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父, 술병 던지며 나가라고"..'애로부부', 이혼 뒤 재결합 부부 등장
초등생 아들 공범으로
시아버지 "너 나가라" 남편 침묵
[텐아시아=정태건 기자]
채널A와 SKY채널 ‘다시 뜨거워지고 싶은 애로부부(이하 애로부부)’에 최초로 이혼 도장을 찍었다가 재결합에 성공한 부부가 출연했다.
지난 27일 방송된 ‘애로부부’에서는 비뚤어진 교육열로 교육 1번지 강남에 입성했지만 아들까지 공범으로 만들며 불륜을 저지른 아내의 사생활 이야기 ‘애로드라마-강남 엄마’가 공개됐다. 영재 교육원에 추천받을 정도로 뛰어난 성적의 초등학생 아들을 둔 부부는 수도권의 한 지역에서 행복한 생활을 이어갔다. 그러던 중 아내의 친구가 ‘교육 1번지’ 강남으로 이사간 후 아이의 성적 상승세로 만족한다는 소식이 들려왔다. 그 이후로 아내는 남편에게 “강남으로 이사가자”며 노래를 불렀다.
남편도 아들을 위해 이사를 고려했지만, 천정부지로 올라버린 집값 앞에 쉽게 이사를 결정할 수 없었다. 아들을 위해 꼭 강남에 가고 싶었던 아내는 수소문해 월 50만 원만 내면 전입신고를 할 수 있다는 집을 찾았고, 위장 전입을 해 아들을 강남 8학군의 초등학교로 전학시켰다. 그러던 어느 날부터 아내는 위장 전입한 집의 주인이 이혼 후 홀로 아들을 키우는 아이 엄마이며, 급한 일이 있는데 자신이 아이를 맡아줘야 한다는 이유로 종종 위장 전입한 집에서 외박을 했다. 결국 아내는 “그 엄마가 같이 살자고 제안했다. 통학 시간도 줄어들고 훨씬 좋다”며 주말부부를 제안했다. 남편은 내키지 않았지만 아내의 설득에 주말부부 생활을 결심했다. 하지만 곧 아내와 아들은 집으로 돌아왔다. 남편은 무슨 일인지 채근했지만 아들은 “엄마 아빠 이혼해?”라는 질문을 던졌다.
아들의 행동이 의아했던 남편은 위장전입한 집의 아들에게서 뜻밖의 소식을 들었다. 지금까지 아내가 그 아이의 엄마라고 말했던 사람은 사실 아빠였고, 아내는 그와 한 집에 살면서 계속해서 부부행세를 하고 있었다. 심지어 아내는 아들에게 불륜남과의 애정행각을 들키자 아들의 입단속을 시키기까지 했다. 이 모든 사실을 알게 된 남편은 “모두 정리하고 집으로 돌아오라”고 말했지만, 아내는 아이 교육을 들먹이며 거부했다. 남편은 이렇게 이혼하면 아들이 상처받을 것 같다며 조언을 구했다.
MC 홍진경은 “이혼하면 어린 아들이 죄책감을 느낄 수도 있는 상황이라 어렵다”며 아빠와 아들의 상황을 모두 안타까워했다. MC 안선영은 “이미 가정이 파탄났다. 이 상태에서 아이를 그냥 두는 게 더 위험해 보인다. 아이에게 솔직하게 상황을 설명해주고 시간을 들여서 상의해보면 좋겠다. 사연자를 위해서는 이혼이 답이지 않을까”라며 조심스레 조언했다.
법률 자문 담당 남성태 변호사는 “사연자의 아들이 초등학교 고학년인데, 이 정도면 법원에서도 아이의 의사를 존중한다. 아이가 생활을 유지하고 싶은지 벗어나고 싶은지 확인한 후, 그에 맞는 법적인 대응을 준비하는 것을 추천한다”며 아이의 양육권 확보를 위한 과정을 설명했다. MC 양재진은 “사연자의 아내는 교육열의 가면을 쓴 괴물의 모습이다. 본인의 경험으로 세상을 미리 판단하고 그 틀에 아이를 가둬 키우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말하며 씁쓸함을 남겼다.
‘속터뷰’에는 반도체 회사에 다니는 남편 윤종현과 마케팅 강사로 일하는 아내 이지연 부부가 등장했다. 아내 이지연은 “시부모님과 함께 살며 저는 최선을 다하는데 남편은 외동아들이면서도 부모님을 남처럼 생각하고 가만히 있다”며 고민을 토로했다. 그는 “내가 매달 300만원씩 시부모님께 드린다. 남편은 연봉이 7000만원 정도 되는 걸로 아는데, 결혼 7년 동안 생활비를 받은 적이 한 번도 없다”고 덧붙여 모두를 경악하게 만들었다.
남편 윤종현은 “월급이 적을 때는 돈이 없어서 못 줬다. 지금은 월급이 늘었지만 나한테만 쓰는 습관을 고치기 어렵다”며 아내의 말이 사실임을 인정했다. 이에 이지연은 “돈이 없어서 못 드리는 게 아니라 마음이 없어서다”고 반격했다. 윤종현은 “아버지가 너무 엄하셔서 아버지와도 관계가 편하지 않다. 아무것도 표현 못하겠다”고 말했다. 엄격한 시아버지의 성격에 공감하던 이지연은 “어느 날 일하고 들어왔는데 시아버지가 내가 사업하는 것에 대해 뭐라 하셔서 나도 그날은 받아 쳤다. 그랬더니 시아버지는 ‘너는 내 며느리가 될 자격이 없다. 너 나가라’며 막걸리 병을 던지셨다. 그래서 바로 나왔다”며 시아버지와의 갈등으로 시작된 별거가 이혼까지 이어졌음을 털어 놓았다. 이때도 남편 윤종현은 시아버지를 막지 못하고 묵묵히 있었다고 인정해 충격을 줬다.
하지만 이혼 후 남편은 아내를 계속 찾아갔고 결국 재결합에 성공했다. 재결합 후에도 시댁에 함께 산 아내 이지연은 “제가 제일 좋아하는 과자를 시아버지가 살짝 놓고 가신 걸 보고 그의 진심을 알게 됐다”며 관계가 반전됐음을 밝혔다. 그는 “시아버지가 아들을 위해 뭘 해주셔도 남편이 표현을 안 해서 답답하다. 아들도 그렇게 될까 걱정이다”며 “예쁜 말과 함께 시부모님을 안아주면 좋겠다”고 했다. 윤종현은 “엄격하게 자라서 어른들 대하는 것이 어렵다. 살갑게 대하는 게 부족하다”며 아내의 요구에 질색했다.
사연은 많았지만 서로를 생각하는 마음이 예쁜 부부에 MC들이 한마디씩 거들며 훈훈한 분위기가 이어졌다. MC 양재진은 “아이는 부모를 통해 보고 배우는 게 크기 때문에, 남편도 아이에게 어떻게 따뜻하게 대해줄지 항상 고민하면 좋겠다”고 조언했다. 최종 MC들의 투표에서 5대0으로 아내 이지연이 완승했고, 남편 윤종현은 부모님과 포옹하며 공약을 실천해 미소를 짓게 했다.
‘애로부부’는 매주 토요일 오후 11시 방송된다.
정태건 텐아시아 기자 biggun@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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