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목 잡힌 빚투' 증권사, 신용융자 거래 금리 인상

유진우 기자 2021. 11. 28. 11: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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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은행이 지난 25일 기준금리를 인상하며 20개월 만에 '제로금리' 시대가 끝난 가운데, DB금융투자가 신용융자 거래(개인이 증권사로부터 주식매수 자금을 빌려 거래하는 것) 금리를 다음 달부터 올리겠다고 밝혔다.

김영익 서강대 교수는 "당장은 증권사들이 신용융자 이자율을 조정하지 않더라도 자금조달 비용이 올라가면 조만간 인상에 나설 수밖에 없다"며 "증시에 실망하는 투자자가 많아진 와중에 이자 비용까지 늘어나면 신용융자를 받는 투자자들이 줄어들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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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은행이 지난 25일 기준금리를 인상하며 20개월 만에 ‘제로금리’ 시대가 끝난 가운데, DB금융투자가 신용융자 거래(개인이 증권사로부터 주식매수 자금을 빌려 거래하는 것) 금리를 다음 달부터 올리겠다고 밝혔다. 증시 ‘빚투’(빚내서 투자) 규모가 역대 최대 수준까지 불어난 가운데, 개인 투자자들의 이자 부담이 한층 늘어난 셈이다.

28일 금융투자협회 공시에 따르면 DB금융투자는 내달 1일부터 신용융자 금리를 인상하기로 했다. 융자기간이 1∼7일인 경우 이자율을 기존 5.2%에서 5.5%, 8∼15일 금리는 6.2%에서 6.5%로, 16∼30일 금리는 7.2%에서 7.5%로, 31∼60일 금리는 8.0%에서 8.3%로 각 구간 0.3%포인트씩 올렸다.

일러스트=정다운

DB금융투자는 “기본금리인 양도성예금증서(CD) 91일물 일 평균 금리 상승에 따라 신용융자 이자율을 올린다”고 말했다. 대다수 증권사는 시중금리를 기본금리로 삼고 여기에 회사별 가산금리를 더해 신용융자 금리를 책정한다. 국내 증권사 28곳 중 3분의 2 이상인 19곳이 신용융자 금리 설정 시 CD나 기업어음(CP) 금리를 기본금리로 하고 가산금리를 추가하는 방식을 취한다.

아직 DB금융투자를 제외한 다른 증권사들은 이자율을 올리지 않았다. 기준금리가 움직이더라도 대부분 회사가 가산금리를 조정하는 방식으로 이자율을 유동적으로 운영하기 때문이다.

다만 일부 전문가들은 금리인상 기조가 완연한 만큼, 증권사들의 신용융자 금리 인상이 결국 시간 문제일 것이라고 분석했다. 김영익 서강대 교수는 “당장은 증권사들이 신용융자 이자율을 조정하지 않더라도 자금조달 비용이 올라가면 조만간 인상에 나설 수밖에 없다”며 “증시에 실망하는 투자자가 많아진 와중에 이자 비용까지 늘어나면 신용융자를 받는 투자자들이 줄어들 것”이라고 말했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신용융자 잔액은 이달 24일 기준 23조5700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사상 최고치를 기록한 올해 9월(25조6500억원)보다 감소한 수치지만 작년 말(19조2000억원)보다는 여전히 20% 정도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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