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용택 "지도자의 길 아닌 '노는브로' 택한 이유는.." [MD인터뷰①] (창간 17주년)
[마이데일리 = 이승길 기자] "'노는브로'는 정말 한 번만 보면 빠지게 되는 프로그램이라고 생각해요."
LG트윈스의 33번에서 방송인 겸 야구해설위원으로 변신한 박용택을 마이데일리 창간 17주년을 맞아 만났다.
2002년부터 2020년까지 LG트윈스의 프랜차이즈 33번 야구선수로 활약한 박용택. 그는 이제 그라운드에서 한 걸음 물러나 KBS, KBS N의 야구 해설위원이자 E채널 예능프로그램 '노는브로'의 맏형으로 바쁜 시간을 보내고 있다.
예능 촬영과 한국시리즈 리뷰 등으로 정신 없이 바쁜 시간을 보내고 있음에도 '노는브로'를 알리고 싶어 인터뷰에 응했다는 박용택은 사람 좋은 웃음과 함께 프로그램에 관한 이야기를 풀어놨다.
우선 박용택은 많은 팬들이 가지고 있는 궁금증에 답하는 것으로 이야기를 시작했다. 그가 왜 지도자가 아닌 방송인으로 은퇴 후 삶을 시작했는지에 관한 것이었다.
"은퇴 후 야구 관련 연수를 갈 생각도 있었는데, 코로나가 심해지면서 미국, 일본으로 향하는 길이 막혔어요. 무엇보다 제가 30년 동안 어떤 것을 좋아하는지, 어떤 것을 잘하는지도 모르고 야구만 했잖아요? 지금은 절 불러주는 곳만 있다면 해보면서 '이 일은 재밌구나', '이 일은 나에게 어울리는 일이 아니구나'라는 것을 경험해보고 싶다는 생각을 하게 됐죠. 사실 제일 많이 들어온 것은 가족예능 제안이었지만, 그건 아내가 원하지 않았어요. 그러던 차에 '노는브로'에서 섭외가 왔고 조언을 받아서 출연을 하게 된 거죠."
박용택의 '노는브로' 출연에는 지인들의 조언이 큰 영향을 줬다고. 그는 "날 아끼는 많은 지인들은 내가 은퇴 후 방송을 여기저기 나가다가 이미지 소비만 되는 것을 걱정하셨다. 그런데 '노는브로' 제안이 들어왔을 때는 모두가 '이건 베스트'라는 반응을 보였다. '노는 언니'라는 프로그램의 성격이 좋았으니, '노는브로'도 좋을 것이라는 말이었다"고 회고했다.
'자신이 진정으로 좋아하는 것'이 무엇인지를 알고 싶었다는 박용택. '노는브로'를 만나 그가 알게된 새로운 것들은 무엇일까. "결국 나는 승부를 좋아하는 사람이더라. 힘들지만 결국 해내는 쾌감을 좋아하고, 그게 나에게 맞는 일이더라. 또 처음부터 잘되는 건 없다는 것도 알았다"고 담담하게 말했다.
다른 종목 출신의 동생들과 함께 하며 느끼는 것도 많다고. "유도 편을 촬영한 뒤에 '프로야구 선수들은 반성을 해야 돼'라는 말을 했었다. 환경적인 면에서 그렇더라. 물론 우리 야구선수들도 환경 개선을 이야기하지만, 우리의 비교 대상은 메이저리그와 일본 야구다. 그런데 다른 종목의 이야기를 듣다보니 정말 환경이 좋지 않은 친구들도 많더라. 프로야구가 정말 좋은 환경에서 일하고 있구나라는 것을 알게 됐다. 이야기를 듣다보면 카메라가 꺼진 뒤에 '정말로 환경이 그렇다고?'라고 되묻게 되는 경우도 많았다"고 고백했다.
그러면서 박용택은 "이렇게 박용택이라는 사람의 세계관이 넓어지고 있다. 그게 너무 좋다. 촬영이 끝나면 힘들지만 마음이 따뜻해지는 느낌을 받는다"고 만족감을 드러냈다.
[사진 = 송일섭 기자 andlyu@mydaily.co.kr]- ⓒ마이데일리(www.mydaily.co.kr).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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