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TS 'LA 공연장'에 뜬 한국어 "다시 오신 것을 환영합니다"

정혁준 2021. 11. 28. 10: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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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룹 방탄소년단(BTS)이 2년 만에 펼치는 대면 공연을 앞두고 미국 로스앤젤레스는 뜨거운 열기를 내뿜고 있다.

소파이 스타디움은 26일(현지시각) 해가 지자 천장 전광판에서 '다시 돌아오신 것을 환영합니다!'라는 한국어 인사와 함께 방탄소년단의 이번 공연 타이틀 '비티에스 퍼미션 투 댄스 온 스테이지'를 번갈아 가면서 새겼다.

이날 저녁 6시께 소파이 스타디움에서 방탄소년단의 공연 리허설이 열렸다.

스타디움 주변뿐만 아니라 로스앤젤레스 전체가 방탄소년단 열기로 가득 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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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연 전부터 LA·스타디움 곳곳 '아미' 인산인해
14살 다운증후군 팬에게 벌어진 '아름다운 기적'
소파이 스타디움 천장 전광판. 소파이 스타디움 SNS 갈무리

그룹 방탄소년단(BTS)이 2년 만에 펼치는 대면 공연을 앞두고 미국 로스앤젤레스는 뜨거운 열기를 내뿜고 있다.

방탄소년단이 콘서트를 여는 소파이 스타디움은 방탄소년단의 상징색인 보랏빛으로 물들었다. 소파이 스타디움은 26일(현지시각) 해가 지자 천장 전광판에서 ‘다시 돌아오신 것을 환영합니다!’라는 한국어 인사와 함께 방탄소년단의 이번 공연 타이틀 ‘비티에스 퍼미션 투 댄스 온 스테이지’를 번갈아 가면서 새겼다.

이곳에서 방탄소년단은 코로나 이후 처음으로 27~28일, 12월 1~2일 오프라인 대형 콘서트를 연다. 예상 관객은 회당 4만7천여명, 모두 18만8천여명이다. 티켓 예매처인 티켓마스터에서 시야 제한석 예매도 시작해 실제 관객 수는 20만명에 이를 것으로 보인다.

2016년 8월 공사를 시작해 공사비 50억달러(약 6조원)를 들여 지난해 7월 준공한 소파이 스타디움은 세계 최첨단 시설을 갖춘 공연장이다. 미국 프로풋볼 로스앤젤레스 램스와 로스앤젤레스 차저스의 홈구장이다. 내년 슈퍼볼과 2028년 로스앤젤레스 여름올림픽 개·폐막식이 이곳에서 열린다.

지난달 세계적인 영국 밴드 롤링스톤스가 이곳에서 공연했고 방탄소년단과 ‘마이 유니버스’를 협업한 영국 밴드 콜드플레이도 내년 4월 콘서트를 여기서 연다.

방탄소년단의 공연 리허설이 열리고 있는 소파이 스타디움을 촬영하는 ‘아미’ 팬. 정혁준 기자

이날 저녁 6시께 소파이 스타디움에서 방탄소년단의 공연 리허설이 열렸다. 스타디움 밖에서는 방탄소년단의 리허설 노래를 들을 수 있었다. 몇몇 ‘아미’(방탄소년단 팬클럽 이름) 팬들은 리허설 노래를 들으며 반기거나, 스타디움을 촬영하기도 했다.

소파이 스타디움 굿즈 가게에서 굿즈를 사고 있는 방탄소년단 팬들. 소파이 스타디움 SNS 갈무리

이에 앞서 스타디움 현장은 일찌감치 뜨겁게 달아올랐다. 현장은 축제 분위기였다. 아미 팬들은 방탄소년단 노래와 댄스, 플래시몹 등을 곳곳에서 펼쳤다. 한글을 새긴 옷을 입고 온 외국인 팬도 눈에 띄었다. 이날 현장을 찾은 팬 대부분이 콘서트 관람을 앞둔 이들이었다. 공연장 앞 오렌지색으로 꾸민 대형 포토존에는 ‘퍼미션 투 댄스’ 문구가 세워져 팬들이 기념사진을 찍기 위해 긴 줄을 서기도 했다.

한 아미 팬이 소파이 스타디움에서 열린 굿즈 가게에서 자신이 구입한 굿즈를 차에서 꺼내 보여주고 있다. 정혁준 기자

소파이 스타디움 주변은 이른 아침부터 방탄소년단 굿즈(기념품)를 사려는 인파가 한꺼번에 몰렸다. 공연 하루 전날인 이날 오전 10시 문을 연 굿즈 가게 앞에는 줄이 길게 늘어섰다. ‘아미밤’으로 불리는 공식 응원봉, 방탄소년단 앨범 등이 인기였다. 새벽부터 나온 팬들은 7~8시간씩 줄을 서서 기다리곤 했다. 이곳에서 만난 한 팬은 굿즈를 보여주며 “오늘만 600달러(약 71만원)어치를 샀다”며 웃음 지었다.

로스앤젤레스 카페 ‘드라곤 보바’를 찾은 방탄소년단 팬들. 정혁준 기자

스타디움 주변뿐만 아니라 로스앤젤레스 전체가 방탄소년단 열기로 가득 찼다. 방탄소년단 행사가 자주 열리는 로스앤젤레스의 카페 ‘드라곤 보바’도 이날 방탄소년단 팬들로 붐볐다. 이들은 카페에서 긴 줄을 서서 기다린 뒤 사진을 찍거나 굿즈를 샀다.

로스앤젤레스 카페 ‘드라곤 보바’를 찾은 방탄소년단 팬들. 정혁준 기자

한편, 방탄소년단 콘서트에 가고 싶어 아르바이트 및 모금 활동을 하던 미국의 14살 다운증후군 소년이 티켓을 깜짝 선물 받은 것이 미국에서 화제다. 다운증후군을 앓고 있는 해리슨 캔실라는 방탄소년단의 열성 팬이다. 그는 방탄소년단이 콘서트를 연다는 소식을 듣고 티켓을 구매하기 위해 청소 아르바이트를 시작했다. 하지만 쉽지 않았다.

방탄소년단 팬 해리슨 캔실라(왼쪽). 소파이 스타디움 SNS 갈무리

캔실라 엄마는 부족한 티켓 값을 마련하기 위해 기부 사이트 ‘고 펀드 미’에 아들 사연을 올렸다. 소식을 들은 소파이 스타디움은 해리슨을 위해 별도의 브이아이피(VIP) 티켓을 선물하기로 했다. 캔실라는 방탄소년단 공연 첫날인 27일 공연을 관람할 예정이다.

로스앤젤레스/정혁준 기자 jun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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