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심포닉밴드앙상블 2024년 대구총회 취소 '충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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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심포닉밴드앙상블협회(WASBE)가 2024년 총회 개최지로 대구를 선정했던 결정을 취소해 관련 음악계가 안타까워하고 있다.
28일 지역 문화예술계에 따르면 WASBE 측은 개최지 선정 취소를 알리는 공문을 지난 18일 자로 권영진 대구시장에게 보냈다.
WASBE 측은 공문에서 "이사회 결정을 통해 2024년 대구에서 총회를 열려고 했던 계획을 종료하기로 했다"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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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악계, '관악계 올림픽' 총회 취소에 아쉬움..대구시 "일방통보 유감"
(대구=연합뉴스) 김현태 기자 = 세계심포닉밴드앙상블협회(WASBE)가 2024년 총회 개최지로 대구를 선정했던 결정을 취소해 관련 음악계가 안타까워하고 있다.
28일 지역 문화예술계에 따르면 WASBE 측은 개최지 선정 취소를 알리는 공문을 지난 18일 자로 권영진 대구시장에게 보냈다.
WASBE 측은 공문에서 "이사회 결정을 통해 2024년 대구에서 총회를 열려고 했던 계획을 종료하기로 했다" 밝혔다.
이어 "행사 개최 준비상황이 당초 대구시가 제출한 제안서와 반대로 추진되고 있다"며 다른 개최지를 찾을 것이라고 알렸다.
WASBE는 1981년 설립된 국제단체로 미국 시카고에 본부를 두고 있다.
50여 개국 1천여 명의 유명 관악밴드 지휘자·작곡가·군악대 등의 관계자들이 회원이며 2년마다 열리는 총회는 일주일간 각종 회의와 더불어 전 세계 유명 관악밴드와 군악대 등의 수준 높은 공연이 펼쳐지는 것으로 유명하다.
대구시는 2019년에 2023년 총회 개최지로 선정됐으며 2023년 총회는 코로나19 사태로 1년 연기돼 2024년 개최 예정이었다.
WASBE의 총회 개최 취소 통보는 음악계에 충격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이번 취소사태는 관악계와 대구시의 견해차로 준비상황이 순탄하지 못했던 것이 주요 원인으로 지목된다.
대구시는 개최지 선정 이후 지역에서의 모든 준비과정을 대구음악협회에 맡겼으나 관악계는 이에 강하게 반발했다.
국내 한 WASBE 회원은 "WASBE 총회는 의학 학회로 빗대어 말하면 심장병 학회처럼 특정한 전문분야를 다루는 행사다. 그런데 음악인보다는 사업가들이 포함된 대구음악협회라는 이권단체에 관악 분야의 행사 준비를 맡겼다"고 주장했다.
한 관악계 인사도 "준비과정에서 대구시·대구음악협회가 행사 취지를 이해하지 못해 관악계와 잡음이 불거지자 WASBE 측이 우려를 표명해왔고 이런 우려 표명이 계속됐음에도 대구시에서 적절한 대응이 없었다"고 지적했다.
반면 대구시는 관악계 측이 무리한 요구를 계속했다고 맞선다.
총회를 준비해온 시 문화예술정책 관계자는 "관악계의 요청에 따라 조직위에 관악계 인사와 WASBE 회원들을 배치하고 WASBE 본부와의 소통은 관악계 분들이 해왔는데 행사에 대한 이해 부족은 말이 안 된다"고 주장했다.
덧붙여 "모든 준비과정이 매끄러웠다고 할 수는 없지만, 준비가 원래 계획대로 차근차근 진행 중이었다"고 강조했다.
다른 시 관계자는 총회 준비를 대구음악협회에 맡긴 이유에 대해선 "유치신청을 할 때부터 함께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관악계가 대구를 벗어나 전국의 관악계 인사들의 조직위 참여도 요구했는데 이는 받아들이기 어려웠다"며 "대구시에서 열리는 만큼 지역 음악인과 지역민이 중심이 되어야 한다"고 말했다.
대구시와 관악계의 마찰이 이어지며 준비 조직위 구성조차 원활하지 않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대구시는 WASBE의 취소 통보에 대해 "조만간 WASBE 측이 사실관계를 잘못 알고 있는 부분은 사실확인 공문을 보내고 일방적 취소 통보에 대해선 강한 유감을 표명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관악계 종사자들은 총회에 대한 기대가 컸던 만큼 행사 취소를 아쉬워했다.
진해 군악·의장 페스티벌 이상수 총감독은 "관악계에서는 올림픽에 버금가는 세계 유일의 총회가 한국에서 처음으로 또 대구에서 개최한다 해서 상당히 고무돼 있었는데 매끄럽지 않은 진행으로 취소가 돼 안타깝다"며 아쉬움을 나타냈다.
mtkht@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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