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이순자 대리사과에 "마지막까지 광주 시민·국민 우롱"

강진(전남)=김지영 기자 2021. 11. 27. 14: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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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는 이순자씨가 전두환씨의 발인식에서 한 대리 사과에 대해 "마지막 순간에 이르러서도 광주 시민과 국민을 우롱하는 발언이라고 생각된다"고 말했다.

이 후보는 27일 전남 강진에서 진행된 국민반상회를 마치고 기자들과 만나 "이순자 씨 얘기는 앞뒤를 보면 이게 사과하는 건지 아닌지 잘 모르겠다"며 이같이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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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300]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27일 오후 전남 강진군에 위치한 안풍 마을회관에서 거주 농업인들과 국민 반상회를 마친 뒤 백브리핑을 하고 있다. 오른쪽 이소영 선대위 대변인. /사진=뉴스1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는 이순자씨가 전두환씨의 발인식에서 한 대리 사과에 대해 "마지막 순간에 이르러서도 광주 시민과 국민을 우롱하는 발언이라고 생각된다"고 말했다.

이 후보는 27일 전남 강진에서 진행된 국민반상회를 마치고 기자들과 만나 "이순자 씨 얘기는 앞뒤를 보면 이게 사과하는 건지 아닌지 잘 모르겠다"며 이같이 평가했다.

이어 "전두환씨가 (한 것 중)제일 문제 되는 부분은 재임 중 행위보다는 재임 과정에서 벌어진 소위 쿠데타와 학살 문제"라며 "자기의 개인적 목적을 위해서 사람을 수백 명씩 학살하고 국가 헌정질서를 파괴한 사람은 평생 호의호식하다가 천수까지 누리지 않았느냐"고 비판했다.

이 후보는 "그 사람 때문에 반신불수가 돼서 평생 고통 속에 산 사람은 극단적 선택을 했다. 같은 날 벌어지는 일인데 정말로 사과하는 마음이 눈꼽만큼이라도 있으면 광주 이광영 시민군에 대해서 한 마디라도 했을 것 같다"며 "찾아보지는 못할지언정 미안하다는 말이라도 했어야 되는 거 아니냐는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 점으로 보면 역시 여전히 전두환 씨가 생전에 취했던 태도처럼 '내가 뭘 잘못했냐', 심지어 '나는 그런 일이 없다', '난 아무 잘못 없다' 이런 태도인 것 같다"고 지적했다.

이 후보는 "전두환 씨가 아니었으면 그들은 왜 죽었겠나, 그들은 왜 부상을 당해서 평생 장애인이 됐겠나"라고 묻고 "참으로 안타깝다"고 말했다.

이날 전씨 부인 이씨는 발인식에서 가족을 대표해 인사말을 하던 중 "남편이 공직에서 물러난 후 참으로 많은 일을 겪었다"며 "그럴 때마다 남편은 모든 것이 자신의 불찰이고 부덕의 소치라고 말씀하셨다"고 했다.

그러면서 "오늘 장례식을 마치면서 남편의 재임 중 고통을 받고 상처를 받으신 분들께 남편을 대신해 사죄를 드리고 싶다"고 했다. 전씨 일가가 과오에 대해 사과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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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진(전남)=김지영 기자 kjyou@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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