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국 패럴림픽 태권도 첫 메달 이끈 신영균 감독
방콕 시청사 외벽이 우리 문화를 알리는 영상으로 가득 채워집니다.
주태국 한국대사관 주최로 방콕 시청 광장에서 열린 국경일 행사인데요.
태국 전통 무용단의 공연에 이어 사물놀이 공연, 태권도 시범이 펼쳐지고 콴수다 선수가 '코로나19'가 새겨진 송판을 격파하며 막을 내립니다.
콴수다 선수는 올해 열렸던 도쿄 패럴림픽 태권도 종목에서 처음으로 동메달을 딴 메달리스트입니다.
[콴수다 / 도쿄 패럴림픽 태권도 동메달리스트 : 메달을 받게 되어서 매우 기쁩니다. 미래에는 더 열심히 해서 금메달 또는 현재보다 더욱 높은 수준의 메달을 받고 싶습니다.]
[탄바 킨 꼼 / 태국 장애인 태권도 대표팀 선수 : 동료 선수가 메달을 받게 되자 저희도 메달을 얻기 위하여 끈기와 열정이 생겼습니다.]
영광의 첫 메달 획득에는 2009년 태국에서 장애인 태권도를 처음 시작해 20년간 이끌어온 신영균 감독의 든든한 지원이 있었습니다.
[낫 와차랑 꾼 나 / 태국 치앙마이 장애인올림픽위원회 부회장 : 장애인 태권도는 감독님으로부터 시작되었습니다. 현재 장애인 태권도는 감독님께서 친절히 도와주셨기 때문에 많이 발전했습니다. 감독님은 개척자이기도 하고 관리자, 성공적으로 선수들을 배출해낸 좋은 코치이십니다.]
[추끼얏 씽쓩 / 태국 장애인체육협회장 : 가장 깊은 인상을 남긴 것은 감독님이 한국의 훈련 규칙을 가져와 발전시켜서 태국인 선수들에게 적용했다는 것입니다.]
장애를 가진 한 학생이 태권도를 배우겠다고 찾아오면서 장애인 교육에 관심을 갖게 된 신영균 감독,
장애인 태권도에 대해선 황무지 같은 태국이라 처음에는 선수단을 꾸리는 것부터 난관이 많았습니다.
[신영균 / 태국 장애인 태권도 대표팀 감독 : 한국에서는 협회 내에서 자체적으로 움직여서 선수를 발굴하고 하는데 저희 같은 경우는 그런 인원이 없어서 저 스스로 저희 선수들 몇 명이 같이 발굴하고 이렇게 있거든요. 힘들었던 건 일단은 장애인 태권도에 대해서 태국 내에서 너무 인지도가 없었고요. 모르는 사람이 대부분이었어요. 그런 분들을 설득시키고 그런 선수들을 찾아내고 같이 훈련해 나가는 자체가 좀 처음에는 많이 힘들었습니다.]
두 살 때 화재로 왼쪽 손을 잃고 산골 작은 마을에서 어렵게 살았던 콴수다 선수 역시 신영균 감독이 직접 아버지를 설득해 숙소를 마련해주고 학업과 태권도를 병행하게 했습니다.
[콴수다 / 도쿄 패럴림픽 태권도 동메달리스트 : 감독님이 없었다면 과거의 그 아이는 지금까지 성장하여 국가대표에 참여할 수 없었을 것입니다. 감독님의 따뜻함이 없었으면 저는 힘든 훈련을 이겨낼 수 없을 것입니다. 제가 이렇게 태권도를 사랑할 수 있게 해주신 감독님께 감사드립니다.]
2017년 장애인 태권도협회가 창단된 후부터 대표팀 감독을 맡아 선수들과 함께해 온 신 감독은,
처음 서너 명의 선수와 열악한 환경에서 운동을 시작했을 때부터 아침부터 저녁까지 먹고 자고 생활을 함께해 온 덕에 선수들에게는 감독 그 이상의 의미입니다.
[콴수다 / 도쿄 패럴림픽 태권도 동메달리스트 : 엄하시고 연습할 때는 많이 무섭습니다. 하지만 연습이 없거나 끝났을 때는 가족 또는 아버지와 함께 있는 것처럼 다정하십니다. 코치와 선수의 따뜻함이 아니라 그보다도 더 큰 가족과 함께하는 거 같습니다.]
[탄바 킨 꼼 / 태국 장애인 태권도 대표팀 선수 : 감독님은 장애인 선수, 개인이 어떤 기술을 사용해야 하는지 또 어떤 방법으로 가르쳐야 하는지 알고 계십니다. 감독님께 모든 선수는 감독님을 아버지처럼 생각한다고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신영균 / 태국 장애인 태권도 대표팀 감독 : 일단 제가 (훈련을) 같이 합니다. 아침에 운동할 때도 열 바퀴를 뛰든 다섯 바퀴를 뛰든 산에 올라갈 때도요. 뒤에서 같이 뛰어줘야 해요. 뛰어주면서 같이 운동을 해야지만 이 친구들도 따라오더라고요.]
장애인 태권도라는 분야를 개척해 태국에 첫 메달까지 안기며 희망과 용기를 전하고 있는 신영균 감독,
태권도를 배우고 싶어하는 장애인 선수들 또한 점점 늘고 있는데요.
다음 올림픽에서는 더 좋은 성적을 거두길 바라는 마음과 함께 장애인 태권도의 미래에 대한 큰 계획이 있습니다.
[신영균 / 태국 장애인 태권도 대표팀 감독 : 앞으로의 계획은 제가 저도 태국에서 올해 20년째 살고 있거든요. 처음부터 이 친구들하고 시작했고, 앞으로도 장애인 태권도하고 같이 해나갈 건데요. 지금 제일 하고 싶은 건 10년 안에 태국 내에다가 장애인 태권도 전용 태권도 센터를 짓고 싶은 게 제가 제일 하고 싶은 마지막 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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