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18 성지 찾은 이재명 "이순자씨 '사과', 희생자 모욕" [현장]

김나경 2021. 11. 28. 10: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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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가폭력·집단학살범죄에 공소시효 없애야"
"반인륜범죄 옹호·왜곡 단죄법 반드시 제정"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가 28일 오전 광주 남구 양림동 한 교회에서 열리는 주말예배에 참석해 기도를 하고 있다. 공동취재사진, 뉴시스.
[파이낸셜뉴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가 5.18 민주화운동 희생자들을 구호했던 광주 양림교회에서 故전두환씨 아내 이순자씨의 '사죄 발언'을 작심 비판했다.

이 후보는 국가폭력과 집단학살과 같은 반인륜범죄에 공소시효를 없애야 한다며 강력 처벌을 강조했다. 또한 반인륜범죄를 옹호하거나 왜곡하는 행위를 처벌하는 '반인륜범죄 옹호 단죄법'을 제정해야 한다는 의견을 펼쳤다.

이 후보는 28일 오전 광주 남구의 양림교회에서 예배를 갖고 지지자들과 만났다. 일요일 오전 이른 시간이었지만 지지자들 50여 명이 옷을 껴입고 이 후보를 기다렸다.

예배를 마친 이 후보가 교회를 나서자 "이재명" 이름을 연호했다. "대통령 이재명"이라는 구호도 나왔다.

광주 양림교회는 호남의 대표 선교지로 3.1 운동, 5.18 민주화운동과도 관련이 깊은 곳이다.

송인동 목사는 "양림동은 광주의 근대 문화와 정신의 산실"이라며 "독립정신과 3.1 운동, 5.18 민주화운동 등 역사의 고비마다 광주의 시민들이 일어나서 여기에서 독립운동을 했다"고 설명했다.

송 목사는 "5.18 당시 중학생이 죽고 청년들이 고문과 체포, 구금을 당할 당시 담임 목사님이 전국 모금을 통해 광주에 보냈다"면서 "1000여 개의 교회들이 진보와 보수 할 것 없이 대동 공동체를 만들어 구호활동을 했다"고 의미를 짚었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가 28일 오전 광주 남구 양림동 한 교회에서 예배를 하기 위해 방문한 가운데 이병훈 의원이 지지들을 소개하고 있다. 뉴시스.
5.18 민주화운동 성지를 찾은 이 후보는 별세한 전 대통령 전두환씨를 소환했다. 아내 이순자씨가 전날 "(남편의) 재임 중 일에 사죄 드린다"고 한 데 대한 비판도 이어졌다.

이 후보는 광주 시민군 이광영씨 빈소에 조문에서 느낀 점을 전했다. 그는 "수백 명의 사람을 살상하고 국가 헌법질서를 완전히 파괴했던 주범은 천수를 누리고 호사를 누리다가 떠났지만 그로부터 총상을 입고 평생을 반신불수 고통 속에 살았던 사람은 스스로 세상을 떠나고 말았다"면서 "여전히 5.18은 끝나지 않았다"고 말했다.

이순자씨의 '사과'에 대해 이 후보는 "재임 중 일에 미안하다는 얘기는 재임 이전 일에는 전혀 미안하지 않고, 아무런 가책이 없다고 얘기하는 것처럼 들린다"고 지적했다.

이어 이 후보는 "또 한번 광주 5.18 민주화운동을 폄훼하고 희생자들을 모욕하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비판 수위를 높였다.

이 후보는 책임자에 대한 처벌이 충분하지 않았단 점을 그 배경으로 지목했다. 때문에 국가 폭력범죄와 학살행위 등 반인륜범죄에 대해서는 시효를 없애야 한다고 봤다.

이 후보는 "학살행위에 대해서도 힘이 있으면 처벌을 면하는 비성장상을 반드시 정상화해야 한다"며 "그 길은 국가폭력 범죄나 집단학살과 같은 반인륜범죄에 대해서는 시효가 없다는 것을 분명하게 하고, 세월이 아무리 흘러도 면제해주지 않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시간이 흘러도 처벌한다는 대원칙을 정립, 5.18 민주화운동 특별법 외에 독립운동 등 전반을 포괄하는 '역사왜곡 처벌법'을 제정해야 한다는 주장이다.

특히 이 후보는 반인륜범죄를 옹호·왜곡하는 행위에 대해서도 '반인륜범죄 옹호 단죄법' 제정을 통해 처벌해야 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그는 "나치 범죄에 대해 찬양하거나 부인, 왜곡하는 행위를 (독일에서는) 처벌하고 있다"며 "이런 역사왜곡에 대한 단죄법을 반드시 만들어야 한다"고 밝혔다.

마지막으로 이 후보는 "정의가 강물처럼 흐르는 사회가 돼서 누구도 억울하다고 생각하지 않는 공정한 세상을 만들도록 할 것"이라고 약속했다.

한편 이 후보는 전두환씨 추징금 문제와 관련해서는, 은폐된 것으로 예상되는 개인 재산을 추적하는 게 급선무라고 말했다.

그는 "결국 추적작업을 계속할 수밖에 없다. 은닉·은폐된 재산을 찾아내는 일을 계속해야 할 것"이라고 했다.

이 후보는 광주 송정 시장에서 시민들과 만나 소상공인 지원 계획을 밝히고, 광주 대전환 선대위 출범식을 통해 '쇄신' 목소리를 높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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