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가는 반토막 시총 25조6400억 증발..셀트리온 주주들 부글부글

김정은 2021. 11. 28. 1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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셀트리온의 코로나 항체치료제 `렉키로나` [사진 제공 = 셀트리온]
한 주당 한때 40만원에 육박했던 셀트리온의 주가가 실적 부진에 이어 분식회계 논란까지 불거지면서 겹악재에 반토막이 났다. 셀트리온에 무한한 믿음을 보내던 소액 주주들 역시 집단 행동에 나서는 등 반발이 커지고 있다.

증권가에 따르면 셀트리온 주가는 지난 26일 종가 기준 올초 대비 38.42%가 하락했다. 이날 종가 기준 52주 최고가(39만6000원)와 비교하면 45.96% 가량이 빠진 셈이다. 지난해 12월 54조 4616억원에 달했던 셀트리온의 시가총액도 이날 기준 29조 5207억원으로 쪼그라들었다. 11개월만에 25조6407억원이 증발한 것이다.

당초 3분기 내에 끝날 것으로 기대했던 셀트리온의 코로나19 항체 치료제 '렉키로나'의 유럽 승인이 미뤄지면서 실적이 부진했던 탓이다. 글로벌 제약사 머크와 화이자의 경구용 코로나19 치료제 개발 소식도 주가에 악재로 작용했다.

최근 렉키로나가 유럽연합(EU)의 사용 공식 승인을 받으면서 9%대까지 급등했던 셀트리온 주가는 금융당국의 감리 소식이 전해지면서 다시 하락 전환했다. 지난 23일 한 언론은 금융당국이 셀트리온에 대한 감리위원회 심의에 착수했다고 보도했다.

해당 언론 보도에 의하면 금감원은 감리를 통해 셀트리온그룹의 매출 자체가 허위라는 점을 입증하지는 못했다. 그러면서 "셀트리온헬스케어와 셀트리온제약이 재고 손실을 축소해 장부에 반영한 정황을 포착했다"고 전했다.

셀트리온의 분식 회계 논란은 지난 2018년에도 한차례 불거진 바 있다. 당시 셀트리온헬스케어는 셀트리온에 국내 판권을 218억원에 판매한 후 매출에 반영하면서 영업흑자를 기록했다.

증권가에선 이달 들어 셀트리온의 목표가를 줄줄이 하향했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11월 들어 ▲유진투자증권 ▲한양증권 ▲한화투자증권, ▲흥국증권 ▲KB증권 ▲KTB투자증권 등 6개 증권사가 셀트리온의 목표가를 하향 조정했다.

특히 마니아층이 많은 것으로 알려진 셀트리온의 소액 주주들도 사측에 등을 돌렸다. 1년이 넘게 지속된 주가 하락에도 사측이 미온적 대응을 일관하고 있다는 이유에서다. 셀트리온 소액주주는 지난해말 기준 41만명에 달한다. 이들이 보유한 주식은 8678만9833주로 전체 발행주식의 64.29%다.

지난달 셀트리온 비상대책위원회는 지분모이기 운동을 진행하는 등 집단 행동에 돌입했다. 당시 셀트리온 비대위는 지분모으기 운동을 시작한 지 약 1주일만에 약 1400만주를 모으기도 했다.

셀트리온 비대위 관계자에 따르면 전날 셀트리온 주주 연합회와 비대위를 통합한 '셀트리온 주주 연대'가 출범했다. 셀트리온 주주연대는 오는 29일 오전 11시 인천 연수구 셀트리온 본사 정문 앞에서 집단 항의 집회를 개최할 방침이다.

주주연대 관계자는 "셀트리온 주주 비대위와 소액 주주들 간 엇박자를 내고 있다는 언론 보도가 잇따랐지만 셀트리온 주주연대를 출범하면서 조직이 더 확장했다고 보면 된다"며 "주주가치 제고를 위한 회사측의 미온적 대응에 적극 대응하고 시너지 효과를 내기 위해 주주연대로 새롭게 출발했다"고 밝혔다.

[김정은 매경닷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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