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이순자, 사과인지 아닌지..마지막까지 광주시민 우롱"
[경향신문]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고 전두환씨 부인 이순자씨가 27일 남편의 재임 중 과오에 대해 사과한 것과 관련해 “마지막 순간에서도 광주 시민들, 국민들을 우롱하는 발언”이라고 비판했다.
이 후보는 이날 전남 강진에서 열린 농민 간담회 직후 기자들과 만나 “이씨 얘기의 앞뒤를 보면 사과하는 건지 아닌지 잘 모르겠다”며 이같이 말했다.
앞서 이순자씨는 이날 “남편의 재임 중 고통을 받고 상처를 입으신 분들께 남편을 대신해 깊이 사죄를 드리고 싶다”고 말했다. 하지만 구체적인 사과 대상은 언급하지 않았다.
이 후보는 “전두환씨가 제일 문제 되는 부분은 재임 중의 행위보다는 재임 과정에서 벌어진 소위 쿠데타와 학살 문제 아니겠느냐”며 “전두환씨가 사망하던 날 극단적 선택을 해버린 광주 시민군 이광영씨 얘기를 여러분도 아실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개인적 목적을 위해 사람을 수백 명씩 학살하고 국가 헌정질서를 파괴한 사람은 평생 호의호식하다가 천수까지 누리지 않았나”라고 비판했다.
이 후보는 “정말 사과하는 맘이 눈곱만큼이라도 있으면 광주 이광영 시민군에 대해서 한마디라도 했을 것”이라며 “그 점으로 보면 역시 여전히 전두환씨가 생전에 취했던 태도처럼 ‘내가 뭘 잘못했냐, 심지어 난 그런 일 없다, 나 아무 잘못 없다’ 이런 태도인 것 같다”고 말했다.
이유진 기자 yjleee@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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