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은 "국제 유가, 당분간 강세 유지"
기사내용 요약
미국 경제는 회복…중국 경제는 둔화
[서울=뉴시스] 류난영 기자 = 국제유가가 배럴당 80달러를 넘어선 가운데 한국은행은 당분간 국제유가가 강세를 유지할 것으로 내다봤다.
한국은행은 28일 해외경제 포커스에 실린 '최근 해외경제 동향'에서 "향후 국제유가가 글로벌 코로나19 전개 상황에 영향받겠으나 기조적인 원유 수급 불균형이 지속되면서 당분간 강세를 유지할 것으로 전망된다"며 이 같이 분석했다.
최근 국제유가는 두바이유 기준 지난 24일 80.9달러를 기록하고 이번달 1~24일 평균 80.8달러를 나타내는 등 배럴당 80달러 내외 수준으로 상승했다.
겨울철 계절적 수요와 여타 에너지 대체 수요가 확대된 반면 공급이 이에 미치지 못하면서 가파르게 상승하고 있다. JP모건에 따르면 최근 천연가스 등 여타 에너지 가격 급등으로 원유 대체 수요가 확대되는 추세다.
OPEC+는 미국 등 주요국의 지속적인 추가 증산 요구를 거부하며 기 예정된 증산규모(일평균 40만배럴)를 유지하고 있는 상황이다.
그러나 11월 중순 이후 미국, 중국 등의 전략적 비축유 방출 가능성 증대, 유럽의 코로나19 재확산 등으로 소폭 하락했다.
반면 천연갓와 석탄 가격은 내렸다. 천연가스(네덜란드 TTF 거래소 기준)와 석탄(호주 뉴캐슬 거래소 기준) 가격은 이달 1~24일 평균 전월대비 각각 8.8%, 26.4% 하락 했다.
이번 달 천연가스 가격은 러시아의 대(對)유럽 천연가스 공급 확대로, 석탄 가격은 중국내 석탄 공급 확대로 각각 공급제약이 완화되면서 하락했다.
한은은 "러시아가 유럽내 5개 천연가스 저장시설에 가스 공급을 재개하면서 유럽의 가스 공급이 최근 2주 내 최대 수준을 기록했다"며 "석탄도 중국 정부가 10월 중 석탄 증산을 허용한 이후 지난 10일 일간 석탄 생산량이 1205만t으로 사상 최고 수준에 도달하는 등 석탄 공급이 안정세를 보였다"고 설명했다.
다만 천연가스 가격은 지난 16일 독일이 노드스트림2 송유관 승인을 보류한 이후 반등했다.
비철금속 가격도 내림세를 보였다. 런던금속거래소 비철금속지수(LMEX)는 이번달 1~24일 평균 비철금속지수는 전월대비 2.2% 하락했다.
알루미늄 가격은 중국의 석탄 증산 허용에 따른 전력난 완화, 러시아의 수출관세 철회 예상 등으로 전월대비 10.3% 하락했다. 러시아는 기 부과해온 알루미늄 수출관세를 내년에는 부과하지 않을 예정이다. 니켈 가격은 중국 전기차 판매 증가 등으로 전월대비 2.5% 상승했다.
곡물 가격은 올랐다. S&P 곡물지수는 이달 1~24일 중 평균 전월대비 6.2% 상승했다.
소맥 가격은 러시아 수출 감소 우려, 주요국 기상 악화 등으로 8.3% 상승했다. 러시아는 자국내 식품가격 상승에 대응하여 소맥 수출관세 인상과 내년 상반기중 수출 쿼타 도입을 검토중이다. 옥수수 가격은 비료가격 상승에 따른 미국 파종면적 감소 예상 등으로 6.2% 상승 했다.
주요국 경제는 미국 경제는 회복세를 보이겠지만 중국은 둔화 흐름이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미국은 델타변이 확산, 글로벌 공급차질 등으로 3분기중 회복세가 주춤하였으나 4분기 들어 고용 및 소비 개선세에 힘입어 회복흐름이 재개됐다.
취업자수가 10월 들어 여가·호텔·식당을 중심으로 증가폭이 확대됐고 소매판매(9월 0.8%→10월 1.7%)도 전자상거래 및 신차판매를 중심으로 4월 이후 가장 크게 증가했다.
한은은 "미국 경제는 향후 양호한 고용회복세, 생산차질·물류지연 완화 등에 힘입어 경기회복세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고 내다봤다.
중국 경제는 헝다사태, 전력난, 고강도 방역정책 고수 등의 여파로 성장세가 둔화되고 있다.
10월에도 수출은 전년동월대비 27.1% 늘었지만 이를 제외한 생산, 소비, 투자 등 주요 경제활동 지표가 부진한 모습이다.
한은은 "중국은 향후 부동산부문 디레버리징 지속, 공동부유 달성을 위한 기업규제 강화로 성장둔화 흐름이 이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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