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7대 시험인증기관 매출, 세계 1위 '10분의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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탄소중립과 4차 산업혁명 관련 신기술 인증 수요가 급증했지만 국내 7대 시험인증기관 총 매출을 다 합쳐도 세계 1위 업체의 10% 수준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해외 주요 시험인증기관들은 연간 조 단위가 넘는 매출을 기록하며 세계 시험인증 산업을 과점하고 있다.
성장세에 접어들었다고 해도 세계 시험인증산업이 최근 몇 년 동안 성장한 것을 감안하면 지난해 국내 주요 시험인증기관의 매출 성적은 초라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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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위스 SGS '7.5조원'의 11% 수준
4차 산업혁명 신기술 인증 수요 급증
중소 기관 영세..발전 방안 모색해야
탄소중립과 4차 산업혁명 관련 신기술 인증 수요가 급증했지만 국내 7대 시험인증기관 총 매출을 다 합쳐도 세계 1위 업체의 10% 수준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해외 주요 시험인증기관들은 연간 조 단위가 넘는 매출을 기록하며 세계 시험인증 산업을 과점하고 있다. 국내 산업 발전 방안을 모색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지난해 국내 7대 시험인증기관은 총 8430억원의 매출을 냈다.
7대 시험인증기관 매출을 합쳐도 여전히 연 매출액 1조원을 넘지 못했다. 세계 1위 시험인증기관인 스위스 SGS 그룹의 연간 매출 7조5395억원(2018년 기준)에서 11.1% 수준에 그쳤다. 성장세에 접어들었다고 해도 세계 시험인증산업이 최근 몇 년 동안 성장한 것을 감안하면 지난해 국내 주요 시험인증기관의 매출 성적은 초라하다.
시험인증은 제품·서비스가 국가표준·국제표준을 충족하는지를 평가한다. 시장에서 제품을 판매하기 위해 거쳐야 하는 필수 절차로, 제품의 안전성과 품질을 보증하고 기업의 기술혁신도 촉진한다. 특히 최근 4차 산업혁명과 탄소중립 등으로 융·복합 신기술이 조명되면서 새 기술을 검증할 시험인증 산업이 중요하다.
국내 주요 시험인증기관은 지난 2010년 대형 시험인증기관을 필두로 규모를 점진 확대하고 있다. 2010년 7월 당시 지식경제부는 6개 시험연구원을 3개 대형 시험인증기관인 한국건설생활환경시험연구원(KCL), 한국화학융합시험연구원(KTR), 한국기계전기전자시험연구원(KTC)으로 통합했다. KCL과 KTR 통합 이전보다 매출이 약 3배 성장했고, 상대적으로 규모 확대가 미진한 KTC도 통합 이전보다는 2배 넘게 커졌다.
그러나 중소 규모 시험인증기관은 여전히 영세하다. 지난해 FITI시험연구원은 매출 768억원으로 전년보다 선방했지만 지난해 매출 537억원을 기록한 한국의류시험연구원(KATRI), 533억원을 기록한 한국섬유기술연구원(KOTITI) 등은 여전히 소규모에 머물렀다.
또 국내에는 시험인증을 영리사업으로 영위하는 순수 민간기관·민간기업이 다수 존재, 시장 내 치열한 경쟁 환경을 조성하고 있다. 시험인증업계는 산업영역별로 소규모 기관들이 분할돼 있고, 법정 강제시장 중심으로 시험인증사업을 시행해 수익이 낮은 것으로 지적된다.
반면 해외의 주요 시험인증기관은 공고한 국제인지도를 토대로 공격적인 인수합병(M&A) 전략을 전개, 신시장을 개척하고 있다. 세계 1위 시험인증기관 SGS 그룹은 물론 프랑스 베리타스, 룩셈부르크 유로핀즈(Eurofins), 독일 DEKRA SE 등 세계 상위 10개 시험인증기관의 매출 총액은 39조5000억원으로 세계 서비스 시장(102조4000억원)의 39%를 과점하고 있다.
외국계 시험인증기관은 국내에서도 입지를 탄탄하게 구축했다. 각 기업의 공시보고서에 따르면 외국계 시험인증기관의 국내 지사 8곳은 지난해 매출 4309억원을 기록했다. 한국SGS는 지난해 매출 1695억원을 기록, KTL과 KTR 매출에 근접했다.
국내 시험인증기관 고위 관계자는 “국내 현행 시험인증 산업 규모로는 해외인증기관에 대응하기 힘들다”면서 “시험인증기관을 통합해 대형화하고, 해외인증기관 대응 방안을 모색해야 한다”고 밝혔다.
다만 정부는 현재 시험인증산업에서 비영리법인 규모가 이미 크고, 경쟁 효과도 있는 만큼 다각도로 살펴봐야 한다는 입장이다.
국가기술표준원 관계자는 “민간 부분은 정부가 관여할 수 없고 비영리법인은 국내에서 민간 영리법인과 큰 차이가 날 정도로 규모가 크다”면서 “비영리법인을 통합하면 경쟁 요소도 없어질 수 있다”고 말했다.
<표>국내 주요 시험인증기관 매출(2020년)
자료: 업계 취합
<표>해외 주요시험인증기관 매출(2018년)
자료: 업계 취합
변상근기자 sgbyun@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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