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매체, 전두환 사망에 "저승길서도 남녘 저주 받은 역도" 맹비난
[경향신문]
전씨 사망관련 북 매체 첫 보도
“인두겁 쓴 살인마·독재광” 비난
북한의 선전매체가 지난 23일 사망한 전두환씨에 대해 “저승길에 올라서도 남녘민심의 저주와 비난을 받은 역도”라고 비난했다. 전씨의 사망과 관련해 북한 매체에서 보도가 나온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북한의 대외용 주간지 통일신보는 27일자 단평 ‘지옥에 가서도 저주를 면치 못할 극악한 대결광’에서 “그는 남조선에서 12·12숙군쿠데타로 권력을 강탈하고 온 광주시를 피바다에 잠그었던 극악무도한 살인마”라며 전씨의 사망소식을 전했다.
이 매체는 “두 손을 인민들의 피로 물들이고 권력을 강탈하고 민주를 교살한 도저히 용서 못 할 치 떨리는 범죄를 저지르고도 그는 저세상에 가는 날까지 남조선 인민들에게 사죄를 표명하지 않았다”며 “인두겁을 쓴 살인마, 독재광, 철면피한”이라고 비난했다.
이어 “저승에 가서도 ‘흡수통일’이 되는 그날을 보겠다는 넉두리이다. 얼마나 동족대결에 미친 반통일분자인가”라고 말했다.
이는 전씨가 2017년 출간한 회고록에 쓰인 대목에 대한 비난으로 풀이된다. 전씨는 회고록에서 “김일성 왕조가 무너지고 조국이 통일되는 감격을 맞이하는 일. 그날이 가까이 왔음을 느낀다”, “그 전에 내 생이 끝난다면, 북녘땅이 보이는 전방의 어느 고지에 백골로라도 남아 있으면서 기어이 통일의 그 날을 맞고 싶다”고 쓴 바 있다.
통일신보는 “역도가 전방 고지에 백골로 남아 ‘흡수통일’의 그날을 보겠다고 줴쳤지만 그런 개꿈은 백년이 가도, 천년이 가도 이루어지지 않을 것”이라고 반박했다.
이유진 기자 yjleee@kyunghyang.com
Copyright © 경향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일본 목욕탕서 700장 이상 불법도촬한 외교관···조사 없이 ‘무사귀국’
- 서울 다세대주택서 20대 남성과 실종 신고된 10대 여성 숨진 채 발견돼
- ‘47kg’ 박나래, 40년 만에 ‘이것’ 착용 “내가 나 같지 않아” (나혼산)
- 尹, 9일 기자회견 유력…대통령실 “할 수 있는 답 다하겠다는 생각”
- 인감증명서 도입 110년 만에…9월30일부터 일부 온라인 발급 가능해져
- “하이브·민희진 분쟁은 멀티레이블 성장통” “K팝의 문제들 공론화”
- ‘유시민 누나’ 유시춘 EBS 이사장 사무실 압수수색
- 김신영 날린 ‘전국노래자랑’ 한달 성적은…남희석의 마이크가 무겁다
- 국가주석에 국회의장까지 권력 빅4 중 2명 숙청···격랑의 베트남 정치
- 수능 6등급도 교대 합격···상위권 문과생들 “교사 안 할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