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탈리아 로마市 "환경미화원 병가 안 내면 보너스"..이유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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쓰레기 대란으로 골치를 앓고 있는 이탈리아 수도 로마시가 환경미화원들에게 '병가를 안 내면 보너스를 주겠다'고 결정했습니다.
라 레푸블리카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로마시의 쓰레기 수거를 전담하는 공기업 'AMA'는 최근 노동조합과 보너스 지급 계획안에 합의했습니다.
이 안에 따르면 환경미화원 한 명이 11월 22일(현지시간)부터 내년 1월 9일까지 49일 동안 단 하루도 병가를 내지 않는다면 최대 360유로(한화 약 48만 원)의 보너스를 지급받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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쓰레기 대란으로 골치를 앓고 있는 이탈리아 수도 로마시가 환경미화원들에게 '병가를 안 내면 보너스를 주겠다'고 결정했습니다.
라 레푸블리카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로마시의 쓰레기 수거를 전담하는 공기업 'AMA'는 최근 노동조합과 보너스 지급 계획안에 합의했습니다.
이 안에 따르면 환경미화원 한 명이 11월 22일(현지시간)부터 내년 1월 9일까지 49일 동안 단 하루도 병가를 내지 않는다면 최대 360유로(한화 약 48만 원)의 보너스를 지급받게 됩니다.
만일 사흘의 병가를 내면 260유로(약 35만 원), 닷새를 내면 200유로(약 27만 원)의 보너스가 차등 지급되도록 돼 있습니다. 로마시는 이를 위해 300만 유로(약 40억 원)의 예산을 책정했습니다.
전례 없는 보너스 지급에는 이유가 있습니다. 고용 인원 7천여 명 규모인 공기업 AMA 직원들의 근무 태만은 로마시에서 널리 알려져 있다고 하는데요. 지난 2019년에는 매일 정상 업무를 하는 인력이 65%에 불과하다는 내용의 시 자체 실태 보고서가 공개된 적도 있었습니다.
당시 환경미화원들의 결근 사유는 대부분 병가였다는데, 로마시는 그 중 상당수가 정당성이 결여된 결근일 것으로 추정하고 있습니다.
의사들의 질병 확인증 남발이 주된 이유 가운데 하나라는 지적도 나옵니다. 병명이 '스모그 알레르기'라고 적힌 질병 확인증이 있을 정도기 때문입니다.
특히 연말연시가 다가올수록 병가로 인한 결근 횟수가 잦아지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시 당국은 이번 조처에 대해 '성실하게 일하는 직원들에게 인센티브를 주려는 것'이라고 정책 의도를 설명했습니다.
하지만 직원들의 불합리한 결근을 합리화시켜주는 잘못된 정책이라는 비판도 나오고 있습니다. 주기적인 감찰을 통해 허위 병가 사례를 잡아내는 노력은 하지 않고 금전적인 유인책을 제공해 '도덕적 해이'를 부추긴다는 겁니다.
현지 언론은 정치권에서도 "아픈 척하는 교활한 사람들에게 상을 주는 이상한 대책"이라는 비판이 나오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김세희 기자 (3hee@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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