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미크론' 상륙 막는다..정부, 남아공 등 8개국 입국 제한

황수연 입력 2021. 11. 27. 22:57 수정 2021. 11. 28. 06: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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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일 긴급 부처 회의 열고 대응방안 논의

보건당국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새 변이 바이러스인 ‘오미크론’(B.1.1.529)의 국내 상륙을 차단하기 위해 남아프리카공화국 등 8개국 입국자에 대해 격리 면제 제외하기로 했다.

중앙방역대책본부는 27일 오후 오미크론 변이 관련 해외유입상황 평가 관계 부처회의를 긴급 개최해 이 같은 내용의 오미크론 변이 대응방안을 논의했다. 방대본은 "11월 28일 0시부터 남아공 등 8개국을 방역강화국가, 위험국가, 격리면제 제외국가로 지정하고, 항공기 탑승 제한과 입국 과정에서의 임시생활시설격리 및 PCR 검사 강화를 통해 유입가능한 전과정을 철저히 관리하겠다"고 밝혔다. 이번에 검역조치가 강화되는 국가는 남아공, 보츠와나, 짐바브웨, 나미비아, 레소토, 에스와티니, 모잠비크, 말라위다. 그 동안 남아공 발(發) 입국자의 경우 5일간 임시생활시설에서 격리를 하고 5일간 자가격리를 시행해 왔으며, 남아공 등 8개국 간의 직항편은 현재 없는 상황이다.

현재 코로나19 유행 국가는 ‘격리면제 제외국가’(변이 유행국가)와 ‘고위험국가’로 지정하는데 남아공은 지난 19일 발표된 12월 격리면제 제외국가에 포함되지 않았고 24일 공개된 고위험국가 지정에도 빠졌다.

코로나19 바이러스 이미지. 픽사베이

전날(26일)에만 해도 방대본은 입국 제한은 하지 않고 사전에 유전자증폭(PCR) 검사 음성 확인이 된 입국자도 1일차 검사를 실시하고, 변이 확인을 위한 모니터링을 지속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그런데 세계 각국이 속속 빗장을 걸어잠그고 선제 조치가 필요하다는 전문가 목소리가 나옴에 따라 입국 검역 강화를 결정한 것으로 보인다. 오스트리아, 영국, 독일, 이탈리아, 스페인, 이스라엘, 싱가포르, 일본, 스위스 등이 남부 아프리카에서 오는 항공편을 중단하거나 이들 나라 대상 입국 금지 조치를 발표했다.

남아공 등 8개국을 방역강화국가로 지정하면 비자발급이 제한되고, 위험국가로 지정하면 8개국에서 온 내국인은 임시생활시설에 격리되며, 격리면제 제외국가로 지정하면 국내예방접종완료자도 격리되는 조치가 적용된다.

또 남아공 등 8개국에서는 강화된 격리면제제도를 적용해 장례식 참석 등에 한정하여 발급을 최소화하기로 했다.

남아공 등 8개국에서 경유지를 통해 한국으로 입국하는 외국인은 탑승 수속 과정에서 여권 등을 확인하여 항공기 탑승이 제한되고 탑승후 국내에 들어오더라도 입국불허가 된다. 28일부터 남아공 등 8개국에서 온 내국인은 예방접종여부와 상관없이 10일 간 임시생활시설에서 격리 대상이 되며, 국내 도착 전 PCR 음성확인서 소지 여부를 확인한 후 1일차, 5일차, 격리해제 전 진단검사를 받아야 한다.

방대본은 주요변이인 오미크론의 해외 발생 현황과 국내유입 및 국내 발생 여부를 감시하면서, 오미크론 S단백질 유전자 분석을 통한 변이PCR을 개발하여 보급할 예정이다.

전날 세계보건기구(WHO)는 긴급회의를 열어 새 변이를 오미크론이라 명명하고 알파, 베타, 감마, 델타 등에 이어 5번째 우려 변이 바이러스로 지정했다. 새 변이 이름은 당초 그리스 알파벳 13번째 글자인 ‘누 변이’가 될 것으로 전망됐지만, 15번째 글자를 땄다. WHO는 이 변이가 “다른 변이와 비교했을 때 재감염 위험이 커진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WHO는 현재의 유전자 증폭 검사, PCR 테스트로 오미크론을 검출할 수 있다며 위험성에 대한 정확한 분석엔 시간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유럽질병예방통제센터도 오미크론을 우려 변이로 지정하며 ‘높음’ 또는 ‘매우 높음’ 수준의 위험성을 지녔다고 경고했다.

위험성 검증은 아직이지만 새 변이는 스파이크 단백질 내부에 돌연변이를 32개 보유하고 있어 델타(16개)보다 감염력이 강력할 수 있다는 게 전문가들 얘기다. 바이러스는 스파이크 단백질을 이용해 숙주 세포로 침투하는데 돌연변이가 생기면 전파력이 달라질 수 있고 백신을 무력화시키는 회피 능력 가능성이 높을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현재 아프리카 입국 확진자에 대해선 변이 분석을 하고 있는데 방대본에 따르면 최근 5주간 확인된 확진자는 22명이었고, 오미크론 확진자는 확인되지 않았다. 이들 중 8명은 '분석 불가' 판정이 나왔다. 질병청은 "코로나 확진자 검체 중 바이러스양이 너무 작아 변이분석이 불가능한 경우를 말한다"라고 설명했다.

연합뉴스

새 변이는 아프리카 국가 보츠와나에서 발견되고 남아프리카공화국에서 확산 중이다. 미국, 홍콩, 이스라엘, 벨기에 등에서 환자가 확인됐다. 독일과 체코에서도 감염 의심 환자가 나와 당국이 조사 중이다.

황수연 기자 ppangshu@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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