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K!제보] "KF인증서 버젓이 올려놓고"..아동용 마스크 허위광고 주의

김희선 2021. 11. 28.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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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인증 컬러·캐릭터 마스크를 KF 마스크처럼 광고
기사와 직접적 관련이 없음 [연합뉴스TV 제공]

(서울=연합뉴스) 김희선 기자 = 캐릭터가 인쇄된 마스크나 톡톡 튀는 색상의 컬러 마스크는 아이들 사이에서 특히 인기를 끌고 있다.

하지만 이런 제품 중 상당수가 KF 인증을 받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마치 KF 마스크인 것처럼 소비자를 현혹하는 광고를 하고 있어 주의가 요망된다.

어린 자녀를 둔 김모 씨는 최근 인터넷으로 아동용 컬러 마스크를 구매했다.

개당 1천원 내외로 가격이 다소 비싼 편이었지만, 아이들이 좋아하는 색상에 캐릭터까지 새겨져 있었기 때문이었다.

제품 상세정보란에 KF94 인증서까지 게시하면서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인증을 받았다고 광고하고 있어 믿을 수 있는 상품이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인터넷으로 주문을 한 뒤 제품을 받아본 김 씨는 이상한 점을 발견했다. 도착한 제품에는 KF94 인증을 받았다는 표시가 없었기 때문이다.

김 씨가 식약처에 확인해보니 이 마스크는 식약처에 인증 신청을 하지도 않은 공산품 마스크였다.

그런데도 제품 포장지에는 식약처로부터 미세입자·비말 차단 인증을 받은 마스크에만 붙을 수 있는 '의약외품'이라는 문구가 버젓이 찍혀 있었다.

시중에 판매되는 마스크 가운데 의약외품으로 분류되는 것은 ▲ 보건용 마스크(KF80, KF94, KF99) ▲수술용 마스크 ▲비말차단용 마스크(KF-AD) 등 세 가지뿐이다.

김 씨는 "이 업체는 흰색과 검은색 마스크에 받은 KF94 인증서를 이용해 마치 컬러 마스크에도 KF94 인증을 받은 것처럼 광고하다가 문제를 제기하니 그제야 광고를 내렸다"면서 "의약외품이라고 허위 표시한 점 등을 판매사 측에 항의했더니 제조사의 실수라고 하는 등 서로 책임을 돌리는 데에만 급급했다"고 말했다.

현재 인터넷에 유통되고 있는 컬러 마스크나 캐릭터 마스크 중에는 김 씨가 구입한 제품처럼 식약처로부터 인증을 받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마치 KF 인증을 받은 것처럼 소비자들을 현혹하는 사례가 적지 않다.

KF 인증을 받은 보건용 마스크와 인증을 받지 않은 공산품 마스크를 한 페이지에 한꺼번에 게시해 소비자가 옵션 번호로 선택할 수 있도록 해놓고, 제품명에 'KF94'라는 문구를 붙여놓거나 제품 상세정보란에 구분 없이 KF 인증서를 게시해 마치 모든 제품에 KF 인증을 받은 것처럼 광고하는 경우가 대표적이다.

KF 인증을 받지 않은 마스크에 "황사, 미세먼지 등의 미세입자를 94% 이상 차단한다" 등의 문구를 쓰면서 소비자를 현혹하는 경우도 많다.

일부 업체는 "KF94 인증은 흰색과 검은색 마스크에만 받을 수 있다"며 "컬러 마스크도 KF94 인증을 받은 마스크와 동일한 필터를 사용하기 때문에 동일한 차단 효과를 지닌다"고 광고하기도 한다.

하지만 이 역시 잘못된 표현이다. 컬러 마스크 역시 일정 요건에 부합하면 KF 인증을 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KF94 인증 컬러 마스크를 판매하는 한 업체 관계자는 "컬러 마스크의 경우 부직포에 사용된 색소가 인체에 유해한 성분을 함유하지 않아야 하므로 흰색 마스크보다 KF94 인증을 받기가 훨씬 더 힘들다"며 "필터의 효능과 함께 부직포 원단의 KF94 인증 통과 여부도 매우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식약처 관계자 역시 "KF 인증을 받은 마스크와 동일 필터를 사용했더라도 해당 마스크에 대해서 KF 인증을 받지 않았다면 효능이 객관적으로 검증됐다고 할 수 없다"고 말했다.

KC 인증을 내세워 광고하는 마스크도 주의해야 한다.

국가통합인증마크인 KC 마크는 폼알데하이드나 노닐페놀 등과 같은 유해 물질이 기준치를 초과해 검출되지 않는 제품에 주는 인증으로 방역 효과와는 무관하다.

보통 KC 인증을 내세워 광고하는 마스크는 KF 인증을 받지 않은 공산품 마스크인 경우가 많다.

식약처 관계자는 "의약품안전나라(nedrug.mfds.go.kr) 사이트에서 시중에 유통되는 마스크 중 KF 인증을 받은 마스크 목록을 모두 볼 수 있다"면서 "구입하려는 마스크의 KF 인증 여부가 의심된다면 이 사이트를 통해 확인하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hisunny@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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