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금리대출에 사활 걸었지만..인터넷은행 사실상 목표 달성 실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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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넷전문은행들이 금융당국과 약속한 올해 중저신용자(중금리) 대출 비중을 맞추기 위해 총력을 다하고 있지만 목표 달성에 사실상 실패한 것으로 보인다.
금융당국 관계자는 "중금리대출 목표를 넘어서지 못했다고 기계적으로 제재나 패널티를 주겠다는 것은 아니다"면서 "중금리대출 비중 공시를 중심으로 인터넷은행들의 자발적인 노력을 보겠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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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도 당국도 '현실적으로 어렵다'..연말까지 고신용자대출 문닫고 총력전
(서울=뉴스1) 송상현 기자 = 인터넷전문은행들이 금융당국과 약속한 올해 중저신용자(중금리) 대출 비중을 맞추기 위해 총력을 다하고 있지만 목표 달성에 사실상 실패한 것으로 보인다. 금융당국이 목표치 달성 실패시 신사업 제한 등의 패널티를 경고한 상황이어서 인터넷은행들의 고민이 커지고 있다.
28일 금융권에 따르면 카카오뱅크와 케이뱅크가 연말까지 목표로 한 중금리대출 비중을 맞추기 위해선 4분기(9~12월)에 각각 1조4000억원, 5000억원 정도를 신규 중금리대출로 취급해야 하는 것으로 추산된다. 이는 고신용자대출을 전혀 취급하지 않는다는 것을 전제로 한 수치다. 고신용자대출을 늘리면 중금리대출 공급액도 더 늘려야 한다.
지난 9월말 기준 가계 신용대출에서 중금리대출이 차지하는 비중을 보면 카카오뱅크가 13.4%, 케이뱅크가 13.7%를 각각 기록했다. 두 은행의 올해 목표치인 20.8%, 21.5%에는 크게 못미치는 수준이다.
카카오뱅크는 1~9월에 약 1조원을, 케이뱅크는 1~10월에 4650억원을 중금리대출로 각각 공급했다. 지금껏 취급한 중금리대출보다 더 많은 금액을 앞으로 취급해야 하는 실정이다. 인터넷은행들은 "최선을 다하고 있다"면서도 현실적으로 목표 달성이 어렵다는 데 공감하고 있다.
지난 10월초 출범한 3호인터넷은행 토스뱅크는 중금리대출 비중 목표를 34.9%로 제시했는데, 총량관리에 묶여 신규대출을 중단하면서 중금리대출 비중이 33%를 기록한 채 올해 영업을 마감했다.
인터넷은행들은 마지막까지 중금리대출 공급에 사활을 거는 모습이다. 카카오뱅크는 지난달부터 연말까지 전·월세 대출을 제외한 고신용자 대출을 중단하는 등 신용대출의 거의 100%를 중저신용자에게 공급하는 상황이다. 케이뱅크도 최근 고신용 고객의 마이너스통장 대출 상품 신규 및 증액 신청을 연말까지 중단했다. 중·저신용 고객 대상 대출 상품 금리를 일제히 인하하고 두 달 치 이자를 돌려주는 캐시백 행사를 연말까지 연장한 상태다.
올해들어 대형 은행들이 금융당국의 고강도 총량 규제 압박에 대출 한도를 줄이자 인터넷은행으로 수요가 쏠리는 풍선효과가 발생했다. 예상치 못한 수요로 신용대출 총량(분모)이 늘어나자 인터넷전문은행들은 중금리대출(분자)도 당초 목표보다 늘려야 하는 상황에 처했다. 목표 달성을 위해선 자체 신용평가모델(CSS)에 부합하지 않는 저신용자들까지 포용해야 하지만 은행 건전성 차원에서 선택할 수 없는 방안이다.
금융당국도 인터넷은행들이 제시한 목표를 달성하기 어렵다고 보고 있으며 목표 달성 실패가 바로 패널티로 이어지는 건 아니라는 입장을 나타내고 있다. 금융당국 관계자는 "중금리대출 목표를 넘어서지 못했다고 기계적으로 제재나 패널티를 주겠다는 것은 아니다"면서 "중금리대출 비중 공시를 중심으로 인터넷은행들의 자발적인 노력을 보겠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songss@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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