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출 보릿고개 심화'.. 내년 저축은행 가계대출 증가율 목표치 반토막

유진우 기자 2021. 11. 28. 10: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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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에 저축은행과 보험사, 카드사를 포함한 제 2금융권에서 대출 받기가 올해보다 더 어려워질 것으로 보인다.

28일 금융권에 따르면 금융감독원은 최근 제2금융권에 올해보다 훨씬 강도 높은 내년 가계대출 총량 증가율 가이드라인을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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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에 저축은행과 보험사, 카드사를 포함한 제 2금융권에서 대출 받기가 올해보다 더 어려워질 것으로 보인다.

28일 금융권에 따르면 금융감독원은 최근 제2금융권에 올해보다 훨씬 강도 높은 내년 가계대출 총량 증가율 가이드라인을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제2금융권 관계자는 “금융당국이 이달 말부터 다음 달 초까지 내년도 관리 목표를 제출하라고 요구했다”며 “올해 대출 총량 목표치를 넘어선 금융사에는 업권 평균보다 낮은 증가율을 적용하는 ‘페널티’를 부여할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금융당국은 금융사별 업권 특성·규모 등에 따라 내년 증가율 가이드라인을 차등적으로 제시한 것으로 전해졌다.

올해 증가율 목표치 21.1%를 적용했던 저축은행은 각 사에 따라 10.8에서 14.8%에 맞추라는 가이드라인을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최저 기준대로라면 올해 증가율 목표치의 반절 수준으로 줄어든 셈이다.

서울의 한 은행 앞 설치된 대출 관련 안내판. /연합뉴스

이번 대출 총량 규제에는 중·저신용자 자금줄 역할을 하는 중금리 대출도 총량 규제에 포함됐다. 금융당국은 당초 가계대출 총량규제 대상에서 중금리대출 공급액을 제외하려 했지만, 올해 가계부채가 여느 때보다 급증하자 해당 계획을 접었다.

한 저축은행 관계자는 “법정 최고 금리가 올해 24%에서 20%로 하향 조정됐고, 내년에 가계대출 증가율 목표치마저 대폭 삭감되면 저축은행은 생존을 위해 부도율이 낮은 고신용자 위주로 가려 받게 된다”며 “중·저신용자에 피해가 전가될 수 있다”고 말했다.

금융당국은 저축은행 뿐 아니라 보험사와 카드사, 상호금융권에도 대출 총량 한도 가이드라인을 제시하고 각 사에 관리 목표를 다음 달 초까지 제출하라고 공식 통보했다.

보험사에 올해와 비슷한 수준인 4%대 초반, 카드사 역시 올해 목표와 같은 수준인 증가율 6∼7%를 기준으로 각 사의 총량 관리에 관한 의견을 내놓을 전망이다. 상호금융권은 올해 증가율 목표치가 4.1%였지만, 내년에는 이보다 낮아질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올 들어 10월까지 제 2금융권 전부를 합친 가계대출 잔액 증가액은 총 32조4000억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 증가액(4조4000억원)의 7배가 넘는 수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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