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막뉴스] 이재용이 미국에서 보고 온 "냉혹한 현실"?
미국에서 통 큰 투자를 결정하고 돌아온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취재진 앞에서 대뜸 이렇게 말했습니다.
[이재용 / 삼성전자 부회장 : 우리 현장의 처절한 목소리들, 시장의 냉혹한 현실을 제가 직접 보고 오게 되니까 마음이 무겁네요.]
이번 투자는 지난 2019년 이 부회장이 직접 제시한 '시스템 반도체 비전 2030'의 일환입니다.
데이터를 저장하는 메모리 반도체에 이어 연산 처리를 담당하는 시스템 반도체까지 세계 1위로 올라서겠다는 건데, 현실의 벽은 높습니다.
시스템 반도체를 위탁 생산하는 타이완 기업 TSMC의 시장점유율은 58%로 압도적 1위, 2위인 삼성은 14%에 그치는 실정입니다.
스마트폰 사업에서 삼성과 경쟁 관계인 애플이 아이폰에 들어가는 반도체 위탁 생산을 TSMC에 몰아주는 탓에 격차는 갈수록 벌어지고 있습니다.
이 부회장이 구글과 마이크로소프트 경영자를 잇따라 만나고 온 것도 반도체 위탁 생산 물량 확보 차원의 행보로 풀이됩니다.
[김양팽 / 산업연구원 전문연구위원 : 이제는 자체 칩(반도체) 생산을 많이 하려고 하잖아요. 파운드리(위탁생산) 고객이 충분히 될 수 있고, 시스템 반도체를 개발해 달라는 요구를 할 수도 있는 거고요.]
미국은 시스템 반도체 원천 기술을 보유하고 있습니다.
반도체 제조 장비도 장악하고 있어서 미국이 수출을 막으면 그 어떤 생산 라인도 제대로 돌아가지 못합니다.
반도체 자급률 70%를 목표로 한 '중국 제조 2025'가 지금껏 맥을 못 추는 이유도 미국의 견제 때문입니다.
생산 설비의 80%를 해외에 의존하는 삼성 반도체, 강 건너 불구경할 형편이 못 됩니다.
특히 이 부회장은 이번 출장에서 반도체 공급망 위기에 대한 미국 조야의 강경한 입장을 몸소 확인하고 왔다는 후문입니다.
[이재용 / 삼성전자 부회장 : (백악관·의회도 방문하셨는데, 주요 논의사항 정도는 여쭤볼 수 있을까요?) …. 수고하셨어요.]
'국정농단' 사건으로 수감 됐다가 지난 8월 가석방 이후 5년 만에 북미 출장을 떠났던 이재용 부회장.
귀국 일성으로 남긴 말처럼 반도체 시장의 냉혹한 현실을 체감하고 온 걸로 보입니다.
YTN 강정규입니다.
영상편집 : 최연호
그래픽 : 지경윤
자막뉴스 : 이하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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