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미크론' 변이 전방위 확산세..한국 등 각국 봉쇄 강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COVID-19·코로나19)의 새로운 변이바이러스로 우려가 커지고 있는 ‘오미크론’ 변이 감염사례가 아프리카를 비롯해 유럽과 전세계 곳곳에서 확산하고 있다. 세계 각국이 오미크론 감염이 발생한 국가에 대한 입국 제한 조치에 돌입하는 등 델타 변이에 이어 오미크론 변이에 대한 우려가 심각해지고 있다.
28일 주요 외신에 따르면 아프리카 보츠와나에서 첫 발견된 오미크론이 남아프리카공화국 등 아프리카를 거쳐 벨기에에서 감염 사례가 확인됐고 영국, 독일, 이탈리아, 체코 등 유럽 주요국에서 확산되고 있다. 세계보건기구(WHO)가 26일(현지시간) 주요변이로 지정한 오미크론 변이는 코로나19 바이러스가 인체에 침투할 때 인간 세포 수용체와 결합하는 스파이크 단백질에 유전자 변이가 32개나 발견된 새로운 변이바이러스로 델타 변이(인도 변이)보다도 전파력이 더 크고 기존 백신의 효과를 제한한 것이라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 아프리카, 유럽 거쳐 이스라엘, 홍콩 등으로
오미크론 변이 감염 사례는 지난 9일(현지시간) 남아프리카공화국 보건당국이 감염 사례를 처음으로 공식 확인한 후 바츠와나와 남아공 주요 도시에서만 감염사례가 약 100건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11일 이집트 여행 후 벨기에로 귀국한 오미크론 감염자가 발생한 뒤 영국에서는 지난 26일(현지시간) 남아공을 방문한 2명이 확진됐다.
이어 독일과 이탈리아 보건당국도 오미크론 감염 사례를 확인하는 등 유럽 곳곳에서 비상이 걸렸다. 27일(현지시간) 기준 독일 바이에른주에서는 오미크론 변이 확진 사례가 2건, 이탈리아에서도 첫 감염 사례가 공식 확인됐다. 체코에서는 아프리카 나미비아에서 돌아온 사람이 오미크론 변이에 감염된 것으로 의심돼 조사중이며 네덜란드 보건당국은 26일(현지시간) 암스테르담 공항에 도착한 남아공발 여객기 2대에서 양성 판정을 받은 61명의 승객 중 일부가 오미크론 변이에 감염됐을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고 있다.
아프리카에서 시작된 오미크론 변이는 유럽을 거쳐 아시아로 확산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스라엘에서도 감염자가 확인됐고 홍콩에서도 지난 26일 기준 2명이 감염된 것으로 확인됐다. 이스라엘 보건당국은 최근 남아공에서 돌아온 여행각 800여명의 건강상태와 동선 등을 추정하고 있다.
● 세계 각국 검염, 봉쇄 강화...한국도 봉쇄 강화
오미크론 변이로 비상이 걸리자 세계 주요국은 검역과 입국 규제를 강화하고 있다. 이스라엘은 14일 동안 모든 외국인의 입국을 전면 금지하기로 했다.
영국은 입국자 모든 사람을 대상으로 중합효소연쇄반응(PCR) 검사를 받고 음성이 나올 때까지 자가격리하는 조치를 취하기로 했다.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는 27일(현지시간) 남아공과 보츠와나, 짐바브웨, 나미비아, 모잠비크 등 아프리카 8개국의 여행경보를 가장 높은 ‘4단계’로 격상하고 29일부터 이들 8개국에 대한 여행을 제한하기로 했다.
오미크론의 아시아 상륙 가능성이 높은 만큼 한국을 비롯한 아시아 국가들도 봉쇄 조치에 나서고 있다. 싱가포르는 이미 지난 2주간 아프리카 남아공을 비롯한 8개국을 방문한 이력이 있는 이들의 입국과 환승을 금지했다. 일본도 남아공, 보츠와나, 짐바브웨 등에서 입국하는 사람은 10일간 격리하기로 했다.
국내 방역당국은 28일부터 남아프리카공화국 등 8개국에서 한국으로 들어오는 모든 외국인의 입국을 불허한다고 27일 발표했다. 내국인 입국자는 백신 접종과 상관없이 10일간 시설에 격리해 감염 여부를 확인한다.
중앙방역대책본부는 27일 국토교통부 등 13개 부처와 함께 긴급해외유입상황평가 회의를 개최하고 오미크론 발생국 및 인접국인 남아공, 보츠와나, 짐바브웨, 나미비아, 레소토, 에스와티니, 모잠비크, 말라위 등 아프리카 8개국에서 국내이 입국하는 모든 외국인 입국을 제한하기로 했다.
8개국에서 경유지를 통해 한국으로 입국하는 외국인은 탑승 수속 과정에서 여권 확인 과정을 거쳐 탑승이 제한된다. 탑승했다 하더라도 국내에서 입국이 불허된다. 현재 한국과 이들 8개국 간에는 직항 항공편은 없다. 위험국가 및 격리면제제외국가 지정에 따라 8개국에서 출발한 내국인은 예방접종 여부와 관계없이 10일간 정부가 마련한 임시생활시설에서 격리된다.
국내에서는 아직 오미크론 확진 사례가 발견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 5주간 아프리카에서 출발한 입국자 중 확진자는 22명이었고, 이 중 14명은 델타 변이 감염자였다. 나머지는 검체 중 바이러스양 부족으로 변이 분석이 불가능한 것으로 나타났다.
[김민수 기자 rebor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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