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배 수익, 까짓거 나도 한다"..넷플 잡으려 39조원 퍼붓는 디즈니 [추적자 추기자]

추동훈 2021. 11. 27. 2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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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적자 추기자] 디즈니가 지난 24일(현지시간) 연간 보고서를 발표하며 내년도 330억달러를 콘텐츠 제작에 투자하겠다는 발표를 했습니다.

330억원도 아니고 330억달러는 얼마일까요. 무려 한국 돈으로 39조2865억원가량입니다.

이처럼 막대한 돈을 콘텐츠 투자에 올인한 디즈니, 과연 성공할 수 있을까요?

330억 달러 투자를 결정한 디즈니/출처=디즈니 연간보고서
잘 알다시피 디즈니는 미디어 공룡이라 불립니다. 미키마우스, 미니마우스 등 세기에 걸쳐 사랑을 받은 지적재산권(IP)을 보유하고 있고요.

픽사, 마블 등 21세기를 대표하는 애니메이션 회사와 어벤저스를 보유 중이죠. 그뿐만 아니라 ESPN, ABC 등 스포츠와 뉴스 미디어도 다양하게 보유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이러한 디즈니가 취약한 분야가 하나 있습니다. 바로 스트리밍 서비스죠.

스트리밍 서비스 세계 1위 기업은 넷플릭스입니다. 국내에서도 1위, 미국에서도 1위, 전 세계에서도 1위 스트리밍 기업이 바로 넷플릭스죠. 디즈니가 넷플릭스에 대항하기 위해 내놓은 서비스가 바로 '디즈니플러스'입니다. 한국에도 최근 상륙하며 시장의 눈길을 끌고 있는데 여전히 아쉽다는 평가가 많이 나오고 있습니다.

디즈니플러스 로고
과연 1위 업체 넷플릭스를 따라잡을 디즈니의 전략은 무엇일까요? 이번 연간 보고서에서 이러한 전략이 명쾌히 공개됐습니다. 바로 콘텐츠 투자인데요. 넷플릭스가 번 돈의 대부분을 다시 콘텐츠 제작에 쏟아붓는 전략을 벤치마킹한 것으로 보입니다. 사실 넷플릭스의 그러한 투자 전략은 비판도 많았는데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오징어 게임'이라는 대박 콘텐츠를 결국 만들어내며 시장에서도 큰 박수를 받고 있습니다.

오징어 게임에 투입된 넷플릭스의 제작비는 254억원. 그런데 현재 오징어 게임의 시장가치는 1조원가량으로 평가받고 있습니다. 그만큼 시장에 큰 파장을 일으킨 것인데요.

디즈니 역시 이러한 오징어 게임의 성공을 반면교사 삼으며 과감한 투자를 결정했습니다.

연간 보고서에 따르면 내년도 디즈니는 50개 이상의 신규 콘텐츠를 선보일 예정입니다. 막대한 자금력을 바탕으로 코미디물 30편 이상, 드라마물 20편 이상을 제작할 방침입니다. 올해 디즈니의 콘텐츠 제작비는 250억달러 수준인데요. 80억달러가량 늘어나는 제작비는 오롯이 스트리밍 채널에 공급할 콘텐츠 제작에 쓰일 예정입니다.

디즈니 연간실적/출처 =디즈니
연간 보고서에 따르면 디즈니의 연간 매출액은 674억달러입니다. 서비스 분야는 전년 동기 대비 4% 성장했고 제품 분야는 8% 감소했다고 해요. 이를 합쳐보니 전년 대비 3% 상승한 674억1800만달러라고 합니다. 조금씩 성장하고 있는데, 아직은 조금 아쉬운 게 현실인 셈입니다.

이러한 아쉬움을 한 방에 날려버릴 카드가 바로 콘텐츠 제작 확대입니다.

최근 델타 변이의 확대로 유럽, 한국 등지에서 코로나19에 대한 공포감이 다시 커지고 있습니다. 이렇다 보니 여행, 관광 등 콘택트주에 대한 불안감은 커지는 반면, 언택트주에 관심이 커지고 있습니다. 대표적인 관련주가 바로 콘텐츠 스트리밍 관련주죠. 사실 넷플릭스가 이에 대한 수혜를 많이 입었다면 디즈니 역시 이러한 후광효과를 노리고 있는 상태입니다. 넷플릭스의 독주를 막기 위한 디즈니의 행보에 관심이 쏠릴 수밖에 없는 이유입니다.

디즈니 주가/출처=구글
디즈니의 주가는 24일 기준 151.34달러입니다. 이는 1년 전 대비 14.82% 떨어진 가격인데요. 디즈니 플러스가 콘텐츠 제작에 박차를 가하며 반전의 계기를 마련할 수 있을까요? 이러한 디즈니, 과연 반등의 계기를 잘 마련할 수 있을까요?

[뉴욕/추동훈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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