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톱·투톱, 민주적이지 않아" 김종인 저격한 尹..이대로 갈라지나

최은지 기자,유새슬 기자 2021. 11. 28. 06:05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전날(27일) "선대위 원톱이니, 투톱이니라는 말 자체가 민주적인 선거운동 방식과는 안 맞다"고 말하면서 김종인 전 비상대책위원장과 선을 긋는 모습을 보였다.

하지만 김 전 위원장이 '일할 수 있는 환경'을 강조하며 김병준 위원장의 상임선대위원장직과 장제원 의원의 후보 비서실장직에 대해 탐탁지 않아 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장제원은 백의종군했지만 김병준은 '전면에'..사실상 결별 수순
'채용 비리 재판' 김성태 이틀 만에 사퇴했으나..갈길 먼 선대위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와 김종인 전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지난 24일 오후 서울 시내의 한 식당에서 회동을 갖기 위해 들어서고 있다. 2021.11.24/뉴스1 © News1 국회사진취재단

(서울=뉴스1) 최은지 기자,유새슬 기자 =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전날(27일) "선대위 원톱이니, 투톱이니라는 말 자체가 민주적인 선거운동 방식과는 안 맞다"고 말하면서 김종인 전 비상대책위원장과 선을 긋는 모습을 보였다.

김병준 상임선대위원장 임명을 강행하며 김종인 전 위원장이 "나와 관계없는 일"이라고 일축한 것까지 종합할 때 김 전 위원장의 선대위 합류가 요원해진 것으로 풀이된다.

그간 윤 후보는 김 전 위원장을 총괄선대위원장으로 영입하기 위해 공을 들여왔다. 하지만 김 전 위원장이 '일할 수 있는 환경'을 강조하며 김병준 위원장의 상임선대위원장직과 장제원 의원의 후보 비서실장직에 대해 탐탁지 않아 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김 전 위원장은 김병준 위원장 영입에 대해 "대통령이 되려는 사람이 과거의 인연, 개인적인 친소관계를 갖고 생각하면 안 된다"라며 "어떤 사람이 중요한지를 알아야 하는데 아무나 다 중요한 게 아니다"라고 반대 입장을 분명히 했다.

장 의원이 지난 23일 '백의종군'을 선언하면서 김병준 위원장에게 시선이 쏠렸으나 김 위원장은 지난 26일 예정에 없던 기자회견을 통해 "제가 가진 모든 걸 이번 선거에 다 쏟아부을 예정"이라며 전면에 나섰다.

직후 김 전 위원장은 '총괄선대위원장은 수락하지 않겠다고 봐도 되느냐'는 기자들 질문에 말없이 고개를 끄덕였고 이는 사실상 선대위 합류가 결렬되는 수순이었다.

윤 후보는 전날 서울 예술의전당에서 개최되는 청년작가특별전 '마스커레이드'전(展)을 관람한 후 취재진과 만나 "선대위는 선거의 헤드쿼터 아닌가"라며 "선대위가 기본적 방향, 주요 현안에 대해 결정하면 그대로 당과 선거 조직이 움직여 나가야 하는 것이기 때문에 원톱이니, 투톱이니 하는 말 자체가 민주적인 선거운동 방식하고는 안 맞는 게 아니냐고 생각한다"고 하며 사실상 두 사람의 관계가 '강을 건넌 것' 아니냐는 분석이 나온다.

선대위 구성과 관련된 논란은 현재진행형이다. 딸의 채용비리 의혹과 관련해 재판 중인 김성태 전 의원이 선대위 직능총괄본부장에 임명된 지 이틀만인 전날 사퇴를 선언했다.

이양수 선대위 수석대변인이 "유무죄가 확정이 안 난 상태에서 (김 전 의원이) 그만두는 걸 고려할 수 없다"고 입장을 밝힌 지 하루만의 결정으로, 2030세대 표심에 악영향을 줄 것이라는 지적이 고려된 것으로 보인다. 윤 후보는 지난주에 이어 이번 주에도 청년층 표심 행보를 이어간다.

김병준 국민의힘 상임선대위원장. 2021.11.26/뉴스1 © News1 오대일 기자

현재까지 '원톱'인 김병준 위원장의 선대위 '그립감'도 숙제로 남아있다.

예상보다 선대위 출범이 늦어지고 있고 주요 핵심 분야도 여전히 공석으로, 어수선한 선대위 분위기를 잡고 단일대오를 형성해 윤 후보를 바짝 추격하고 있는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와 격차를 벌려야 한다.

공동상임선대위원장인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는 "저는 별도의 실무 분야(홍보미디어 총괄본부장)가 있어서, 최대한 총괄하고 관리하는 부분은 김 위원장이 하도록 공간을 비울 생각"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중진'으로 꽉 채운 1차 인선안에 '올드하다'는 평가가 나오는 만큼, 향후 발표될 인선으로 '쇄신' 이미지를 부여할 수 있을지도 주목된다. 윤 후보는 전날 "일단 거점 인사는 중진이 맡을 수밖에 없는 자리를 발표한 것"이라며 "앞으로는 우리 당 바깥의 많은 분들이 동참해서 인사안을 발표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김병준 위원장은 28일 오전 11시 기자회견을 갖고 이재명 후보와 관련한 메시지를 내며 본격적으로 '선대위 체제'를 가동한다.

silverpaper@news1.kr

Copyright ©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