터키, 한국의 묘목 기부 행렬 '우정의 숲' 이루다
[앵커]
올여름 최악의 산불이 발생한 터키에선 산불 피해 복구 작업이 한창입니다.
산불 발생 당시에 한국 배구팬들을 중심으로 터키에 묘목을 기부한 일이 있었는데요.
이렇게 모인 온정의 손길로 한국과 터키의 '우정의 숲'이 들어서게 됐습니다.
현장에 임병인 리포터가 다녀왔습니다.
[기자]
대형 산불의 발화 지점 중 하나인 마나브갓 지역의 한 마을입니다.
지난 7월 발생한 산불로 75가구가 화염에 휩싸이고 가축 상당수가 불에 탔습니다.
[네브자트 / 산불 피해 이재민 : 가축 피해가 큽니다. 닭과 양, 염소 60마리와 소 2마리가 불에 타는 등 큰 피해를 입었습니다.]
집을 잃은 이재민들은 임시보호시설에서 하루하루를 힘겹게 버티고 있습니다.
주택 복구 작업이 한창이지만 속도가 더딘 데다, 날씨까지 추워져 더욱 막막해졌습니다.
[일크아이/ 산불 피해 이재민 : 가족 다섯 명이 컨테이너에서 지내고 있습니다. 아이들이 침대와 이불도 없이 차가운 바닥에서 지내고 있습니다. 어려운 상황입니다.]
지난 산불로 마나브갓 지역이 속한 안탈리아주에서만 6만 헥타르 넘는 숲이 파괴됐습니다.
피해 소식이 전해지자 한국에선 배구팬들을 중심으로 묘목 기부 행렬이 이어졌습니다.
한인사회와 한국 기업 등이 동참해 터키에 기부한 나무는 14만여 그루, 피해가 컸던 안탈리아를 포함해 6개 지역에 한국과 터키의 '우정의 숲'이 들어설 예정입니다.
[에윱 데빅/ 터키 환경단체 이사장 : 올해 산불로 인해 한국인들이 가장 많은 기부를 했습니다. 다른 국가로부터 이렇게 많은 기부를 받은 건 처음입니다.]
[이원익/ 주터키 한국대사 : 스포츠로 비롯된 양국 간 우정이 환경보호 협력이라는 우정으로까지 발전했다는 점에서 굉장히 의미 있다고 생각하고요. 저도 묘목 기부한 대한민국 국민 한 사람으로서 오늘 묘목을 열심히 심었습니다.]
안탈리아에서 열린 '우정의 숲' 조성 기념식에는 주 관계자와 주민들도 참석해 한국에 감사의 인사를 전했습니다.
[푸아트 누르 / 안탈리아주 산림지청장 : 큰 도움을 준 김연경 배구 선수와 한국을 대표해서 이 자리에 온 대사님과 한국 국민에게 깊은 감사의 인사를 드립니다.]
[우르탄 / 주민 : 한국과 터키는 형제의 나라로서 항상 함께한다는 것에 자랑스럽고 영광이라고 생각합니다.]
올림픽 이후 한국에서 이어진 묘목 기부 행렬이 '형제의 나라' 터키의 산불 피해 복원 작업에 큰 힘이 되고 있습니다.
터키 안탈리아에서 YTN WORLD 임병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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