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변이 왜 '시' 대신 '오미크론' 됐나.."WHO, 시진핑 눈치봤다"

한영혜 입력 2021. 11. 27. 23:00 수정 2021. 11. 28. 06: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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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보건기구(WHO)는 새 우려변이의 이름을 순서상 와야할 ‘뉴’(ν·nu) ‘크시’(ξ·xi)를 건너뛰고 ‘오미크론’(ο·Omicron)으로 정했다. ξ는 시진핑(習近平) 중국 주석의 영문 성(Xi)과 같다. 시진핑 중국 주석(왼쪽)과 테워드로스 아드하놈 거브러여수스 WHO 사무총장. [중앙포토·연합뉴스]


세계보건기구(WHO)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새 변이(B.1.1.529)를 ‘오미크론’(Omicron)이라고 이름붙인 것이 ‘중국 눈치 보기’ 때문이라는 주장이 확산하고 있다.

26일(현지시간) 미국 뉴욕포스트 등 외신은 이날 남아프리카공화국에서 시작돼 전 세계로 급속도로 퍼지고 있는 코로나19 새 변이를 다섯 번째 ‘우려변이’(variant of concern)로 정하며 오미크론이라 명명한 것을 두고 온라인에서 각종 추측이 나오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에 앞서 WHO는 26일 새 우려변이의 이름을 그리스 알파벳의 15번째 글자인 오미크론으로 지정했다. 전문가들은 WHO가 지금까지 그리스 알파벳으로 변이 이름을 지었고, ‘뮤’(μ·mu) 변이까지 지정한 상태여서 새로운 변이의 이름은 다음 글자인 ‘뉴’(ν·nu)로 지을 것으로 전망했다.

순서상 새로운 변이 이름을 ‘뉴’와 ‘크시’(ξ·xi)가 와야 하는데 두 개를 건너뛰고 ‘오미크론’(ο·Omicron)으로 정했다. 공교롭게도 ξ는 시진핑(習近平) 중국 주석의 영문 성(Xi)과 같다.

이에 대해 영국 일간지 텔레그래프의 폴 누키 선임 에디터는 트위터를 통해 “뉴와 시는 의도적으로 건너뛴 것으로 확인했다”며 “뉴(nu)는 단어 ‘뉴(new)’와 혼동을 피하기 위해서였다”고 설명했다. 이어 “시(xi)는 특정 지역 낙인을 피해가기 위해서였다고 소식통들은 전했다”며 “모든 팬데믹은 본질적으로 정치적이다”고 덧붙였다. 즉 ‘시’는 시 주석의 성이어서 피했다는 것이다.

하버드 의대 감염병 학자 마틴 컬도프 트윗 .[트위터 캡처]


하버드 의대 감염병 학자 마틴 컬도프도 트위터를 통해 그리스 알파벳 그림을 올리면서 “WHO는 알파벳을 건너뛰어서 오미크론으로 부르면서 결국 ‘시’를 피할 수 있었다”고 했다.

미 공화당 소속 상원의원 테드 크루즈는 “WHO가 이처럼 중국 공산당을 두려워한다면 그들(중국 공산당)이 치명적인 세계적 전염병을 은폐하려고 시도한다면, 신뢰받을 수 있겠나”로 비판했다.

조지워싱턴대의 법대 교수 조나선 털리는 “WHO는 ‘뉴’ 다음 그리스 알파벳을 건너뛴 것으로 보인다. 그 다음은 ‘시’다”며 “WHO는 중국 정부와 어떤 불편함도 또다시 피하려고 하는 것 같아 보여서 우려된다”고 밝혔다.

한영혜 기자 han.younghy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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