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째진 눈이 아시아 여성 상징인가"..中 비난에 고개 숙인 디올

김인옥 기자 2021. 11. 28. 06: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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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 명품 브랜드 디올이 중국 상하이 전시회에서 선보인 사진이 중국 등 아시아 여성들을 비하한다며 여론의 뭇매를 맞았다.

해당 사진에는 중국 전통 복식을 입은 어두운 피부의 여성이 눈을 게슴츠레하게 뜨고 두 손으로 디올 가방을 든 모습이 담겼다.

중국 국영 신문 베이징 데일리는 "이 사진이 디올의 눈에 비친 아시안 여성인가?"라는 헤드라인과 함께 디올을 비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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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중국 SNS 샤오홍슈 캡처

프랑스 명품 브랜드 디올이 중국 상하이 전시회에서 선보인 사진이 중국 등 아시아 여성들을 비하한다며 여론의 뭇매를 맞았다. 비판이 거세지자 디올과 사진작가는 공식적으로 사과했다.

지난 25일(현지시간)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 등 외신에 따르면 디올은 '중국인 비하' 논란을 일으킨 사진에 대해 "중국인들의 감정을 이해한다"며 해당 사진을 전시회에서 삭제 조치했다.

디올은 지난 23일 웨이보 계정을 통해 "중국 소비자와 사회에 대한 우리의 진심은 변함없다. 앞으로도 문제가 생긴다면 피드백을 받고 제때 시정하겠다"고 사과하고 "사진은 작가의 작품일 뿐 디올의 상업 광고가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사진작가인 첸만도 그의 웨이보 계정에 "나의 미숙함과 무지에 대해 깊이 반성한다"고 밝혔다. 이어 "예술가로서 작품을 통해 중국 문화를 기록하고 보여주어야 한다는 책임감을 충분히 알고 있다"며 "중국 역사에 대해 좀 더 배워 중국의 이야기를 바로 전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해당 사진에는 중국 전통 복식을 입은 어두운 피부의 여성이 눈을 게슴츠레하게 뜨고 두 손으로 디올 가방을 든 모습이 담겼다. 이 사진이 지난 12일 '레이디 디올' 전시회에서 공개되자 중국 언론과 누리꾼들은 심하게 반발했다. 사진이 중국 여성에 대한 서구의 고정관념을 강화하고 있다는 이유다.

중국 국영 신문 베이징 데일리는 "이 사진이 디올의 눈에 비친 아시안 여성인가?"라는 헤드라인과 함께 디올을 비난했다.

차이나여성뉴스도 "미의 기준은 하나가 아니고 중국과 서구의 아름다움에는 차이가 있다. 그러나 서구의 시선에서는 탄 얼굴, 째진 눈, 납작한 코, 높은 광대뼈 등이 '아시아 여성'의 영원한 상징"이라며 비판의 목소리를 높였다.

하지만 일부 누리꾼들은 첸만을 옹호했다. "왜 눈이 작은 중국 여성은 아름답다고 볼 수 없느냐. 이 사진에는 아무런 문제가 없다고 본다"며 오히려 흰 피부와 큰 눈을 아름답다고 여기는 중국의 미적 기준을 벗어난 사진을 긍정적으로 바라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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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인옥 기자 inokk9@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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