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년 연못 비단잉어 습격 사건, 마을 이장과 천연기념물 수달의 싸움(동물농장)

서지현 2021. 11. 28. 10: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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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연기념물 수달과 마을 주민들의 비단 잉어 쟁탈전이 벌여졌다.

이날 마을 주민들은 "비단잉어가 낳은 새끼 5, 60마리가 사라졌다" "귀신이다 귀신"이라고 고민을 털어놨다.

마을 주민들에 따르면 의문의 야생 동물이 연못 내 비단잉어를 습격했다.

강한 향신료 냄새에 당황한 수달은 발길을 돌리며 마침내 마을 주민들이 연못을 지켜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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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엔 서지현 기자]

천연기념물 수달과 마을 주민들의 비단 잉어 쟁탈전이 벌여졌다.

11월 28일 방송된 SBS 'TV 동물농장'에서는 경남 함안군 군북면에서 벌어진 잉어 습격 사건 전말이 밝혀졌다.

이날 마을 주민들은 "비단잉어가 낳은 새끼 5, 60마리가 사라졌다" "귀신이다 귀신"이라고 고민을 털어놨다. 이에 대해 이장은 "10월 1일부터 10월 12일, 오늘 현재까지 약 네 차례에 걸쳐 이름 모를 야생 동물이 계속 들어왔다. 약 50마리 정도 됐던 비단잉어 중에 살아남은 건 27~28마리 정도"라고 설명했다.

마을 주민들에 따르면 의문의 야생 동물이 연못 내 비단잉어를 습격했다. 이장은 "석교천에서 수로를 타고 올라와 도로를 지나 연못을 습격한 것 같다"고 추측했다.

제작진이 CCTV를 설치한 결과 범인의 정체는 천연기념물 제330호 수달이었다. 수달은 약 1시간에 걸쳐 다섯 마리의 잉어를 잡아먹었다.

이장의 주도 아래 마을 주민들은 교대로 감시를 시작했다. 그러나 수달은 주민들의 감시에도 불구하고 동료까지 데려오며 연못을 놀이터 삼아 한껏 신난 모습을 보여줬다.

현장을 찾은 한국도시생태연구소 박병권 소장은 "수달은 자극적인 냄새를 싫어한다. 겨자, 계피, 마늘 등의 냄새를 뿌리면 된다"라고 조언했다. 마을 주민들은 차단막을 설치한 뒤 마늘과 생강을 넣은 주머니를 매달아 으깼다. 또한 펜스 주변엔 고춧가루와 후추를 뿌렸다. 연못 주변엔 경비견까지 배치됐다.

새벽이 되자 수달이 또다시 연못을 찾았다. 강한 향신료 냄새에 당황한 수달은 발길을 돌리며 마침내 마을 주민들이 연못을 지켜냈다. 이에 제작진은 100년 넘게 연못을 유지해온 어르신들을 위해 비단잉어 30마리를 선물했다. (사진=SBS 'TV 동물농장')

뉴스엔 서지현 sjay09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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