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신수의 불만족과 독려 "부족했고 아쉬웠어..프로의식 갖자"[창간인터뷰①]

2021. 11. 28. 0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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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내가 원하는 것보다 부족했다. 팀 성적도 아쉽다."

추신수(39, SSG)는 KBO리그에서 보낸 첫 시즌을 두고 이렇게 말했다. 137경기서 타율 0.265 21홈런 69타점 84득점 25도루 득점권타율 0.274 출루율 0.409 장타율 0.451 OPS 0.860. 애버리지가 떨어졌지만 역대 최고령 20-20에 출루율 6위로 자존심을 세웠다.

하지만, 자신의 퍼포먼스에 강한 불만족을 드러내면서, 더 나은 2022년을 위해 자신을 채찍질했다. 건강한 만 40세 시즌을 위해 일찌감치 팔꿈치 수술을 받았다. 10개 구단 후배들, 나아가 한국야구를 향한 건전한 쓴소리도 마다하지 않았다.

추신수가 미국으로 출국하기 전인 지난 6일, 인천SSG랜더스필드에서 가진 SSG 담당기자들과의 2021시즌 결산인터뷰를 마이데일리 17주년 창간인터뷰(2편)로 재구성했다. 우선 불만족인터뷰를 정리했다.


우선 추신수는 올 시즌을 돌아보며 "미국에서도 좋은 시즌이 있었고, 아쉬운 시즌이 있었다. 좋았던 시즌에도 미련이나 후회, 아쉬움이 남았다. 올 시즌에도 그랬다. 내가 원하는 것보다 부족했고, 팀 성적도 아쉬웠다. 마지막 한 경기서 1년 동안 고생한 것들이 좋지 않게 결정돼 아쉬웠다"라고 했다. SSG는 10월30일 인천 KT전 패배로 6위를 확정했다.

자신은 아쉬웠지만, 후배들에겐 박수를 보냈다. 추신수는 "타율은 아쉬웠지만 아직까지 뛸 수 있다는 것을 확인한 시즌이었다. 20년 동안 야구를 하면서 보면 선발투수 5명 중에 단 1명도 풀 시즌을 소화할 수 없다. 1~3선발이 부상으로 이탈한, 정말 어려운 환경 속에서 잘해낸 것 같다. 감독님 및 선수들한테 박수 쳐주고 싶다. 포기할 수 있었는데 포기하지 않고 꾸역꾸역 잘 왔던 것 같다"라고 했다.

추신수는 시즌 내내 SSG 후배들을 잘 챙기고 독려하며 미담을 많이 남겼다. 자연스럽게 존경 받는 리더가 됐다. 정작 추신수는 "나 역시 학교를 다닐 때는 선후배 환경에서 활동했다. 마이너리그에서 각 나라에서 온 피부색, 성격이 다른 선수들과 지내면서 대화하는 방법을 배웠다. 어떤 부분이 맞다면, 하라고 하기보다 왜 해야 하고, 좋은 선수가 될 수 있는지 얘기해줬다. 20살 어린 김찬형, 장지훈도 성인이다. 자발적으로 할 수 있는 분위기를 만들어주고 싶었다. 그들을 존중하면서 대화를 많이 했다"라고 했다.

그러나 후배들에게 뼈 있는 충고도 남겼다. 추신수는 "KBO리그에 수준 높은 선수가 많다. 충분히 가능성 있는 선수도 많다. 최근 국제대회서 안 좋은 성적을 냈지만, 짧은 시간 내에 좋아질 수 있는 가능성을 봤다. 선수들이 프로 의식을 가지면 하는 바람이 있다. 한 경기, 한 경기를 소중하게 생각해야 한다"라고 했다.


위기에 빠진 KBO리그. 시작은 선수들의 '진짜' 프로페셔널이다. 단순히 팬들에게 사인만 잘 해준다고 되는 게 아니다. 야구에 대한 진정성을 보여줘야 한다. 추신수는 "유니폼을 입으면 평생 야구를 할 것 같지만, 그렇지 않다. 우리 팀도 마지막 한 경기로 5강에 못 들어갔다. 마지막 경기에 임했던 그 (간절한)마음이 매 경기에 임하는 마음이었다면 하는 생각이 든다"라고 했다.

2할9푼9리 타자와 3할 타자는 엄연히 레벨이 다르다. 추신수는 그 작은 차이가 큰 차이라고 봤다. "500타석에 들어가면, 충분히 칠 수 있는데 집중을 못해서 못 치는 경우도 분명히 있다. 이것을 줄여나가야 한다. 집중을 못 해서 못하는 경기를 줄인다면, 마지막 경기서 결과물을 내야 하는 상황이 안 나왔을 것이다"라고 했다.

처음으로 겪어본 한국프로야구가 메이저리그와 큰 차이가 있다고 보지 않았다. 다만, 추신수는 인프라 얘기를 다시 꺼냈다. "어느 정도 생각은 하고 왔는데, 생각보다 열악한 환경이라 더욱 아쉬웠다"라고 했다.

구체적으로 추신수는 "원정에서 쉴 수 있는 공간이 부족했다. 원정팀은 그 공간을 코치님들과 같이 사용해야 한다. 어마어마한 것을 기대한 게 아니다. 라커룸에서 옷 갈아입을 정도의 공간이 나와야 하는데 그것이 부족했다. 한 공간에서 코치님들, 선수들과 쉬는 게 익숙하지 않았다. 서로 불편하다. 선수들이 치료받을 공간도 없다. 호텔에서 다 하고 와야 한다. 치료도 잘 받아야 어느 정도 효과가 있는데 호텔에서 받고 경기장에 오면 그 사이 (해당 부위가)다 식어버린다. 원정팀들이 몸을 풀 수 있는 공간도 없다. 프로라면 기본적으로 맞춰줘야 한다. 대결도 동등해야 하는데 원정팀이 그런 부분이 약했다"라고 했다. 실제 잠실구장 원정라커룸은 곧 대대적인 공사에 들어간다. '추신수 쓴소리' 효과다.

[추신수.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 DB]- ⓒ마이데일리(www.mydaily.co.kr).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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