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arket Watch] 신종 코로나 변이 바이러스 '오미크론' 세계 증시 흔들까

최형석 기자 2021. 11. 27. 12:05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신종 코로나 변이 바이러스 등장이 다음 주 글로벌 증시를 흔들 주요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영국 BBC 등 외신에 따르면, 최근 남아프리카공화국 등지에서 신종 변이 바이러스가 확산함에 따라 26일(현지시각) 세계보건기구(WHO)가 긴급 회의를 소집했다. 회의에서는 변이 바이러스를 ‘오미크론’이라 명명하고 ‘우려 변이’로 분류했다. 알파, 베타, 감마, 델타에 이어 다섯 번째 ‘우려 변이’다. 변이 바이러스가 현재 접종 중인 백신의 예방 효과를 피하는 방향으로 진화했을 가능성이 크다고 외신은 전했다.

AFP통신에 따르면 유럽에서는 지난 25일 기준 코로나로 인한 누적 사망자가 150만명을 넘어섰다. 이에 일부 국가들은 다시 봉쇄에 나서고 있다. 오스트리아와 슬로바키아가 2주간 봉쇄에 돌입했다. 체코는 30일간 비상사태를 선포하고 식당·주점 등의 오후 10시 이후 영업을 전면 금지했다.

코로나 바이러스의 전자현미경 사진. 가운데 붉은 부분이 유전물질인 RNA와 이를 감싼 뉴클레오캡시드 단백질이다. 뉴클레오캡시드의 돌연변이가 델타 변이의 전염력을 높이는 것으로 나타났다./NIAID

26일 국내외 증시는 얼어붙었다. 다우 평균은 전 거래일 대비 2.53% 하락한 3만4899.34에 마감했다. 대형주 중심의 S&P500 지수는 2.27% 내린 4594.62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2.23% 하락한 1만5491.66을 기록했다. 월가 공포지수로 불리는 시카고옵션거래소 변동성 지수(VIX)는 54.04% 급등한 28.62를 나타냈다. 영국(-3.64%), 프랑스(-4.75%), 독일(-4.15%) 등 유럽 증시도 급락했다. 각각 내렸다.

코스피는 전날보다 1.47%(43.83포인트) 떨어진 2936.44로 마감했다. 10월 6일(-1.82%) 이후 하락 폭이 가장 컸다. 장중 한때 50포인트 가까이 떨어지기도 했다. 코스닥도 전날보다 0.96% 하락해 1005.89를 기록했다. 이날 코스피 시장에서 기관과 외국인이 각각 3716억원, 1822억원어치를 순매도(매도가 매수보다 많은 것)했다. 개인 투자자들은 4901억원어치를 사들이며 지난 3일(8392억원) 이후 최대 순매수(매수가 매도보다 많은 것)를 기록했다.

이날 아시아 증시도 하락했다. 홍콩 항셍(-2.67%)·일본 닛케이(-2.53%)가 크게 떨어졌고, 대만 가권(-1.61%)·중국 상하이(-0.56%)도 약세를 보였다. 하나금융투자는 “유럽에서 전면 봉쇄에 돌입하는 국가가 이전처럼 많지는 않겠지만, 최근 위드 코로나로 인한 경제 정상화 기대감이 워낙 컸던 만큼 우려도 큰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안전 자산으로 분류되는 미 달러 가치는 올랐다. 26일 미 달러화에 대한 원화 환율은 전날보다 3.1원 오른(원화 약세 달러 강세) 1193.3원으로 마감했다.

다음 달 2일에는 산유국간 협의체인 OPEC플러스(OPEC+)가 석유 증산 중단 여부를 결정한다. OPEC+ 국가들은 이달 초 회의에서 내년까지 매달 하루 40만배럴씩 산유량을 증산하기로 한 기존 계획을 12월까지 유지하기로 합의한 바 있다.

그런데 증산 중단을 검토하는 이유는 미국 조 바이든 행정부가 한국·일본·중국·인도 등 주요 석유 소비국들과 공조해 전략비축유(SPR)을 방출하겠다고 발표했기 때문이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미국과 주요 석유소비국들의 비축유 방출규모는 약 7000만배럴 정도로 추정되며 OPEC+ 회원국들은 이러한 조치가 석유시장의 수요와 공급 균형을 깨트릴 수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고 전했다. 하지만 현재 전 세계 일일 석유 소비량이 약 1억배럴 수준임을 고려하면, 7000만배럴 방출이 유가에 미치는 영향은 미미하다는 분석이다.

만일 OPEC+가 석유 증산을 중단하게 되면 비축유 방출 효과는 사라지게 된다. 그리고 국제유가는 한동안 급등락을 반복하며 불안정한 모습을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WSJ는 “사우디아라비아와 러시아가 기존 증산 결정을 일시 중단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며 “내년 1월 중에 증산량을 조정, 혹은 증산을 일시 중단하는 결정이 발효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보도했다.

Copyright © 조선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