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 속'만 살펴봐도.. 임신 여부 알 수 있다?
임신 중에도 교정치료 가능, 단 산모와 태아가 안정권에 접어든 4~7개월 사이 하는 것 좋아
[이데일리 이순용 기자] “치과의사는 입속만 들여다봐도 임산부를 알아낼 수 있어요” 정말로 치과의사는 여성의 임신 여부를 손쉽게 알 수 있는 걸까. 전문가들은 임신할 때 나타나는 구강 내 증상들로 임신 여부를 추측할 순 있지만, 정확한 진단은 어렵다고 말한다. 임신성 치은염과 같은 증상은 일반적인 치은염과 완전히 구분되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정확한 임신 여부를 알기 위해서는 물론 산부인과를 찾아야 한다. 치과 진료를 보다 보면 임산부도 치료가 가능한지 물어오는 경우가 종종 있다. 모든 것이 조심스러운 임산부이지만, 이들도 갑작스런 치아 문제로 치과를 찾는 경우가 생길 수 있다. 박대윤 유디두암치과의원 원장의 도움말로 임산부의 평소 치아 관리부터 혹시 모를 치과 치료까지에 대해 알아본다.
◇ 호르몬·입덧 영향…‘잇몸병’ 생기기 쉬워진다
임신 중에는 에스트로겐과 프로게스테론과 같은 호르몬 영향으로 잇몸이 약해져 쉽게 붓고, 심한 자극이 아닌 평소 양치에도 조금만 자극이 전달되면 피가 나기도 한다. 또한 이처럼 약해진 잇몸으로 인해 치석이나 치태가 생기기 쉽다. 따라서 임신을 계획한다면 임신 준비 기간 스케일링과 치과 치료를 미리 받아 두는 것이 현명한 방법이다. 앞서 언급한 에스트로겐과 프로게스테론은 태아가 자궁 안에서 잘 자라도록 돕는 중요한 역할을 하는 호르몬이다. 하지만 에스트로겐의 양이 증가할 경우 세포 증식에 관여하고, 프로게스테론은 혈관의 투과성을 높이는 역할을 하게 된다.
이로 인해 잇몸의 혈류량이 증가하고, 세균번식이 왕성해져 쉽게 치은염에 걸리기도 한다. 이외에도 임신 중에는 평소보다 수면시간이 길어지는데 수면 중에는 침 분비량이 줄어 세균번식이 왕성해지기도 한다. 뿐만 아니라 입덧이나 구토를 하게 되면 입안 산도가 높아져 치아가 부식되고, 부식된 치아에 충치가 쉽게 생길 수 있다. 따라서 입덧과 구토로 양치가 힘들다면 향이 약한 치약을 사용하고, 칫솔은 평소보다 작은 것으로 사용하면 도움이 될 수 있다.
◇임산부 치아교정, 괜찮을까?
교정을 하려고 하면 오래 걸리는 치료 기간 때문에 망설여지기도 합니다. 그런데 여기에 임신계획까지 겹쳤다면 언제 치료를 받아야 할지, 치료를 받을 수는 있는지 걱정이 앞서기 마련이다. 물론 임신 중에도 교정치료는 진행이 가능하다. 다만 가장 적절한 시기에 대한 것과 교정 중 관리에 대해서 좀 더 꼼꼼히 신경 쓰는 것이 좋다. 만일 임신 계획과 교정 치료 계획을 함께 가지고 있는 경우 치료 시기 설정에 신중해야 한다. 그 이유는 진단 과정에서 X선 촬영이 필요하고, 발치를 필요로 하는 경우도 있기 때문이다. 임신 중에 교정을 시작하고 싶다면, 가장 적절한 시기는 산모와 태아가 안정권에 접어드는 4개월에서 7개월 사이다. 만일 교정 중 브라켓을 부착하였다면 치은염이 자주 생기기 때문에 관리를 좀 더 세심하게 해야 한다. 앞니와 어금니 쪽에 서로 다른 치간칫솔을 사용해 관리를 하는 것이 가장 효과적이다.
◇ 임산부도 필요하면 치과 찾아야, 20% 추가 할인도
임산부가 잇몸이 불편하다고 해서 무조건 치과 진료를 받아야 하는 것은 아니다. 가벼운 치은염 상태라면 양치만 열심히 해도 나아진다. 2주 정도 양치를 신경 써서 했음에도 증상이 나아지지 않을 땐 치과를 찾아야 한다. 치과 치료가 아이에게 문제가 되지는 않을까 걱정하는 산모들도 많다.
박대윤 원장은 “일반적인 진료들은 큰 문제가 되지 않지만, 걱정된다면 가장 안정적인 시기인 임신 중기에 치료를 받는 게 좋다”며 “초기나 말기에 해당하더라도 통증이 심하거나 불편감이 크다면 더 심해지지 않도록 치과를 찾아 응급 치료를 받아야 한다”고 말했다. 미리미리 관리해 애초에 잇몸병이 생기지 않도록 예방하는 것도 중요하다. 임산부는 치과에서 국민건강보험이 적용되는 진료를 받을 때 20% 추가 할인을 받을 수 있다. 1년에 한 번 보험이 적용되는 치아 스케일링도 가능하다. 원래 보험 적용 본인부담금인 1만5000원에서 추가로 할인된 5천원 안팎으로 스케일링을 받을 수 있는 것. 임산부 진료비 할인을 받기 위해서는 산모수첩이나 임신확인서 등 증빙자료를 챙겨야 한다.
이순용 (sylee@edaily.co.kr)
Copyright © 이데일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대통령되면 윤석열 박살" 요구에…이재명 대답은
- 전두환 측 "이순자, 5·18 사과한 것 아니다"…선긋기 나서
- "인생은 X스" 지하철 빌런녀, 맥심이 애타게 찾는 이유
- 윤석열, `자신 사퇴` 김성태에 "사건 오래돼 기억 못 했다"
- '무릎 꿇어' 70대 할머니에 갑질한 사장의 해명…"죽일놈 맞아"
- '지옥' 김현주 "시즌2? 아기 데리고 나와 키우지 않을까" [인터뷰]③
- 이재명, "무식·무능·무당 3무(無) 후보" 윤석열 직격
- 장민호 소속사 "이도진이 욕설? 그런 일 전혀 없습니다"
- 그때 그시절 모를텐데…MZ세대는 왜 전두환에 분노하나
- "통화하다 '쿵'…대답 없더라" 숨진 간호사, 남자친구의 '태움' 증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