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촌 '오미크론' 공포 ..英 마스크 다시 쓰고, 이스라엘 국경 전면봉쇄
코로나19(COVID-19)의 새로운 변이 바이러스인 오미크론 확산세에 전 세계가 초긴장 상태에 놓였다. 오미크론이 발원된 남아프리카 지역 국가들의 입국을 막는 국가가 늘었고, 코로나19 사태 초기처럼 모든 외국인의 입국을 막는 국경봉쇄를 결정한 국가도 등장했다. 일각에서는 입국 제한 등 조치가 오미크론의 전파력을 막을 수 없을 것이라며 마스크 착용 등 생활 방역과 백신접종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있다.
영국 정부는 이날 오미크론 발원지인 남아프리카공화국(남아공)을 여행하고 영국으로 돌아온 2명의 오미크론 감염 사례를 확인했다며 마스크 착용 의무화, 여행자에 대한 PCR(유전자증폭)검사 등 방역규제를 강화한다고 밝혔다.
이탈리아 국립보건연구원은 아프리카 모잠비크에 출장을 갔다 지난 11일 로마로 돌아온 뒤 나폴리 인근 자택으로 귀가한 자국 남성이 오미크론에 감염된 것을 확인했다. 나폴리 인근 카세르타에 격리된 이 남성은 코로나19 백신접종을 2차까지 마친 접종 완료자로 오미크론에 의해 돌파 감염됐다고 이탈리아 당국은 설명했다.
네덜란드에서도 오미크론 감염 사례가 확인됐다. 현지 당국은 이날 코로나19 확진자 중 오미크론에 감염된 환자를 확인했다고 밝혔지만, 정확한 감염자 숫자는 전하지 않았다. 앞서 남아공발 네덜란드 도착 KLM 항공기 2편의 승객 600명 중 61명이 코로나19 검사에서 양성반응을 보였는데, 현지 보건당국은 이들에 대한 오미크론 감염 여부를 분석 중이다.
독일에서는 추가 감염 사례가 확인됐다. 독일 프랑크푸르트 국제공항이 있는 헤세 주 당국은 이날 남아프리카에서 돌아온 여행자로부터 채취한 샘플에서 오미크론 변이체에 존재하는 여러 돌연변이를 확인했다고 밝혔고, 독일 지역보건부는 지난 24일 남아프리카에서 입국한 바이에른주 주민들에게서 2건의 의심 환자가 더 발견됐다고 전했다. 이로써 남아공에서 시작된 오미크론 감염 사례는 보츠나와·홍콩·벨기에· 체코·이스라엘 등을 포함해 현재까지 10개국에서 발견됐다.
CNBC는 "기존 변종보다 잠재적으로 전염성이 강한 새 변종 오미크론은 남아공에서 확인된 지 불과 며칠 만에 더 많은 유럽국가에서 확인됐다"며 오미크론 전파력에 세계 각국이 국경을 걸어 잠그고 있다고 전했다.
지난 25일부터 남아공과 인근 지역발 여행객에 대한 입국 차단 조처를 했던 영국은 국내에서 오미크론 감염 사례가 확인되자 모든 국가에 대한 입국 규제를 강화했다. 영국 정부는 앞으로 영국을 입국하는 모든 사람에게 이틀 내 PCR 검사를 받고 음성 판정이 나올 때까지 자가격리를 명령했고, 오미크론 감염 의심 환자와 접촉한 사람은 10일간 자가격리 하도록 했다. 또 대중교통과 상점 등에서 마스크 착용을 의무화하는 방안도 검토하기로 했다.
미 질병통제예방센터(CDC)는 남아공·보츠와나·짐바브웨·나미비아·레소토·에스와티니·모잠비크·말라위 등 아프리카 8개국의 여행경보를 가장 높은 4단계로 높이고 여행금지 권고 지역으로 지정했다. 이에 국무부도 29일부터 이들 8개국에 대한 여행을 제한하기로 했다. 미 뉴욕주는 CDC, 국무부 결정과는 별도로 오미크론 확산 가능성에 대비해 비상사태를 선포했다. 내달 3일부터 발효되는 이 비상사태에 따라 뉴욕주에 남은 병상이 10% 미만이거나 주 정부가 따로 지정한 병원들은 비응급, 비필수 환자들을 거부할 수 있다.
앤서니 파우치 미 국립알레르기·전염병(NIAID) 소장은 NBC 방송에서 오미크론이 이미 미국에 상륙했을 가능성을 언급하며 "새 변종의 전파력이 매우 강하기 때문에 아프리카 국가들에 대한 여행금지는 시간벌기에 불과하다"고 말했다. 이어 마스크 착용과 사회적 거리두기 같은 생활방역을 지키며 코로나19 백신접종 및 부스터샷(추가접종)을 완료해야 변이 바이러스로부터 안전할 수 있다고도 강조했다.
한국 등 아시아 지역도 아프리카 8개국에 대한 외국인 입국을 제한했다. 한국 코로나19 중앙방역대책본부는 27일 긴급해외유입상황평가 관계부처회의를 통해 28일부터 아프리카 8개국(남아공·보츠와나·짐바브웨·나미비아·레소토·에스와티니·모잠비크·말라위)발 외국인 입국을 제한하기로 했다.
싱가포르는 지난 27일 오후 11시 59분부터 2주간 아프리카 7개국(남아공·보츠나와·짐바브웨·나미비아·레소토·에스와티니·모잠비크)을 방문한 이력이 있는 이들의 입국과 환승을 금지했다. 일본은 지난 27일부터 남아공·보츠와나·짐바브·나미비아·레소토·에스와티니발 입국자는 10일간 격리하도록 입국자 규제를 강화했고, 28일부터는 모잠비크·잠비아·모잠비크발 입국자에게도 같은 규제를 적용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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