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천은 이재명" 매타버스 등장에 지지자 인산인해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가 27일 매주 타는 민생버스 이른바 '매타버스'를 타고 전남 정치 1번지로 불리는 순천의 도심을 찾아 호남 표심을 잡기 위해 바닥 민심을 파고들며 지지를 호소했다.
이 후보가 순천에 온다는 소식을 접한 지지자 수백명은 예정된 시각보다 30분 전부터 구름 인파를 이루며 거리를 가득 채웠다.
오후 5시 30분쯤 캐주얼한 복장에 녹색 코트를 차려 입은 이재명 후보와 김혜경 여사가 순천 도심에 등장하자 지지자들은 이재명 후보를 지지하는 구호가 적힌 손팻말을 들고 환호성을 질렀다.
지지자들은 "이재명 대통령", "순천은 이재명", "이재명 화이팅"을 외치며 연호했고 저마다 휴대폰을 꺼내 이 후보를 찍거나 셀카를 요청하는 시민들로 일대가 북적였다.
몰려든 수백명의 지지 인파로 인해 이재명 후보 일행은 230m 정도 되는 거리를 걸어오는데 30분 이상이 소요됐다.
패션거리 공터에 도착하자 더불어민주당 소병철 의원(전남 순천갑)은 "순천은 이재명이라고 외쳐달라"며 이재명 후보를 소개했다.
이어서 이 후보는 순천 연향상가 패션거리에서 진행한 즉석 연설을 통해 "5년이라고 하는 짧은 시간에 해야할 일이 산더미인데 과거를 후벼 파고 처벌하고 복수할 시간이 어디 있나"며 "1분 1도도 미래를 향해 나아가는데 쓰겠다"고 말했다.
이 후보는 이어 "옛날에는 돈이 없어서 7남매를 키우면 큰 아들에게 집중적으로 투자했다. 지금은 그런 세상이 아니다. 절대 빈곤에서 벗어났다. 서울에만 집중 투자해 수도권도 지방도 양쪽 다 망하는 세상을 두고 볼 수 없다"며 "국가가 공평하게 투자해야 한다. 그동안 큰아들만 도와줬다면 큰딸도 작은딸도 막내도 돕고 그동안 손해봤으니 더 많이 지원해 잘살게 해야 한다"며 국토 균형발전을 강조했다.
이 후보는 또 "순천시민들이 이렇게 많이 모여서 환영해줄 지 몰랐다. 잘하라는 격려인 동시에 질책'이라며 "저에게 권한을 주면 그 힘으로 해야할 일을 망설이지 않고 하고 누가 발목을 잡아도 저항을 뚫고 해내겠다"고 힘주어 말했다.
이어 "모든 권력과 모든 기회는 국민에게 사용되어야 하고 모든 국민이 평등하기 때문에 공평해야 한다"면서 "죄를 지어도 처벌되지 않는 사람이 있다. 큰 죄를 지을수록 처벌이 약하고 더 큰 죄를 지으면 아예 처벌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없는 죄도 만들고 있는 죄도 덮은 게 검찰이다. 이재명은 재판에 회부에 몇년씩 고생을 시켰고 집한채 값인 2억5천이나 변호사비 내게 만들었다"며 "그러더니 이제는 변호사비로 쓴 돈이 수백억이라는 거짓말을 꾸미고 공격하고 이런 집단이 나라의 미래를 책임질 수 있겠나"고 말했다.
이 후보는 이어 "규칙을 어기면 손해보게 해야한다. 규칙을 지키는게 손해가 아니다 억울하지 않다 믿어지는 사회 누가 만들 수 있겠느냐"며 "권력을 사적으로 남용하고 불공정하게 행사하고 미운 놈은 더 세게 때리고 자기가 좋아하는 사람은 있는 죄도 덮어주는 권력 남용을 한 사람들이 이 나라를 제대로 이끌어갈 수 있겠나"라며 검찰총장 출신 국민의힘 윤석열 후보를 겨냥했다.
이 후보는 이어 "성남시장, 경기도지사로 성과를 만들어냈고 비주류여서 아웃사이더여서 아무것도 가진 것 없는 외로운 정치인이어서 수없이 핍박을 받았지만 이 공격과 음해와 위기를 기회로 만들어서 지금가지 성장해온 정치인이 이재명"이라며 "이 대한민국의 위기를 기회로 만들어서 더 나은 세상 확실하게 열어드릴 사람 누구인가"라고 지지를 호소했다.
연설을 마친 이 후보는 매타버스를 타고 여수 유명 관광지인 하멜등대 인근 낭만포차거리로 이동해 여수밤바다를 배경으로 젊은이들과 만나는 등 호남 방문 일정을 이어갈 계획이다.
이 후보는 전날 목포를 찾은데 이어 이날 장흥, 광양, 순천, 여수 등 전남 동부권을 공략한 뒤 28일에는 광주로 이동해 첫 지역 선거대책위원회를 발족하는 등 호남 표심 공략에 열을 올리고 있다.
제20대 대통령 선거가 100여일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최근 선거대책위원회 진용을 갖춘 국민의힘 윤석열 후보에 맞서는 이 후보는 대선 레이스 초반 열세를 뒤집기 위해 집토끼인 호남 표심을 먼저 잡아 판세를 흔들어 승기를 잡겠다는 구상이다.
전남CBS 최창민 기자 ccmin@c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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