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때 꿈 '유튜버' 이재명은 왜 SNS를 좋아할까

서영지 2021. 11. 28. 11: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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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유죄판결 받고, 뭘 하고 사나 그때 생각했던 게 '유튜버'였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 후보의 '에스엔에스(SNS) 사랑'은 유명하다.

이 후보 쪽 또 다른 관계자는 "여당의 대선 후보인데 정제되지 않은 메시지가 에스엔에스를 통해 논란이 더 커지는 경우도 있다. 우리는 에스엔에스를 줄였으면 좋겠다고 얘기하는데 후보는 그게 되지 않는 모양"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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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영지의 오분대기][2022 대선][정치바] 서영지의 오분대기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후보가 26일 오전 전남 해남군 화원면 해남 오시아노 캠핑장에서 열린 명심캠프에서 참석자들과 함께 박수를 치고 있다. 연합뉴스

“제가 유죄판결 받고, 뭘 하고 사나 그때 생각했던 게 ‘유튜버’였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 후보의 ‘에스엔에스(SNS) 사랑’은 유명하다. 이 후보는 바쁜 일정에도 유튜브 등 에스엔에스를 손에 놓지 않았다. 26일 3박4일간 호남 '매타버스(매주 타는 매타버스)' 일정을 출발하기 전, 유튜브 라이브 방송을 켰다. 그러면서 한때 꿈이 ‘유튜버’였다고 ‘고백’했다. 2018년 지방선거 이후 직권남용 및 공직선거법 위반 등으로 기소된 이 후보는 지난 2019년 2심 재판에서 유죄를 받은 당시를 떠올리며 “(유튜버하면서) 하고 싶은 얘기 하고 살아봐야겠다 생각했는데 그것도 제가 포기했다”며 “유죄 확정되면 정치 못 하는 건 문제 안 되는데 선거보전비용 38억 벌어야 하는데 평생 벌어도 못 갚는다. 근데 유튜버하면 수입 다 압류당해서 그것도 불가능하겠구나 생각했다”고 말했다.

이 후보는 지난 26일 매타버스 일정 중에서도 유튜브 라이브 방송을 살뜰히 챙겼다. 댓글도 꼼꼼히 보면서 특정 닉네임을 부르기도 했다. 목포 동부시장을 방문하기 전 유튜브 방송에서 댓글을 읽으면서 “윤파주님이 조선대 출신이래. 좀 이따 (동부시장에) 오신다는에 이따 오면 파주공주라고 꼭 얘기해달라”고 말했다. 오후 ‘국민반상회’에서도 “많은 분이 모여있고, 버퍼링이 생기지 않겠죠. 4339명이 들어와 있다” “얘기하는 틈에 보니까 이재명 티브이는 소리가 안 난다고. 방송팀 체크해주세요”라고 일일이 챙겼다. 전남 해남에서 열린 명심캠프 때는 유튜브에 실시간으로 올라오는 댓글을 읽었다. ‘음주운전 전과자, 잠재적 살인범’이라는 댓글을 직접 읽으며 “나보고 하는 소린데”라고 웃으며 “어쨌든 제가 잘못한 거니까요”라고 말했다. 또 ‘조중동은 이 후보가 경북 안동 출신이라는 걸 일부러 방송 안 하는 거 같다’는 댓글도 읽었다.

왜 이 후보는 에스엔에스를 좋아할까. 자신을 ‘변방의 정치인’이라고 부를 만큼 비주류로 정치를 시작했던 이 후보는 자신을 알리고, 소통할 수 있는 창구로 에스엔에스를 택했다. 성남시장 시절 트위터로 업무 지시했던 건 유명한 일화다. 성남시장이던 지난 2014년 11월22일 “모란에서 시청 방향 환풍구 덮개 찌그러짐. 해당 부서 확인 뒤 정비바람”이라고 트위터에 썼고, 해당 구역을 관할하는 김윤철 성남시 분당구 삼평동장은 직접 트위터로 조치를 보고하면서 화제가 됐다. 에스엔에스 소통 덕분에 ‘신속행정’ ‘추진력’이라는 이미지를 얻게 된 측면도 컸다. 에스엔에스(SNS)에서 얻게 된 폭넓은 지지는 선거할 때도 큰 도움이 됐다고 한다. 이 후보 쪽 관계자는 “행정력을 인정받아 여기까지 온 거고, 행정력을 인정받은 가장 큰 밑바탕에 에스엔에스가 있었다”며 “유권자들과 소통하는 직접적이고 빠른 채널이라고 생각해서 열심히 했다”고 말했다. 다만 ‘예상치 못한’ 에스엔에스 메시지 탓에 참모들이 골머리를 앓는 경우도 적지 않다. 이 후보 쪽 또 다른 관계자는 “여당의 대선 후보인데 정제되지 않은 메시지가 에스엔에스를 통해 논란이 더 커지는 경우도 있다. 우리는 에스엔에스를 줄였으면 좋겠다고 얘기하는데 후보는 그게 되지 않는 모양”이라고 말했다. 이 후보는 지난 24일 페이스북에 데이트폭력 특별대책을 강구하겠다며 “제 일가 중 일인이 과거 데이트폭력 중범죄를 저질렀다”는 사실을 고백했는데, 실제로는 조카가 ‘교제살인’을 저지른 것으로 드러나 논란이 됐다. ‘교제살인’을 데이트폭력 중범죄로 표현해 반발을 산 것이다. 서영지 기자 yj@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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