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식 북미·동남아 인지도·만족도 높지만..'현지화'가 숙제

이민호 2021. 11. 28. 11: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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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식에 대한 해외 소비자들의 만족도가 높고 이미지도 좋지만, 한식 세계화를 위해 해외 소비자들의 입맛에 맞춘 개량도 필요한 것으로 나타났다.

북미와 동남아 지역에서 한식의 만족도와 인지도가 특히 높았고, 유럽과 중남미 지역에서 인지도가 낮았다.

한식진흥원은 "유럽지역과 중남미, 오세아니아에서는 한식 인지도 조사에서 보수적인 반응을 보여 향후 홍보와 소비자 만족도 제고가 필요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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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 소비자 '한식 만족도 94.5%'
유럽·중남미·오세아니아 '홍보·소비자 만족도 제고 필요'
29일 농림축산식품부와 한식진흥원의 해외 17개 도시 현지인을 대상으로 한 한식 소비자 조사에 따르면 한식을 비선호한다고 답한 응답자 중 31.0%가 시각적으로 보기 좋지 않아서를 꼽았다. <자료=농림축산식품부>
28일 농림축산식품부와 한식진흥원이 해외 17개 도시 현지인 대상 소비자 조사 결과, 유럽과 중남미, 오세아니아 지역에서 한식 인지도나 취식율 등이 낮게 나타났다. <자료=농림축산식품부>

한식에 대한 해외 소비자들의 만족도가 높고 이미지도 좋지만, 한식 세계화를 위해 해외 소비자들의 입맛에 맞춘 개량도 필요한 것으로 나타났다. 북미와 동남아 지역에서 한식의 만족도와 인지도가 특히 높았고, 유럽과 중남미 지역에서 인지도가 낮았다.

28일 농림축산식품부와 한식진흥원의 해외 주요 17개 도시, 8500명의 현지인 대상 소비자 조사에 따르면 한식을 먹어본 소비자들의 만족도가 94.5%에 달했다. 이는 지난해 조사 대비 3.5p% 증가한 수치다.

한식에 대한 관심도(70.2%)나 자국 내 한식 인기도(61.7%)도 높은 수준으로, 지난해 대비 2.7%p, 2.1%p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식당 방문 경험자의 추천 의향은 90.1%로 지난해 비해 3.6%p 상승했다.

현지 소비자들은 한식의 이미지에 대해 지난해 '매운(32.5%)', '이색적인(31.5%)' 등 응답이 많았다면 올해는 '풍미가 있는(40.4%)', '건강식(38.7%)' 등 응답이 많았다.

다만 현지 소비자들 84.3%가 전통 한식보다 현지화된 한식을 선호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비선호 응답을 보면 시각적으로 보기 좋지 않아서(31.0%), 식감이 싫어서(30.0%) 등 응답이 많았다. 한식 세계화를 위해 현지에 맞는 한식 개발이 필요한 것으로 해석된다.

한식의 인지도는 55.9%, 한식당 방문 경험률 67.0% 등으로 지난해와 비슷한 수준으로 조사됐다.

지역별 한식 인지도는 호찌민(83.0%), 자카르타(80.3%), 베이징(74.4%), 방콕(68.2%) 등에서 높게 나타났다. 만족도는 로스앤젤레스(97.9%), 호찌민(97.3%), 방콕(96.8%), 베이징(96.7%), 뉴욕(96.6%) 등으로 동남아와 북미 지역에서 높게 나타났다.

인지도가 낮은 도시는 로마(8.4%)와 리우데자네이루(26.2%), 두바이(46.4%), 런던(48.8%) 등이었다. 이들 도시는 취식율도 각각 39.4%, 37.4%, 67.4%, 67.0% 등으로 낮은 편이었다.

한식진흥원은 "유럽지역과 중남미, 오세아니아에서는 한식 인지도 조사에서 보수적인 반응을 보여 향후 홍보와 소비자 만족도 제고가 필요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가장 선호하는 한식으로 한국식 치킨(16.1%)과 김치(11.3%), 비빔밥(10.7%), 불고기(6.0%), 떡볶이(5.6%) 등 조사됐다.

한식 경험자들이 자주 먹는 한식 메뉴는 '한국식 치킨(30.0%)', '김치(27.7%)', '비빔밥(27.2%)', '떡볶이(18.0%)', '김밥(15.5%)' 등으로 나타났다.

반면 비선호 음식으로는 삼계탕(10.5%)과 부대찌개(10.1%), 김치(10.1%) 등이 지목받았다.

고연령집단에서 김치 선호도가 높고, 여성과 저연령층은 한국식 치킨과 떡볶이 선호가 높았다.

한식진흥원은 "한식 호감도 상승은 K-pop과 드라마 등 한국문화와 연계한 국가 이미지 제고와 꾸준한 한식의 해외 홍보 효과로 해석된다"고 밝혔다.

정현출 농식품부 식품산업정책관은 "이번 조사를 통해 해외 소비자들의 한식에 대한 인식과 저변이 상당히 확대되고 있음을 파악할 수 있었다"며 "한식을 세계인이 즐기는 음식으로 확대하기 위해 국가별 확산 전략을 수립해 적극적으로 지원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기자 lmh@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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