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 나가면 낙마?" KIA 감독 적임자 이대로 놓치나

정철우 입력 2021. 11. 28. 07:09 수정 2021. 11. 29. 1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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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구계엔 감독 선임과 관련해 정설로 통하는 '썰'이 존재한다.

공석이 된 감독 자리에 이름이 먼저 기사화 되면 감독이 되지 못한다는 것이 그것이다.

먼저 기사화 되면 결국 감독이 되기 어려워지는 이유다.

기사가 먼저 나온 만큼 감독 자리에선 그만큼 멀어졌다는 평가가 주를 이루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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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구계엔 감독 선임과 관련해 정설로 통하는 '썰'이 존재한다.

공석이 된 감독 자리에 이름이 먼저 기사화 되면 감독이 되지 못한다는 것이 그것이다.

감독 자리가 비면 수 없이 많은 사람들과 경쟁을 한다. 그 중에는 모 기업에 줄이 닿아 압박을 넣는 경우도 있다. 특정 인물이 기사화 되면 나머지 경쟁자들의 엄청난 견제를 받게 된다. 각종 안 좋은 루머들이 모 기업 고위층에 들어간다. 먼저 기사화 되면 결국 감독이 되기 어려워지는 이유다.

김종국 KIA 수석 코치는 소통에 능하고 KIA와 야구에 대한 해박한 지식을 갖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사진=김영구 기자
KIA는 현재 감독이 공석 중이다. 여러 명의 후보를 놓고 면접이 진행된 것으로 알려졌다.

장정석 신임 단장도 자신이 단장 후보인지 감독 후보인지 모르고 면접에 임했다고 말한 바 있다. 다른 감독 후보들도 구단 고위층의 면접이 있었을 것으로 예상이 된다.

그 과정에서 김종국 수석 코치의 이름이 기사화 됐다. 내부 승격 시 가장 유력한 후보라는 기사였다.

김 수석에게도 야구계의 속설은 따라 붙었다. 기사가 먼저 나온 만큼 감독 자리에선 그만큼 멀어졌다는 평가가 주를 이루고 있다.

그러나 그렇게 놓치기엔 김 수석이 너무 아까운 인재라는 평이 나오고 있다. 현재 KIA를 다시 살리는데 그 만한 인물도 찾기 힘들다는 분석이 힘을 얻고 있다.

KIA 한 코치는 "윌리엄스 감독 시절 팀 내 소통이 원활하게 이뤄지지 않은 것이 문제로 지적됐다. 김종국 코치가 수석 코치로 시즌 중 임명 된 이유였다. 해당 분야 코치들의 생각을 윌리엄스 감독에게 전달할 수 있는 최적임자라는 평가였다. 그만큼 소통에 능한 지도자가 김종국 수석이었다. 타 코치들의 신망도 높았다. 윌리엄스 감독의 독단적 팀 운영 속에서도 코치들 사이의 균열이 생기지 않은 것은 김 수석의 역할이 컸다"고 말했다.

또 다른 코치도 "김종국 수석은 KIA의 프랜차이즈 스타 출신이다. KIA 원 클럽맨으로서 가질 수 있는 장점을 많이 갖고 있다고 할 수 있다. 모든 것을 새로 출발하려하는 구단의 움직임에도 적절히 대응할 수 있는 지도자라고 생각한다. 당연히 로열티도 높다. KIA에 대해 워낙 많이 알고 있기 때문에 문제점을 도려내는데도 능력을 발휘할 수 있는 지도자라고 생각한다. 기사가 먼저 나가 좋은 지도자를 잃게 되는 것은 아닌지 걱정 된다"고 말했다.

코치들의 말 처럼 김 수석은 최근 감독 트렌드에 잘 맞는 지도자라 할 수 있다.

자신의 말을 앞세우기 보다는 남의 이야기에 귀를 기울일 줄 아는 많지 않은 인물 중 하나라는 평가를 듣고 있다.

현역 시절 수비와 주루에 있어서만큼은 그 누구에도 뒤지지 않는 실력을 뽐냈지만 강압적이지 않은 소프트 리더십으로 선수들에게 다가선 지도자로도 이름 높았다.

국가대표 팀 단골 코치로 이름을 올린 것도 그가 수비와 주루에서 탁월한 능력을 보여줬기 때문이다.

선수들에게 할 말은 하면서도 마음을 이끌 수 있는 능력도 갖추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따로 라인을 만들거나 하지 않았지만 팀 내에서 김종국 수석을 따르는 사람들이 많은 이유다.

팀 개혁에 대한 아이디어도 많은 지도자다. 윌리엄스 감독의 보수적 선수 기용에 맞서 혁신적인 선수 기용과 야구가 필요하다고 목소리를 높였던 코치이기도 하다.

어쩌면 이번에도 "먼저 기사 나면 낙마"라는 공식은 이어질지도 모른다. 하지만 그렇게 놓치기엔 김종국 수석은 아까운 인재다.

과연 KIA의 선택은 무엇일까. 쉽게 얻기 힘든 인재를 쉽게 지나치게 되지는 않을지 우려 스럽다.

[정철우 MK스포츠 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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