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지완 FA 포기, 고난의 끝 아닌 시작일 뿐이다

정철우 2021. 11. 27. 14: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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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A 나지완(36)은 올 시즌이 끝난 뒤 FA 자격을 얻었지만 신청은 하지 않았다.

나지완의 올 시즌 연봉은 4억 원이었다.

나지완이 올 시즌 워낙 부진한 성적을 거뒀기 때문이다.

나지완은 지난 시즌 부상과 부진이 겹치며 고작 31경기에 출장해 타율 0.160에 홈런 0개, 7타점을 올리는데 그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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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A 나지완(36)은 올 시즌이 끝난 뒤 FA 자격을 얻었지만 신청은 하지 않았다.

자신의 권리를 포기한 것이다.

내년 시즌 KIA에서 다시 뛸 기회를 얻게 됐다. 그러나 나지완의 FA 미신청은 결론이 아니다. 이제부터 시작될 험난한 여정의 출발점에 불과하다. 나지완에게는 대단히 힘든 시즌이 기다리고 있기 때문이다.

나지완이 FA 신청을 포기했다. 하지만 고난의 끝이 아닌 시작점에 불과하다. 진짜 승부는 지금 부터다. 사진=MK스포츠 DB
우선은 연봉 협상이 기다리고 있다. 나지완의 올 시즌 연봉은 4억 원이었다. FA 신청을 포기하며 KIA에 대한 로열티를 보이기는 했지만 연봉 대폭 삭감은 피할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

나지완이 올 시즌 워낙 부진한 성적을 거뒀기 때문이다. 올 시즌 성적 정도로는 고액 연봉을 유지해 달라는 요구가 통할 리 만무하다.

일단 나지완이 살아남기 위해선 자신의 장기인 공격력을 반드시 되찾아야 한다.

나지완은 지난 시즌 부상과 부진이 겹치며 고작 31경기에 출장해 타율 0.160에 홈런 0개, 7타점을 올리는데 그쳤다. 장기인 장타율이 고작 0.173에 불과했다.

나지완은 수비가 불안한 선수다. 외야 수비가 점차 강조되는 한국 프로야구에서 그가 외야수로 설 자리는 거의 없다고 해도 지나친 말이 아니다.

A팀 전력분석 팀장은 "나지완은 수비가 약한 선수다. 이제는 외야수의 수비 능력도 대단히 중요하게 여겨지는 것이 트렌드다. 그런데 나지완은 결정적으로 수비가 약하다. 타구가 정면보다 조금만 옆으로 향해도 어지간한 타자들은 원 히트 투 베이스를 노릴 수 있다. 그만큼 수비가 부실하다. 단타를 맞고 2루타를 내주는 것과 같은 역효과가 난다면 믿고 수비를 맡길 수 없다"고 잘라 말했다.

나지완이 주 포지션인 좌익수로 나서지 못한다면 지명 타자로 경쟁하는 수 밖에 없다.

그러나 KIA 지명 타자 자리엔 최형우가 버티고 있다. 게다가 지명 타자는 최근 트렌드가 바뀌고 있다. 한 선수에게 무작정 맡기기 보다는 여러 선수들이 돌아가며 체력을 비축하는 자리라는 인식이 강해지고 있다.

최형우도 종종 수비를 나가며 다른 선수들에게 자리를 비워줘야 한다.

나지완이 현재의 타격 능력으로 그 틈을 비집고 들어간다는 것은 대단히 어려운 일이다.

KIA가 계획대로 FA 시장에서 외야 거포를 영입하는 데 성공한다면 나지완의 입지는 더욱 줄어들 수 밖에 없다.

KIA는 장타력에 목말라 있는 팀이다. 나지완이 장타력을 회복해 한 자리를 차지해 준다면 그 보다 좋은 시나리오는 없다.

새 감독이 누가 올지는 아직 알 수 없지만 나지완에게 명예 회복의 기회를 줄 수 있을지는 알 수 없다. 한정된 기회에서 나지완이 스스로 존재감을 확인시키는 것 외에는 방법이 없다.

장타율 1할대 타자가 나지완의 현실이기 때문이다.

큰 것 한 방을 치지 못하는 나지완은 팀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적을 수 밖에 없다. 기회가 절대 많이 돌아갈 리 없다. 대타 같은 상황에서 기회가 왔을 때 존재감을 확실하게 보여줘야 한다.

기회가 적다고 불평할 수 있는 상황이 아니다. 아무리 KIA가 장타력이 급해도 나지완에게 충분한 시간을 줄 수는 없는 상황이다. 같은 기회라면 이젠 유망주들에게 찬스가 주어질 가능성이 매우 높다. 나지완에게는 삼중고가 아닐 수 없다.

이처럼 나지완의 FA 포기는 고난의 끝이 아닌 시작에 불과하다. 앞으로 그에겐 험난한 도전의 길이 기다리고 있다.

과연 나지완이 한정된 기회를 살려 명예회복을 할 수 있을까. 그렇게만 된다면 KIA도 팀 전력에 큰 플러스 요인이 생기며 동반 상승의 기회를 잡을 수도 있게 될 것이다.

[정철우 MK스포츠 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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