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장르만 로맨스' 이유영 "밝은 캐릭터..원없이 놀았죠"

양소영 2021. 11. 28. 07: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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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유영이 '장르만 로맨스'에 출연하게 된 이유를 밝혔다. 사진|NEW

배우 이유영(32)이 밝고 솔직한, 4차원 매력이 가득한 캐릭터로 스크린을 찾았다.

이유영은 영화 ‘장르만 로맨스’(감독 조은지)에서 미스터리 4차원 이웃 정원 역을 맡아 열연했다. ‘장르만 로맨스’는 평범하지 않은 로맨스로 얽힌 이들과 만나 일도 인생도 꼬여가는 베스트셀러 작가 현(류승룡)의 버라이어티한 사생활을 그린 작품이다.

이유영은 출연 이유를 묻자 “항상 기구한 사연을 지닌 어두운 역할을 해서 밝은 역할을 해보고 싶었다. 출연하는 배우분들도 너무 좋았다. 밝은 역할을 하면서도 저도 밝아지고 건강해지는 기분이었다”며 “몇 달 전에 배우들끼리 모여서 처음 봤다. 시나리오 보면서 예상했던 것처럼 한편의 웹툰 같은, 귀여운 영화로 나온 것 같다. 밝은 캐릭터를 해보고 싶었는데 그렇게 나와서 기분이 좋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감독님이 정원이가 귀여운 ‘또라이’였으면 좋겠다고 하시더라. 한 장면 나올 때 신비하고 궁금하고 저 여자 뭘까 하는 이미지를 주다가 뒤로 갈수록 이 여자의 발랄함과 솔직함, 귀여운 4차원 매력에 끌렸으면 좋겠다고 하셔서 노력했다”고 덧붙였다.

'장르만 로맨스' 이유영이 성유빈과 호흡을 맞춘 소감을 밝혔다. 사진|NEW

극 중에서 이유영은 고등학생 성경을 연기한 성유빈과 나이를 뛰어넘는 우정을 보여준다.

이유영은 “극 중 성경과 노는 장면이 많다. 베개 싸움도 하고 오락도 하고 고스톱도 하고, 공원에 앉아서 햇살을 받는 신도 있는 게 첫 촬영이었다. 피크닉 나온 힐링 되는 기분을 느꼈다. 노래방에서 노래 부르는 장면도 너무 재미있게 놀아서 너무 힐링된 기분이었다”고 밝혔다.

또 성유빈에 대해 “저도 조용한 편인데, 성유빈도 말수가 많지 않았다. 서로 조근조근 하게 이야기했다. 시간이 지날수록 혼잣말을 하길래 4차원인가 싶었고, 성경이랑 어울린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이어 “그때 성유빈이 대학교에 막 입학했을 때인데 수업도 빠지지 않고 촬영도 열심히 하더라. 연기에 대한 욕심도 많아 보였다. 여러모로 ‘성경과 딱’이라는 생각을 했다. 말수가 별로 없고 내성적인 것 같은데 불편하지 않았다. 처음부터 편안했고, 노래방 장면을 찍는 날 성유빈 배우의 실체를 봤다. 반전인 모습을 봤다”고 너스레를 떨었다.

이유영은 성경과 정원의 관계에 대해 묻자 “처음엔 저도 정원이 성경에 대한 마음이 어떤 건지 고민했다. 아마 호기심에서 접근했다가 저를 향한 마음을 표현하는 것 같기도 하고 아닌 것 같기도 한 순수한 고등학생의 모습이 귀엽기도 하고, 성경의 어린 시절을 보면서 저의 어린 시절 풋풋했던 감정을 되돌아간 느낌을 받았다. 남자로 보였다는 건 아니다. 성경이랑 같이 있으면 같이 있으면 즐겁고 순수했던 시절을 떠올리게 해줬기 때문에 호감이 있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유영이 '장르만 로맨스'에서 조은지 감독의 도움을 많이 받았다고 말했다. 사진|NEW

그런가 하면 배우 출신 조은지 감독 덕에 수월하게 정원 역에 몰입할 수 있었다고 고백했다.

이유영은 “조은지 감독님 만나 뵙고 캐릭터 이야기를 나눴다. 감독님이 가진 생각이 너무 명확하고 각 캐릭터를 정말 사랑하는구나 싶었고 열정이 느껴졌다. 그래서 내가 생각했던 정원이 캐릭터보다 훨씬 매력적으로 보일 수 있겠구나 싶었다. 감독님께서 배우의 입장을 잘 아니까 배려하면서 잘 이해할 수 있게 디렉션을 주셔서 좋았다. 여배우로서 느끼는 동질감도 있었고, 조금 연기가 마음에 안들 땐 직접 보여주니까 이해하기 수월했다”며 고마운 마음을 드러냈다.

또 그는 “시나리오가 너무 재미있었는데, 상상했던 것보다 더 귀엽게 나왔다. 조은지 감독님도 말씀이 많지 않고 내성적인 것 같은데 감독님 마음속에 귀여운 세계가 있는 게 아닐까 싶었다. 시나리오보다 귀여운 놀이동산 같은 영화가 나온 것 같다”고 했다.

발랄한 정원을 연기하며 ‘힐링’을 느꼈다는 이유영은 싱크로율을 묻자 “70% 정도”라고 답했다.

그는 “저에게도 두 가지 모습이 있다. 다양한 모습이 있다. 밝을 때는 밝고 어두운 면을 가지고 있기도 하다. 영화에서도 밝은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었다. 어두운 캐릭터를 연기할 때는 저도 그 영향을 받는다. 어둡고 무거운 역할을 연기할 때는 역할에 대해 고민하면서 저도 부정적인 영향을 받는다. 주변 사람들도 예민해 보인다고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정원을 연기할 때는 아무 걱정 없이 즐겼던 것 같다. 성유빈과 수다 떨고 재미있게 놀고 악을 지르면서 놀고 솔직하고 거침없는 모습, 꾸밈없는 모습을 연기하면서 원 없이 놀았던 것 같다. 충분히 해소했다”고 덧붙였다.

이유영이 '장르만 로맨스'를 촬영하며 힐링을 느꼈다고 말했다. 사진|NEW

이유영은 동시기 ‘장르만 로맨스’와 글로벌 OTT 애플TV ‘닥터 브레인’을 통해 다른 모습을 보여주게 됐다. ‘장르만 로맨스’에서는 4차원 캐릭터를 연기했다면, ‘닥터 브레인’에서는 아들이 죽은 충격으로 극단적 선택을 한 뒤 혼수상태에 빠져있는 정재이를 연기한 것.

그는 ‘장르만 로맨스’를 통해 ‘이유영에게 밝은 연기도 잘 어울린다’는 평을 듣고 싶다는 바람을 전하며 두 작품 모두 애정을 갖고 즐겨달라고 당부했다.

“이번엔 어떻게 하다 보니 다른 두 장르에서 정 반대 이미지를 연기하게 됐어요. 하나는 OTT, 하나는 극장에서 개봉하니까 감회가 새롭고 두 작품이 동시 개봉해서 영광이죠. 밝은 역할 어두운 역할 여러 모습을 보여드릴 수 있어서 기대돼요. 재미있게 잘 봐주셨으면 좋겠어요.(웃음) 올해는 정말 빠르게 지나간 것 같아요. 여러 작품을 촬영하고 거기에 몰입하면서 정신없이 지내다 보니 시간이 더 빨리 지나가는 것 같아요. 시간이 빠르다는 생각을 오래전부터 하고 있는데 너무 신경 쓰지 않으려고 해요. 앞으로 열심히 일하면서 그 와중에 나를 돌아보고 일상의 즐거움도 찾고 싶어요.”

[양소영 스타투데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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