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상] 5·18 피해자들의 아물지 않는 상처
[KBS 광주] [앵커]
전두환 씨는 사과 한마디 없이 세상을 떠났지만, 남겨진 자들의 고통은 계속되고 있습니다.
40년이 지나도록 후유증에 몸부림치고 아직도 사라진 아들을 애타게 기다리고 있는 5·18 피해자들을 영상에 담았습니다.
[리포트]
총 맞은지도 몰랐어요, 나는.
그런데 이제 숨이 차기 시작하더라고, 숨이.
"오메, 피흘린 모양이다." 하고 이렇게 꽉 잡고 있었어요.
그 뒤로 악몽을 많이 꿔. 악을 쓰고.
수면제를 조금씩 사다가 몽땅 그놈을 먹어버릴까, 쥐약을 먹을까.
가족하고 같이 있으면 안 돼. 성질을 안 내려고 해도 나오는데. 그것이 나는 무지하게 괴로워.
퇴각하는 공수대원들의 사격을 받아서 차가 전복됐다.
여기가 딱 굳어, 쪼개져 버리는 것 같아요. 머리가. 다른 곳도 아니고 딱 수술 자국만.
술을 먹고 있다가 경찰들만 보면 나도 모르게 느낌이 와버려요.
80년에 뭐 했냐? 계급이 뭐였냐? 뭐 얼마나 잡아갔냐?
국가로부터 정신적으로 폭력을 당한 것입니다. 우리는.
시퍼런 차가 재몽이를 잡아서 끌고 갔어 그래서 내내 올 줄 알고 기다리고 있었는데 영영 못 와 버렸어.
문소리만 나면 아이고 아무개 오냐 할머니가 내다보고.
사진이 딱 한 장뿐이라 이렇게 비닐에 싸가지고 가방에 넣어다가 가지고 다녀요.
이렇게 애가 타면 뭐해요. 찾아줘야지. 유골이라도 좀 찾아서 내 손으로 묻어주고 가면 좋겠는데.
(전두환이) 국민들한테 잘못했다는 소리도 안 하고 가버렸으니 얼마나 미워. 사람을 그렇게 많이 죽이고.
재몽아. 어디 가서 뭐 하고 있냐.
엄마 아빠 찾는지도 모르고.
어째서 그렇게 안 와….
김애린 기자 (thirsty@kbs.co.kr)
조민웅 기자 (fastman@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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