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당은 불가..표심은 이재명·윤석열 '친정 체제' 부른다

이원광 기자, 김도균 기자 2021. 11. 28. 14: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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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300][대선 D-100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이달 22일 서울 동작구 국립서울현충원 내 김영삼 전 대통령 묘역에서 열린 6주기 추모식에서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 사진제공=뉴시스


20대 대통령선거를 100일 앞두고 '후보 중심'의 선거대책위원회(선대위)가 가동된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윤석열 국민의힘 후보는 장기간 당을 지배했던 정치적 논리와 인적 구성을 벗고 후보 중심의 선대위를 띄운다.

'다 갈아엎어야 한다'는 바닥 민심을 겨냥한다. 중앙 정치와 멀어질수록 민심에 다가간다는 점에서 '친정 선대위'에 대한 비판은 이번 대선에선 힘을 쓰지 못한다. 내년 '3·9 대선'에서 변화를 열망하는 표심은 어느 후보의 손을 들어줄지 국민 관심이 집중된다.

이재명, '몽골기병' 신속기동체제 가동

이재명 후보가 이달 15일 사실상 민주당 의원들에 쓴소리를 내며 변화와 쇄신을 예고했다. 이 후보는 이날 당 중앙선대위 회의에서 "높은 기대만큼 실망으로 변질되고 있는 듯한 느낌을 지울 수가 없다"며 "기민함이 부족하지 않나 생각한다"고 '작심 발언'을 했다.

민주당의 변화는 시작됐다. 이달 24일 윤관석 전 민주당 사무총장·송갑석 전략기획위원장 등이 당직을 내려놓겠다고 초강수를 뒀고 선대위에선 우원식 공동선대위원장·조정식 상임총괄선대본부장·박홍근 비서실장도 이날 일괄 사퇴 의사를 표명했다.

이른바 '이재명의 민주당'을 위한 신호탄이다. 사실상 선거 실무를 총괄하는 당 사무총장직을 넘겨받는 김영진 민주당 의원이 대표적이다. 재선인 김 사무총장은 2017년 대선 경선부터 이 후보를 도왔던 인사로 이 후보의 측근 그룹인 '7인회' 핵심 멤버다.

'몽골 기병'으로 대표되는 신속 기동 체제도 가동된다. 김 사무총장은 이달 25일 기존 선대위의 16개 본부를 6~7개 본부로 간소화하겠다고 밝혔다. 기존 중앙선대위를 채웠던 의원들은 중앙이 아닌 지역으로 '하방'한다. 의원 1명이 △1개의 지역위원회 책임 △2개의 직능단체 조직 △3명의 새 인물 추천하는 '1·2·3 캠페인'도 이같은 맥락에서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가 이달 28일 오전 광주 남구 양림동 한 교회에서 열리는 주말예배에 참석해 기도를 하고 있다. / 사진제공=뉴시스

윤석열, 김종인에 끌려다니지 않는다

윤석열 후보 역시 당이 아닌 후보 중심의 선대위 구성에 박차를 가한다. 윤 후보가 직접 직을 제안한 김병준 상임선대위원장과 김한길 전 민주당 대표가 전면 등판한 것도 이와 무관하지 않다.

윤 후보는 또 이달 21일 김 전 대표와 만나 새시대준비위원회 위원장을 맡아 달라고 요청했고 김 전 대표는 윤 후보 제안을 전격 수락했다. 민주당 대표 출신 인사 영입을 통한 외연 확장이 명목상 효과다.

주목할 점은 김종인 전 비상대책위원장의 역할이다. 김병준 위원장의 선대위 전면 등장을 두고 윤 후보가 김종인 전 위원장에게 '조건 없이 선대위에 합류해달라'고 압박을 가한 결과라는 목소리가 높다.

윤 후보가 이달 25일 총괄본부장급 인선과 선대위 체제 공식화에 이어 김 위원장 행보에 힘을 실으면서 김종인 전 위원장의 요구를 수용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분명히 한 것이라는 설명이다. 김종인 전 위원장이 선대위 합류 조건으로 조직 정비를 요구했는데 더 이상 끌려다니지 않겠다는 명확한 신호라는 것이다.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이달 27일 서울 서초구 예술의전당에서 열린 청년작가 특별전 '마스커레이드 전'을 관람하고 있다. / 사진제공=뉴시스

이재명·윤석열의 답안지…'후보 중심' 선대위

이같은 '후보 중심' 선대위는 속도감 있는 변화를 바라는 바닥 민심에 대한 두 후보의 답안지다. 각종 여론조사(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고)에서 정권교체 여론이 월등하고 기존 정치권에 대한 국민 피로감이 높은 상황에서 결국 후보의 정치적 공간을 극대화해야 한다는 것이 핵심이다.

최창렬 용인대 교수는 머니투데이 더300(the300)과 통화에서 "후보들은 그럴 수밖에 없는 것"이라며 "책임을 져도 후보가 지는 것이고 성과가 나면 후보의 위상이 높아진다. 후보 개인과 측근들이 주도해 나가는 것으로 기존과 상당히 다른 (선대위) 포맷(형식)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강윤 정치평론가는 후보 중심 선대위를 두고 "일사불란함과 효율성을 위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후보 유형에 따라 다르기 때문에 현재로선 어떤 방식이 더 낫다고 말할 수 없다"고 밝혔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이달 22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전국민 대전환 선거대책위원회의에서 참석자들 발언을 듣고 있다. / 사진제공=뉴시스

신당은 '불가'→친정 선대위…'변화 열망' 민심에 호소

변화와 쇄신이 시대 정신으로 자리잡은 이번 대선 국면에서 이른바 '친정 선대위' 논란은 주요 고려 대상이 아닐 것이라고 전문가들은 분석했다. 이재명·윤석열 후보 모두 기존 중앙 정치인 출신이 아니라는 점도 이같은 분석에 힘을 더한다.

박창환 장안대 교수(정치평론가)는 "결국 바뀐다는 것을 보여주려면 새로운 당을 만들어야 하는데 솔직히 말하면 (두 후보 모두) 만들 수 없으니 측근 중심으로 체질을 개선하겠다는 것"이라고 봤다.

그러면서 "정확히 말하면 측근 중심의 운영이 아니다. 후보 중심의 운영"이라며 "후보가 당에 요구했을 때 당이 움직이는 것을 (후보들이) 얘기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런데 측근들이 굳이 당까지 가서 당을 바꿀 수밖에 없었던 이유는 과거 신당을 만들거나 했는데 지금은 그렇게 하질 못하니 특이한 일이 벌어지는 것"이라고 했다.

리스크(위험)를 우려하는 목소리도 뒤따른다. 후보와 측근 중심으로 속도감 있는 변화를 가속도를 내는 가운데 후보 지지율이 하강 국면을 맞는 등 위기 상황이 변수가 될 것이란 전망이다.

박 교수는 "빠른 템포의 변화를 보여줘야 하는데 초기엔 위기감에 그렇게 하겠으나 자칫 다른 소리가 나오거나 분란이 커지면 리스크도 커지는 것"이라며 "이것을 잘 극복하는 게 만만치 않은 작업"이라고 설명했다. 최 교수는 "당으로부터 지나치게 유리되면 이반 등이 생길 수 있으니 당 소속 의원들로부터 자발적 지지나 동의를 이끌어내서 효율적으로 돌아가게 하는 것이 본질이라고 본다"고 했다.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 후보가 이달 25일 저녁 서울 관악구 서울대학교 호암교수회관 게스트하우스 로즈홀에서 열린 '국민의힘 서울캠퍼스 총회'에서 학생들의 질문을 받고 있다. / 사진제공=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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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원광 기자 demian@mt.co.kr, 김도균 기자 dkkim@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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