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계화 보병의 창과 방패 '보병전투차량' (하) [밀리터리 동서남북] 

이종윤 2021. 11. 27. 21: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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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이낸셜뉴스]
스웨덴 육군의 보병전투차 CV90(Combat Vehicle 90). FMV(스웨덴 국방과학연구소)와 보포스 등의 스웨덴 군수 산업체들의 합작으로 개발되었으나, 1999년에 보포스사 해체 이후 2005년 영국의 BAE 시스템스가 보포스의 대부분 사업 분야를 매입하면서 현재는 BAE 시스템스가 생산한다. 높은 생존성과 좋은 화력, 눈길에서의 성능은 타의 추종을 불허한다. 최신형 Mk 4 버전의 가격은 대당 100억원 이상으로 호주 차기 장갑차 사업에서 탈락했다. 1984년 민관 합작 프로젝트 팀이 구성되어 1988년 첫 시제 차량이 나왔고, 이후 테스트와 설계 변경한 끝에 1993년 개발이 완료돼 1994년 최초의 Mk 0 버전이 생산에 들어갔다. 기본형 보병전투차뿐만 아니라 정찰용, 대전차용, 대공용 등 여러 가지 계열화 차량이 개발됐다. 지금까지 약 1200대가 생산돼 서유럽 7개국(스웨덴·노르웨이·스위스·네덜란드·덴마크·핀란드·에스토니아)에서 사용되고 있다. ⦁개발사 보포스, 헤글룬스(Hägglunds) ⦁제조사 BAe시스템즈 Hägglunds AB ⦁중량 23~35t (Mk 0~Mk III) ⦁전장 6.4m ⦁전폭 3.1m ⦁전고 2.5m ⦁엔진 스카니아 DS 14 직렬 6기통 수랭식 디젤 엔진, 스카니아 DC 16 V형 8기통 수랭식 직분사 터보 디젤 엔진 ⦁최대출력 550~810마력 ⦁현가장치 독립식 토션바 ⦁최대속도 도로 70km/h ⦁항속거리 320km ⦁주무장 보포스 L/70B(b/c) 40mm 70구경장 기관포 1문(Strf 9040), Mk44 Bushmaster Ⅱ 30mm 80구경장 기관포 1문 (CV9030), Bushmaster Ⅲ 35mm 기관포 1문 (CV9035), 105mm 저압포 (CV90-105 ATV) ⦁RUAG 120mm 저반동포 (CV90-120T) ⦁AMOS 120mm 쌍열 박격포탑 (Grkpbv 90-120) ⦁부무장 Ksp m/39 또는 Ksp 58 7.62mm 기관총 1정 ⦁탑승인원 승무원 3명+기계화보병 8명 ⦁방어력 전면 30mm APFSDS탄 방호, 전방위 14.5mm 중기관총탄 ⦁방호 전방위 30mm AP탄 방호(부가장갑 장착시) ⦁장갑 균질압연장갑 + 모듈식 부가장갑. 사진=스웨덴 육군 홈페이지
■보병전투차량의 전장 요구도 변화
보병전투차(IFV, Infantry Fighting Vehicle)는 장갑차의 하위 세부 개념으로 보병이 승차할 수 있고 대전차전과 대공사격을 제한적으로 수행할 수 있으며, 선두에 나서서 직접전투도 가능한 수송 장갑차다. 한국에서는 병력수송장갑차(APC, Armored Personnel Carrier)와 구분하기 위해 '전투장갑차'라고 부르기도 한다.

IFV는 기본적으로 APC처럼 수송 능력이 있고, 보병을 보조하기 위해 20mm급 이상의 기관포나 대구경 저압포 포탑을 가지고 있다. 또 대전차 미사일을 장착해 전차를 제한적으로 견제할 수도 있고, 기관포와 대공미사일을 장착해 공격헬기를 제한적으로 견제할 수도 있다.

1958년에 이스파노-수이자사의 스위스 법인이 개발한 HS30 APC의 20mm 탑재 타입이 최초의 IFV로 간주하기도 한다. 독일연방군은 이 차량을 SPz 12-3이라는 이름으로 1958년부터 도입, 2100대를 운용했다.

현대의 서방제 IFV는 전면 장갑은 30mm 기관포, 측면 장갑은 14.5mm 총탄을 방어 가능한 수준인 경우가 많다. 러시아의 BMP-3는 전면 장갑의 방어력이 서방제 IFV처럼 최대 30mm 기관포를 방어할 수 있는 수준이다.

다만, 측면은 여전히 최대 7.62mm 철갑탄 정도만 방어할 수 있는 수준으로는 증가장갑 없이는 30~40t급 1세대 전차보다도 한참 뒤떨어지는 방어력이 대부분이지만 그래도 일반적으로 10~15t 정도 하는 자주포나 APC 등에 비해서는 꽤 무거워서, 종류에 따라 다르지만 일반적으로 20~30t 정도 무게를 가진 게 보통이다. 하지만 전투에 초점을 맞출수록 탄약 보관 장소 등의 문제 때문에 수송 능력만 따지면 APC보다 떨어지는 경우도 있다.

■보병전투차(IFV)와 병력수송장갑차(APC) 사이?
전술핵전상황에서 보병의 활동은 방사능으로 인해 크게 제약되며, 따라서 상대적으로 안전한 장갑차의 방호력을 필요로 한다. 반면 동일한 상황은 적 대전차병 등의 활동도 크게 위축시키므로, 보병의 하차전투 필요성 역시 감소한다. 따라서 전투 시에는 보병의 하차 및 후방 이동을 목표로 하여 단순히 자위적인 수준의 방어력과 화력을 가졌던 병력수송장갑차 개념 대신에, 좀 더 강력한 자체 화력과 방호력을 가지는 동시에 보병이 승차 및 해치 밀폐 시에도 외부로 사격을 할 수 있게 한 IFV의 개념이 등장했다.

강력한 화력과 무거운 장갑을 장착할 중량을 확보하기 위해 보통 궤도형 장갑차 형태가 주를 이룬다. 차륜형도 있지만 보통 중량 절감을 위해 장갑을 희생하기 때문에 본격적인 분쟁지역에는 투입하지 못한다.

사실 전차 차체를 활용한 IFV는 냉전시대에 의외로 적극적으로 검토되었던 개념으로, 이스라엘이나 러시아처럼 강력한 방호력을 가진 장갑차량이라기보다는 대구경 운동에너지포를 운용하기 위한 플랫폼, 즉 돌격포 포지션이었다.

서방측은 강력한 성형작약 탄두로 바르샤바 조약기구 측 기갑전력의 수적 우위를 극복할 수 있었으나 복합장갑의 등장 함에 따라 위기감 속에서 모색되었던 대안 중 하나였지만, 비용이나 중량 문제 등 여러 이유로 별 성과는 없이 묻혀버렸다. IFV 식 제작은 단가가 상승으로 양산이 곤란하며, APC수준으로 무장을 간소화하면 전차 차체와 동력 시스템을 공유함으로 일반적인 IFV보다도 제작 단가가 유리해져 현재의 중장갑차가 만들어질 수 있다는 잇점을 갖는다.

링스(Lynx)는 독일의 라인메탈(Rheinmetall)사에서 수출 시장을 목표로 개발 중인 보병 전투차(IFV)이다. KF31과 KF41 두 가지 형태가 있는데, KF31은 3명의 보병전투차 운용 인원(조종수, 전차장, 포수) 이외에 6명의 보병을 탑승시킬 수 있고, KF41은 길이가 더 길어서 탑승 인원이 3+8명이다. 또한 두 모델은 다른 포탑을 사용한다. KF31은 2016년 공개되었으며, KF41은 2018년 공개되었다. 링스는 영어로 스라소니를 뜻하며, 각 모델명 앞에 붙은 KF는 궤도 차량이라는 뜻이다. ⦁전장 7.22~7.73m ⦁전폭 3.6m ⦁전고 3.3m ⦁전투중량 34~50t ⦁승무원 KF31=승무원 3명+병력 6명, KF41=승무원 3명+병력 8명 ⦁주무장 주포 KF31=라인메탈 30mm MK30-2/ABM 기관포, KF41= 라인메탈 35mm Wotan 기관포 ⦁부무장 7.62mm 동축기관총 1정 스파이크 대전차미사일 또는 UAV 발사대 ⦁엔진 KF31=립헬(Liebherr) 750마력 디젤 엔진, KF41: 립헬(Liebherr) 1140마력 디젤 엔진 ⦁변속기 KF31= 앨리슨(Allison) X300-6 자동변속기, KF41: 렝크(Renk) HSWL 256 자동 변속기 ⦁현가장치 쇼크 업소버 장착 토션바 서스펜션 ⦁최고속도 65~70km/h ⦁항속거리 500km. 사진=호주 방위사업청
■독일 '링스 KF41' VS. 한국의 'AS-21 레드백'
호주군이 진행하는 차기궤도장갑차 사업에서 독일 라인메탈의 '링스 KF41'과 대한민국의 한화디펜스의 'AS-21 레드백' 두 장갑차가 2019년 9월 1차 심사를 통과했다.

이번 차기궤도장갑차 사업은 총사업비 최대 22조8000억원(270억 호주달러)의 규모에 이른다. 호주 육군은 이 2종의 전투 차량에 대해 2020년부터 1년에 거쳐 실물 테스트·물리적 평가를 완료했으며 내년 2022년 1분기에 승자를 결정, 최종 사업자 선정될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사업은 호주 육군 역사상 가장 큰 구매로 450대의 IFV는 호주 부대의 기동성과 화력을 엄청나게 증가시킬 것으로 전망된다.

각 공급업체의 차량은 다양한 지역과 지형 위치에서 이동성 및 화력 시험을 실시했다. Risk Mitigation Activity로 알려진 이 활동은 지난 10월 8일에 마무리되었고 이제 국방부가 정부에 권고하기 전에 기술 평가, 가격, 지역 산업 콘텐츠 등을 종합하는 문제 등이 남아있다. 두 입찰자 모두 최종 상업 제안서를 제출했다.

2종의 전투 차량의 차이점은 구성에 따라 다르지만 한화 AS-21 레드백은 약 42t, Lynx는 약 45t으로 다소 무겁다는 것과 Redback은 고무 트랙을 사용하며 반면에 Lynx는 전통적인 금속 링크를 사용하는 트랙, 궤도를 사용한다.

Redback은 단단히 감긴 강철 스레드 트랙으로 극도로 질긴 고무로 코팅돼 있어 진동을 줄여 부드럽고 조용한 승차감뿐만 아니라 강도(놀랍게도 금속 트랙보다 긴 내구성, 전장 상황에서의 신속한 보수)와 유연성, 전체 무게의 감소를 제공한다. 따라서 연료를 절약하고 장거리 임무에서 피로를 크게 줄여주며 장비를 손상을 줄인다. (하지만 링스 또한 최근에 캐나다에서 코무트랙을 도입 장착할 수 있다고 제안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것이 정식 제안서에 포함됐는지 일종의 규칙 위반인지는 알 수 없다) 또한 각 다른 포탑 디자인과 30mm 주포를 가지고 있다. 종합적으론 어느 쪽이든 보호, 화력 및 이동성에 대한 호주 육군의 까다로운 요구 사항을 충족했을 가능성이 높지만 대체로 한화디펜스의 'AS-21 레드백'이 좀 더 좋은 평가를 받는 것으로 알려졌다.

관련 전문가들은 "이제 초점은 가격, 위험 및 호주 산업 콘텐츠로 바뀔 것이다. 이는 결정을 어느 쪽으로든 기울일 수 있는 복잡한 요소의 매트릭스다"라고 전했다. 호주 육군의 차기궤도장갑차 사업에서 대한민국의 한화디펜스의 'AS-21 레드백' 의 최종 선정을 응원하며 기대해 본다.
대한민국 한화디펜스의 레드백 장갑차. 우리 군에서 검증된 주력 장갑차인 K21 보병장갑차의 개발 기술과 K9자주포의 파워팩 솔루션 30mm 포탑, 대전차 미사일, 원격 무장 등의 기능까지 장착했다. 차체 외부에 여러 대의 카메라를 설치해 내부에서 실시간으로 아이언 비전 고글을 쓴 채 360도 전 방향을 감사하고, 탑재된 무장을 원격으로 제어하는 기능도 있어 더 안전하고 효율적인 운용이 가능하다. 세계 최고 수준의 특수 방호설계 및 강화구조가 적용됐으며, ‘암 내장형 유기압 현수장치(ISU)’를 탑재해 주행성능과 기동성이 대폭 강화됐다. 또한, 복합소재 고무궤도를 사용하기 때문에 차량 주행 시 진동은 최대 70% 줄어들며, 소음도 현저히 감소한다. 내구도가 증가하여 정비 수요가 최대 80% 줄어들었고, 차량 경량화로 연비가 약 30% 증가했다. 능동위상배열레이더(AESA)을 이용해 장갑차로 접근하는 적 대전차 미사일 등을 사전에 포착해 요격하는 ‘아이언 피스트(Iron Fist)’ 능동방어체계가 접목됐다. 차량에 열상 위장막을 두를 경우 적의 열상 감시장비 탐지는 물론 열추적 미사일 공격을 회피할 수 있다. ⦁전투중량 43톤t ⦁전장 7.7m ⦁전폭 3.64m ⦁전고 3.72m ⦁탑승인원 승무원 3명 + 기계화보병 8명 ⦁엔진 ⦁MTU MT 881 Ka-500 디젤엔진 ⦁서스펜션 ⦁ISU 암내장형 유기압식 현수장치 ⦁최대출력 1000마력 ⦁최대속도 70km/h ⦁항속거리 560km ⦁주무장 30mm 기관포 1문, 대전차 미사일 ⦁부무장 RWS12.7mm 기관총, 7.62mm 동축기관총. 사진=호주 방위사업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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