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리바트, 온라인 판매 조직 개편.. "이젠 가구도 집에서 구매"
디자인연구소 내 온라인개발팀 규모 확대
연 10조원 가구 판매의 절반 온라인 매출
현대백화점그룹 계열 가구·인테리어 기업 현대리바트(079430)가 온라인영업팀을 전략사업부 산하의 별도 조직으로 꾸리는 등 기업과 소비자 간(B2C) 전자거래 가구 시장을 정조준하고 나섰다. 집 꾸미기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소파, 수납장 등 가정용 가구 소비가 증가한 데다 가구 소비의 중심이 온라인으로 옮겨가고 있는데 따른 대응으로 풀이된다.
28일 가구업계에 따르면 현대리바트는 이달 B2C 가구 판매를 담당하는 온라인영업팀을 리빙사업부에서 영업전략사업부 산하 조직으로 재편했다. 영엽전략사업부는 대리점 축소, 직매장 확대 등 판매 전략을 짜는 핵심 부서로 꼽힌다. 현대리바트 관계자는 “리빙사업부가 온·오프라인을 모두 담당하다 보니 온라인의 역량을 강화하기 위해 분리했다”고 말했다.
현대리바트는 온라인 전용 B2C 가구 상품 개발 부문도 강화했다. 디자인 연구소 아래 온라인개발팀 명칭을 리빙상품기획팀으로 바꾸고 규모를 키웠다. 온라인개발팀은 현대리바트 자사 온라인몰과 오픈마켓 형태의 온라인 쇼핑몰 전용 상품 개발을 목적으로 올해 초 신설됐다. 리빙상품기획팀장은 온라인개발팀을 이끌었던 하성운 수석팀장이 맡았다.
이번 조직 개편은 B2C 판매 강화 전략의 일환이라는 분석이다. 현대리바트는 가상현실(VR) 등을 적용한 ‘리바트몰’을 새단장하고 가정용 가구 전문 라이브커머스(모바일 실시간 판매 방송)를 도입하는 등 온라인 부문 사업을 계속 강화하고 있다. 가구는 부피도 크고 가격도 비싸기 때문에 직접 만져보고 체험한 뒤 사용한다는 소비자 인식이 강했지만, 최근 이 같은 인식이 변화하고 있어서다.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해 온라인 쇼핑몰 가구 거래액은 4조9944억원으로 2019년 3조5359억원과 비교해 41% 증가했다. 온라인 가구 판매가 늘면서 전체 가구 소매판매액은 10조1766억원 규모로 성장했다. 전체 판매량의 49%가 온라인에서 팔렸다. 2019년 전체 가구 소매판매액 8조2200억원에서 온라인 쇼핑 비중이 43% 수준이었던 것과 비교해 6%포인트 증가했다.
올해 들어 가구 판매의 온라인 전환은 더욱 빨라지고 있다. 올해 들어 9월까지 가구 소매판매액 8조1367억원 중 51%인 4조1701억원이 온라인에서 팔렸다. 박성희 한국트렌드연구소 책임연구원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비대면 소비가 확산했고, 구매 후기마저 풍부해지면서 가구도 비대면 온라인으로 구매하려는 경향이 뚜렷해졌다”고 말했다.
현대리바트는 온라인 쇼핑몰 입점을 확대하는 한편 B2C 가구 디자인 강화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친환경 자재도 확대 적용할 계획했다. 현대리바트 관계자는 “주력 사업이었던 기업 간 거래(B2B) 매출은 줄어들고 있는 반면 B2C 매출은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면서 “차별화된 제품을 개발하고 온라인 채널 및 상품을 계속 확대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현대리바트에 따르면 지난 3분기 B2C 가구 부문 매출은 858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4.4% 증가했다. 같은 기간 아파트 건설 현장 납품, 사무용 가구, 선박용 가구 등 현대리바트 주력 사업이었던 B2B 부문 매출은 959억원으로 3.7% 감소했다. 김미송 케이프투자증권 연구원은 “현대리바트는 과거 전체 매출의 90%를 B2B에서 올렸지만, 상황이 달라졌다”고 말했다.
온라인 강화는 가구업계 전반으로 번지고 있다. 국내 1위 가구업체인 한샘은 내년 출범을 목표로 ‘리빙플랫폼(Living Platform)’ 개발을 진행 중이다. 리빙플랫폼은 가구 및 인테리어 사진을 공유하고 판매하는 공간이 될 전망이다. 이를 위한 IT 분야 경력 개발자도 대거 채용했다. 온라인 한샘몰에서는 낮 12시 이전 주문 상품을 다음 날 아침에 받아보는 새벽 배송도 선보였다.
신세계까사도 온라인 쇼핑몰 ‘굳닷컴’에 VR 인테리어 서비스를 선보였다. 실제 아파트 도면 9만 개에 800개 이상의 까사미아 상품을 적용해 볼 수 있도록 했다. 가구업계 관계자는 “온라인 가구 판매 플랫폼인 ‘오늘의집’ 연간 거래액이 4000억원을 넘어서는 등 가정용 가구 구매의 중심이 온라인으로 넘어가고 있다”면서 “대응하지 않으면 도태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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