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점]넷플릭스에 맥 못추네..디즈니·애플TV+ 부진 왜?
[서울=뉴시스] 최지윤 기자 = 디즈니·애플TV+가 국내 온라인 동영상 서비스(OTT) 시장에서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디즈니+는 팬덤, 애플TV+는 장르성을 내세운 콘텐츠로 국내 시청자를 공략했지만 편의성, 자막 오번역 등에 관한 시청자 혹평이 쏟아졌다. 2016년 국내 상륙한 넷플릭스 독주 체제만 굳건해지는 모양새다. 드라마 '오징어게임'부터 '마이네임' '지옥'까지 잇따라 흥행하며 'K-콘텐츠' 위상을 높였다.
빅데이터 기업 모바일인덱스에 따르면 9월 기준 국내 OTT 시장은 넷플릭스가 점유율 47%로 1위다. 토종 OTT 웨이브(19%) 티빙(14%) 시즌(8%) 왓챠(6%) 등 총 4개 업체를 합치면 넷플릭스 점유율과 같다. 디즈니+는 지난 12일 국내 문턱을 넘었지만, 사용자가 점점 줄고 있다. 디즈니+ 일간 사용자수(DAU)는 21일 39만9426명으로 출시 첫날인 12일(59만3066명) 보다 32.7% 감소했다. 같은 날 넷플릭스 DAU 395만5517명 대비 9.9%에 불과했다.
팬덤 공략 디즈니+ 기대이하
디즈니+ 구독료는 월 9900원이다. 1개 아이디로 최대 7개 계정을 만들 수 있고 4개 기기에서 동시 접속할 수 있지만, 모바일 앱 완성도가 낮다는 지적이 많다. 이용자들은 검색 기능이 부실할 뿐 아니라, 재생 속도 조절 기능이 없어 불편하다고 토로했다.
한국 첫 콘텐츠인 SBS TV 예능물 '런닝맨' 스핀오프 '런닝맨: 뛰는 놈 위에 노는 놈'도 실망감을 줬다. 핵심 멤버인 유재석이 빠지고 가수 김종국, 하하, 개그맨 지석진만 뭉쳐 무늬만 런닝맨 이미지를 풍겼다. 특히 1회에서 엔플라잉, 펜타콘, SF9 등 아이돌 그룹 멤버 10명 모두 가면을 쓰고 출연, 생존해야만 이름과 얼굴을 공개하는 등 홍보 기회를 줘 비판을 받기도 했다.
애플TV+는 세계관 확장용?
애플TV+ 한국 첫 드라마 '닥터 브레인'은 플랫폼 장벽이 높다는 한계점을 드러냈다. 영화 '밀정'(2016) '인랑'(2018) 등을 연출한 김지운 감독의 첫 드라마 연출작이다. 영화 '기생충'(감독 봉준호·2019)으로 해외에서 인지도가 높은 이선균을 주연으로 발탁했다. 전 세계에 통하는 의학물로 국내외 시청자를 공략했지만, 화제성이 높지 않은 상황이다. 넷플릭스 등 대부분의 OTT 플랫폼이 한 날에 전체 에피소드를 공개하는 것과 달리, 매주 한 편씩 에피소드를 선보인 영향도 크다. "김 감독이 "개인적으로는 통으로 보여줘서 총평을 듣고 싶다"며 "일주일이 기다려질 수도 있고, 좀 기다림에 지쳐서 감흥이 떨어질 수도 있다"고 한 이유다.
애플TV+는 드라마 '파친코' 이후 한국 콘텐츠 제작 계획이 들리지 않고 있다. 파친코는 한국계 미국인 이민진 작가의 동명 소설이 원작이다. 지난해 영화 '미나리'로 미국 아카데미 시상식(오스카)에서 한국 배우 최초로 여우조연상을 받은 윤여정이 출연한다. 한류스타 이민호도 힘을 보탠다. 다른 OTT보다 한국 콘텐츠 제작에 소극적이기에 애플TV+는 단순히 세계관 확장용 아니냐는 의견도 나온다.
한 제작사 관계자는 "디즈니·애플TV+는 출발점부터 다르다. 디즈니+는 콘텐츠 팬덤층을 활용했고, 애플TV+는 애플 기기 이용자를 기반에 둔 세계관 확장에서 시작했다. 배우, 감독 입장에서는 탄탄한 자본을 바탕으로 완성도 높은 콘텐츠를 선보일 수 있기에 장점으로 작용한다"면서도 "넷플릭스처럼 한국 콘텐츠에 적극적으로 투자해 이용자를 넓혀갈 수 있을지는 의문이다. 넷플릭스 독주 체제가 굳건한 만큼, 국내에서 자리잡기까지 상당한 시간이 걸릴 것"이라고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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