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이별 혈육' 고국 품으로..사할린 1세·가족 91명 귀국

김채린 2021. 11. 27. 21: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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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일제강점기 강제 동원돼 러시아 사할린으로 이주한 뒤 광복 뒤에도 돌아오지 못했던 동포와 그 가족들이 오늘(27일) 고국 땅을 밟았습니다.

코로나19 여파로 멈췄던 영주 귀국이 2년 만에 다시 시작된 건데요.

인도적 차원이 아닌 법령에 따른 사할린 동포의 영주 귀국은 처음입니다.

김채린 기잡니다.

[리포트]

공항 입국장에서 눈을 떼지 못하는 사람들.

러시아 사할린에서 들어오는 동포들을 기다리는 가족들입니다.

[“두근두근해요. 아이들처럼.”]

마침내 열린 문.

사할린 1세 동포와 그 가족 등 91명이 한국을 찾았습니다.

1990년부터 인도적 차원의 귀국 사업이 시작돼 지금까지 4천 4백여 명이 고국으로 돌아와 한국 국적을 찾았지만, 국가의 책무, 법령에 따른 사할린 동포의 영주 귀국은 이번이 처음입니다.

다음달 10일까지 평균 연령 88살의 1세 동포 21명 등 260명이 차례로 입국합니다.

[니시오 따요꼬/사할린 1세 동포 : “81년 동안 사할린에서 살다가 90살 나이에 와서, 이제 마지막에 한국에 와서 행복하게 오래오래 잘 살고 싶어요.”]

특히 올해부터는 1세 동포의 자녀, 손주 등 직계비속 1명과 그 배우자까지 영주 귀국 지원을 받게 돼, 오랫동안 떨어져 있어야 했던 혈육이 한국에서 함께 살 수 있게 됐습니다.

[김금희/사할린 2세 동포 : “엄마가 (몸이 아팠던) 나 돌봐준다고요, (한국에) 못 갔어요. (영주 귀국) 포기했었어요. 지금까지 기다려줘서 고맙습니다. 어머니한테요.”]

[박소피아/사할린 2세 동포 : “어머니하고 안 떨어지고 행복하게 살고 싶지요.”]

16년 전 사할린에 딸을 두고 와야했던 엄마는 이제야 마음이 놓입니다.

[김순옥/사할린 1세 동포 : “(딸하고) 같이 살려고, 한 집에 같이 살려고 하고 있습니다. 감사합니다.”]

입국한 동포들은 방역 격리 기간을 거쳐, 경기도 안산과 인천 등에 있는 임대주택에 입주해 석 달 동안 정착 교육을 받을 예정입니다.

KBS 뉴스 김채린입니다.

촬영기자:김상민/영상편집:이재연

김채린 기자 (dig@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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