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선D-100] ④후보들 부인도 뛴다..'외조' 김혜경·'내조' 김건희

윤다혜 기자 2021. 11. 28.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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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보의 또 다른 얼굴'..배우자 행보에도 눈길
李 일정 함께 하는 김혜경..김건희는 등판시기 주목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 부인 김건희씨(왼쪽)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 부인 김혜경씨. © 뉴스1

(서울=뉴스1) 윤다혜 기자 = 20대 대통령선거 100일을 앞두고 여야 유력 대선주자인 더불어민주당 이재명·국민의힘 윤석열 후보 배우자들의 행보에도 이목이 쏠린다.

대선주자 배우자들은 주자가 챙기지 못하는 일들을 보완하거나 필요할 땐 후보와 함께 나서며 '후보의 또 다른 얼굴'로 칭해진다.

이러한 배우자의 역할은 실제 후보의 지지율 견인에 보탬이 되기도 한다. 지난 대선 당시 김정숙 여사가 문재인 대통령의 '호남 특보'로 나섰던 일이 대표적이다. 배우자는 해당 주자가 대통령이 됐을 때 '대통령의 가장 가까운 참모'로도 불린다.

이 후보 부인 김혜경씨와 윤 후보 부인 김건희씨의 행보는 정반대이다. 혜경씨는 '적극 외조', 건희씨는 '잠행 내조'를 택한 것으로 보인다.

혜경씨는 이 후보와 공개석상에 모습을 드러내며 적극적인 표심 잡기에 나선 반면 건희씨는 윤 후보 선출 전후 한 번도 공식석상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고 있다.

혜경씨는 지난 9일 낙상사고로 인한 부상을 입었다. 이에 이 후보에 대한 혜경씨의 지원사격이 미뤄질 수도 있다는 우려가 나왔지만 그는 치료 직후 곧바로 이 후보의 주요 일정에 동행하며 '밀착 외조'에 나섰다.

혜경씨는 지난 주말인 21일 본격적으로 '적극 외조'에 돌입했다. 그는 당일 이 후보와 함께 대전현충원의 연평도 포격 전사자 묘역과 제2연평해전 전사자 묘역을 참배했다. 참배 중 뒤돌아 눈물을 훔치는 모습이 포착되기도 했다.

이후 혜경씨는 이 후보의 손을 잡고 청주 육거리종합시장을 찾아 상인들과의 스킨십에도 적극 나섰다. 혜경씨는 이곳에서 시민들과 기념사진을 찍는 등 친근하게 다가갔고 일부 시민은 그에게 꽃을 선물하기도 했다.

혜경씨는 이 후보와 연신 귓속말을 주고받고 손과 허리춤을 잡으며 이동하면서 부부애를 과시했다.

혜경씨는 지난 26일 시작된 이 후보의 '매타버스'(매주 타는 민생버스) 호남권 일정보다 이틀 먼저 호남에 내려가기도 했다.

그는 24일 전남 여수를 찾아 여수에서 현장실습을 하다 사망한 고(故) 홍정운군의 49재에 참석해 또 한 번 눈물을 흘렸다. 그는 홍군의 49재에서 홍군 어머니 손을 잡고 "무슨 말씀을 드려야 할지 모르겠다. 정말 죄송하다"고 말했다.

혜경씨의 이같은 행보가 부각되면서 자연스레 건희씨에 대한 관심도 커지고 있다. 특히 건희씨가 언제 등판할지가 초미의 관심사다. 건희씨는 윤 후보가 정치권에 입문한 이후 아직 한 번도 공식석상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

한편에선 이 후보 부부의 행보가 꽤 눈길을 끌고 있는 만큼 건희씨 등판도 초읽기에 들어갔다는 전망도 나온다.

윤 후보 또한 지난 5일 한 언론 인터뷰에서 건희씨의 활동 계획에 대해 "본선에 들어가면 일정 부분 대선 후보 아내로서 역할을 할 것"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다만 건희씨가 이달 말 또는 11월 초 발족 예정인 '국민의힘 배우자 포럼'(가칭)을 발판으로 공개 활동에 나설 것이라는 일각의 관측에 대해 윤 후보 측은 "배우자포럼은 국회의원 부인, 원외당협위원장 배우자, 정치인 배우자분들 모임"이라고 선을 그었다.

이처럼 윤 후보 측은 아직 건희씨의 등장 시점을 명확히 정하지는 못한 것으로 보인다. 건희씨가 언제 등장하든 혜경씨와는 정반대로 여전히 '조용한 행보'에 초점을 맞출 것으로도 예상된다. 이는 건희씨가 검찰 수사 대상에 올라있는 것과 무관치 않아 보인다.

민주당은 윤 후보와 처가에 대한 의혹이 "꼬리에 꼬리를 물며 쏟아지고 있다"며 윤 후보의 이른바 '가족 비리 리스크'를 겨냥해 비판 수위를 끌어올리고 있다.

건희씨의 등장 시기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자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는 "후보 배우자의 활동이 '이래야 한다' 정해진 건 없다"면서 "이재명 후보의 부인 김혜경씨의 활동이나 노출이 (이 후보) 득표 활동에 도움이 됐는지 의문"이라며 말을 아꼈다.

dahye18@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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