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계화 보병의 창과 방패 '보병전투차량' (하) [밀리터리 동서남북]
보병전투차(IFV, Infantry Fighting Vehicle)는 장갑차의 하위 세부 개념으로 보병이 승차할 수 있고 대전차전과 대공사격을 제한적으로 수행할 수 있으며, 선두에 나서서 직접전투도 가능한 수송 장갑차다. 한국에서는 병력수송장갑차(APC, Armored Personnel Carrier)와 구분하기 위해 '전투장갑차'라고 부르기도 한다.
IFV는 기본적으로 APC처럼 수송 능력이 있고, 보병을 보조하기 위해 20mm급 이상의 기관포나 대구경 저압포 포탑을 가지고 있다. 또 대전차 미사일을 장착해 전차를 제한적으로 견제할 수도 있고, 기관포와 대공미사일을 장착해 공격헬기를 제한적으로 견제할 수도 있다.
1958년에 이스파노-수이자사의 스위스 법인이 개발한 HS30 APC의 20mm 탑재 타입이 최초의 IFV로 간주하기도 한다. 독일연방군은 이 차량을 SPz 12-3이라는 이름으로 1958년부터 도입, 2100대를 운용했다.
현대의 서방제 IFV는 전면 장갑은 30mm 기관포, 측면 장갑은 14.5mm 총탄을 방어 가능한 수준인 경우가 많다. 러시아의 BMP-3는 전면 장갑의 방어력이 서방제 IFV처럼 최대 30mm 기관포를 방어할 수 있는 수준이다.
다만, 측면은 여전히 최대 7.62mm 철갑탄 정도만 방어할 수 있는 수준으로는 증가장갑 없이는 30~40t급 1세대 전차보다도 한참 뒤떨어지는 방어력이 대부분이지만 그래도 일반적으로 10~15t 정도 하는 자주포나 APC 등에 비해서는 꽤 무거워서, 종류에 따라 다르지만 일반적으로 20~30t 정도 무게를 가진 게 보통이다. 하지만 전투에 초점을 맞출수록 탄약 보관 장소 등의 문제 때문에 수송 능력만 따지면 APC보다 떨어지는 경우도 있다.
■보병전투차(IFV)와 병력수송장갑차(APC) 사이?
전술핵전상황에서 보병의 활동은 방사능으로 인해 크게 제약되며, 따라서 상대적으로 안전한 장갑차의 방호력을 필요로 한다. 반면 동일한 상황은 적 대전차병 등의 활동도 크게 위축시키므로, 보병의 하차전투 필요성 역시 감소한다. 따라서 전투 시에는 보병의 하차 및 후방 이동을 목표로 하여 단순히 자위적인 수준의 방어력과 화력을 가졌던 병력수송장갑차 개념 대신에, 좀 더 강력한 자체 화력과 방호력을 가지는 동시에 보병이 승차 및 해치 밀폐 시에도 외부로 사격을 할 수 있게 한 IFV의 개념이 등장했다.
강력한 화력과 무거운 장갑을 장착할 중량을 확보하기 위해 보통 궤도형 장갑차 형태가 주를 이룬다. 차륜형도 있지만 보통 중량 절감을 위해 장갑을 희생하기 때문에 본격적인 분쟁지역에는 투입하지 못한다.
사실 전차 차체를 활용한 IFV는 냉전시대에 의외로 적극적으로 검토되었던 개념으로, 이스라엘이나 러시아처럼 강력한 방호력을 가진 장갑차량이라기보다는 대구경 운동에너지포를 운용하기 위한 플랫폼, 즉 돌격포 포지션이었다.
서방측은 강력한 성형작약 탄두로 바르샤바 조약기구 측 기갑전력의 수적 우위를 극복할 수 있었으나 복합장갑의 등장 함에 따라 위기감 속에서 모색되었던 대안 중 하나였지만, 비용이나 중량 문제 등 여러 이유로 별 성과는 없이 묻혀버렸다. IFV 식 제작은 단가가 상승으로 양산이 곤란하며, APC수준으로 무장을 간소화하면 전차 차체와 동력 시스템을 공유함으로 일반적인 IFV보다도 제작 단가가 유리해져 현재의 중장갑차가 만들어질 수 있다는 잇점을 갖는다.
호주군이 진행하는 차기궤도장갑차 사업에서 독일 라인메탈의 '링스 KF41'과 대한민국의 한화디펜스의 'AS-21 레드백' 두 장갑차가 2019년 9월 1차 심사를 통과했다.
이번 차기궤도장갑차 사업은 총사업비 최대 22조8000억원(270억 호주달러)의 규모에 이른다. 호주 육군은 이 2종의 전투 차량에 대해 2020년부터 1년에 거쳐 실물 테스트·물리적 평가를 완료했으며 내년 2022년 1분기에 승자를 결정, 최종 사업자 선정될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사업은 호주 육군 역사상 가장 큰 구매로 450대의 IFV는 호주 부대의 기동성과 화력을 엄청나게 증가시킬 것으로 전망된다.
각 공급업체의 차량은 다양한 지역과 지형 위치에서 이동성 및 화력 시험을 실시했다. Risk Mitigation Activity로 알려진 이 활동은 지난 10월 8일에 마무리되었고 이제 국방부가 정부에 권고하기 전에 기술 평가, 가격, 지역 산업 콘텐츠 등을 종합하는 문제 등이 남아있다. 두 입찰자 모두 최종 상업 제안서를 제출했다.
2종의 전투 차량의 차이점은 구성에 따라 다르지만 한화 AS-21 레드백은 약 42t, Lynx는 약 45t으로 다소 무겁다는 것과 Redback은 고무 트랙을 사용하며 반면에 Lynx는 전통적인 금속 링크를 사용하는 트랙, 궤도를 사용한다.
Redback은 단단히 감긴 강철 스레드 트랙으로 극도로 질긴 고무로 코팅돼 있어 진동을 줄여 부드럽고 조용한 승차감뿐만 아니라 강도(놀랍게도 금속 트랙보다 긴 내구성, 전장 상황에서의 신속한 보수)와 유연성, 전체 무게의 감소를 제공한다. 따라서 연료를 절약하고 장거리 임무에서 피로를 크게 줄여주며 장비를 손상을 줄인다. (하지만 링스 또한 최근에 캐나다에서 코무트랙을 도입 장착할 수 있다고 제안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것이 정식 제안서에 포함됐는지 일종의 규칙 위반인지는 알 수 없다) 또한 각 다른 포탑 디자인과 30mm 주포를 가지고 있다. 종합적으론 어느 쪽이든 보호, 화력 및 이동성에 대한 호주 육군의 까다로운 요구 사항을 충족했을 가능성이 높지만 대체로 한화디펜스의 'AS-21 레드백'이 좀 더 좋은 평가를 받는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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