙 프라이데이 오프라인 쇼핑객은 코로나19의 직격탄을 맞았던 지난해보다 늘었다. 하지만 대유행 전보다는 여전히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고 미 CNBC방송이 전했다. 샌서매틱 솔루션 집계에 따르면 26일 미 오프라인 소매점들의 방문자 수는 1년 전보다 47.5% 증가했으나, 코로나19 사태 전인 2019년보다는 28.3% 감소했다.
블랙 프라이데이 하루 전인 추수감사절(25일) 온라인 쇼핑 지출액은 51억 달러(약 6조1000억원)로 지난해 같은 날과 비슷한 수준이었다. 오프라인 쇼핑객은 월마트, 베스트바이 등 다수의 대형 유통업체들이 문을 닫으면서 2019년보다 90.4% 급감했다.
추수감사절·블랙 프라이데이 실적이 예상보다 부진한 데 대해 어도비는 “소비자들이 올해는 연말 쇼핑을 일찍 시작했다는 신호”라고 해석했다. 코로나19 확산에 대한 두려움과 글로벌 공급망 차질에 대한 고려로 예년보다 일찍 쇼핑에 나섰다는 분석이다. 미국소매협회의 설문조사에 따르면 소비자의 61%가 추수감사절 전에 연휴 선물을 구매하기 시작했다. 일부 주요 유통업체들은 10월부터 할인 판매에 들어갔다.
브라이언 필드 센서매틱 글로벌 소매 컨설팅 수석이사는 “쇼핑객들이 작년에 이어 올해도 예년보다 일찍 쇼핑을 시작한 것이 분명하다”며 “쇼핑객들이 연말연시 구매를 확산하는 두 가지 주요 이유는 코로나19 및 공급망에 대한 우려”라고 CNBC방송에 말했다.
어도비 측은 연중 온라인 쇼핑이 가장 많이 이뤄지는 날인 ‘사이버 먼데이’(29일)에 온라인 매출이 102억~113억달러(약 12조2000억~13조5000억원)에 이를 것으로 내다봤다. 미 소매협회는 11~12월 매출이 8.5~10.5% 증가해 총 매출이 8434억~8590억달러(약 1008조7000억~1027조3000억원)에 달해 전년보다 성장할 것으로 예상했다.
하지만 공급망 정체에 따른 물류 대란으로 예견된 재고 부족 사태는 피할 수 없게 됐다. 어도비는 26일 기준 소매업체에서 확인된 품절 알림이 대유행 이전 수준보다 124% 증가했다고 밝혔다. 의류 업체인 빅토리아 시크릿의 경우 연말연시 상품의 45%가 여전히 운송 중인 상태다. 미국 최대 소매업체 일부는 덜 혼잡한 항구로 상품 운송 경로를 변경하거나 자체 선박을 마련하고 있다고 AP통신은 전했다.
박하얀 기자 white@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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