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화하다 '쿵'..대답 없더라" 숨진 간호사, 남자친구의 '태움' 증언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일명 '태움(간호사들이 겪는 직장 내 집단 괴롭힘)'으로 인해 극단적 선택을 한 의정부 을지대 병원 간호사가 상습적으로 모욕과 폭행을 당했다는 남자친구의 증언이 나왔다.
27일 YTN에 따르면 숨진 간호사 A씨(24)와 마지막으로 통화를 나눴던 남자친구 B씨는 A씨가 병원에 근무했을 당시 겪었던 괴롭힘에 대해 구체적으로 증언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이데일리 권혜미 기자] 일명 ‘태움(간호사들이 겪는 직장 내 집단 괴롭힘)’으로 인해 극단적 선택을 한 의정부 을지대 병원 간호사가 상습적으로 모욕과 폭행을 당했다는 남자친구의 증언이 나왔다.
27일 YTN에 따르면 숨진 간호사 A씨(24)와 마지막으로 통화를 나눴던 남자친구 B씨는 A씨가 병원에 근무했을 당시 겪었던 괴롭힘에 대해 구체적으로 증언했다.
염려됐던 B씨는 A씨에게 “그만둬라. 우울증 치료도 받자”고 제안했지만, 간호사 일에 대한 열망이 강했던 A씨는 1년 경력을 채우기 위해 버티고자 했다. 더불어 진료 기록이 남으면 간호 쪽에서 일할 경우 피해를 볼 수 있는 것을 걱정하며 끝내 일을 관두지 못했다.
그러나 A씨는 다른 병동으로 옮기는 일이 무산되면서 결국 일을 그만두기로 결심했다. 하지만 상사에게 “60일 뒤에 퇴사가 된다”는 말을 듣고 좌절하고 말았고, B씨는 “외래도 안 보내주는데 퇴사까지 못 시켜주는 것에 ‘너무 다니기 싫다, 그냥 죽고 싶다’라고 그때부터 말했었다”고 회상했다.
또 B씨는 A씨와 영상통화를 하고 있었을 당시를 떠올리면서 “‘쿵’ 소리가 나더니 대답이 없더라. 동기에게 확인 한번 부탁한다고 연락을 남겼는데, 동기는 (A씨가) 정확히 몇 호에 사는지 몰랐다. 문 두드리다가 (소리가 나서) 여기라고…”라고 말하며 말끝을 흐렸다.
앞서 지난 16일 경기도 의정부 을지대병원에 입사 후 9개월이 되었을 무렵 A씨는 병원 기숙사에서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유족 측에 의하면 A씨는 직장 내 괴롭힘과 감당할 수 없을 정도로 벅찬 업무에 시달리고 있었던 것으로 밝혀졌다.
이에 대해 병원 측은 해당 사건의 진상규명을 위해 20일 경찰에 수사를 의뢰했고, 경찰은 병원 내에 괴롭힘이 있었는지 수사에 착수했다. 고용노동부 또한 병원과 A씨 사이의 계약서를 토대로 근로기준법 위반 등을 조사하고 있는 상황이다.
권혜미 (emily00a@edaily.co.kr)
Copyright © 이데일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전두환 부인 이순자 "남편 재임 중 고통받으신 분들께 대신 사죄"(종합)
- "살인자 집안 출신, 대통령 해선 안돼"…이재명 때린 홍준표
- 이재명, ‘간병 살인’ 변호인에 편지 보낸 까닭은
- "무릎 꿇고 빌어"…70대 할머니에 '갑질'한 미용실 사장
- '아들 50억 퇴직금 의혹' 곽상도 전 의원 검찰 출석
- 흑발 염색 李, 머리 넘긴 尹…대선 후보는 `변신 중'[국회기자 24시]
- 윤여정 "우리는 언제나 좋았다. 세계가 지금 주목하는 것뿐"[청룡]
- 野 대변인들 쓴소리…선대위 자극제 될까[의사당대로1]
- '불후' 이정, 내년 5월 결혼… 예비신부 향해 눈물의 영상편지
- 그때 그시절 모를텐데…MZ세대는 왜 전두환에 분노하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